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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새벽말씀 › 누가복음 › 24:36-39

Dawn Word

누가복음 24:36-39

보고도 믿지 않는 제자들

2023. 9. 25. · 안정섭 목사 · 누가복음 24장 강해 설교

누가복음 24:36-39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 나타났는데도 제자들은 유령인 것으로 생각하고 믿지 않았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손과 발을 보고 만져보라며 영은 살과 뼈가 없지만 예수께서는 있다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두 제자는 예수께서 성경을 풀어주실 때 심장에 불이 켜졌다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가서 보니 제자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고 시몬에게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자신들에게 나타나 말씀으로 눈을 뜨게 하신 일을 전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 어찌하여 의심하는지 책망하시는 내용이다.

36절은 그들이 이것들을 말하고 있을 때에 그가 스스로 그들 가운데 섰다고 했다. 문은 닫혀있었는데 예수께서 그들이 모여있는 제자들의 한 가운데에 서신 것이다. 부활하신 몸은 허깨비나 영은 아니지만 과거 우리와 같은 육신으로 계실 때와는 달리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도 장차 우리 주님 재림하실 때 영원한 몸을 입게 되면 우리 역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될 것이다.

이어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은 "평화가 너희에게 있으라"는 말이다. 이는 10:5절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제일 먼저 "평화가 이집에 있으라"고 하신 말씀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만약 그 집이 제자들을 받아들인다면 제자들이 빈 하나님의 평화가 그 집에 머물게 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도 제자들이 모여있는 공동체에 방문하셔서 하나님의 평화가 제자들에게 있기를 바라셨다. 제자들은 놀랐지만 나중에 기뻐했기에 예수님을 영접한 것이고 제자들의 공동체에 하나님의 평화가 함께 있게 된 것이다.

37절에서 제자들의 반응은 "그러나" 라는 말로 시작한다. 기뻐하며 환영했어야 맞는데 제자들은 그러나 놀라고 무서워하게 되어 영을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빛나는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여인들에게 나타나 예수께서 부활하셨다고 했다는 말을 제자들은 들었다. 일부 제자들은 빈 무덤을 확인하기도 했다. 게다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와서 전했다.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증거들이 충분하고 분명한데도 제자들은 믿지 않고 죽은 사람의 영이 허깨비처럼 보이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자신들이 본래 갖고 있던 죽은 사람은 부활할 수 없다는 확고한 생각은 절대로 깨어지지 않는 것이다.

38절에서 예수께서는 이러한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너희가 당황하느냐?"라고 하셨다. 개역은 "두려워하느냐" 라는 말로 번역했다. 이 말은 본래 진흙탕 물이 가라앉아 맑게 된 상태를 다시 휘저어 놓아 흙탕물이 된 상태를 그림처럼 나타낸 말이다. 사도행전 17:8절과 13절에서 많은 무리들이 소동하는 모습으로 쓰였다. 마음 상태를 나타낼 때는 잔잔했던 마음이 뒤흔들려서 근심하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나타낼 때 쓰인다. 요한복음 14:1절에서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라고 할 때도 같은 말을 썼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제자들의 마음이 동요되어 흙탕물같이 혼돈의 상태가 된 것을 뜻한다.

또 이어서 "어찌하여 너희 마음 안에 의심하는 마음이 올라오느냐?" 라고 하셨다. 새번역은 "마음에 의심을 품느냐"고 의역을 했지만 개역은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라고 번역해서 원어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원어에서는 가라앉아있던 의심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의심이 떠오르는 장면은 마치 익사한 시체가 가라앉아있다가 떠오르는 장면과도 같다. 예수님을 본 제자들의 마음 속이 흙탕물이 되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마음 상태에서 의심이라는 시체가 흙탕물이 된 마음 위로 떠오르는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다.

39절에서 예수께서는 내 손과 내 발을 보고 내가 그인줄 알라고 하셨다. 이는 손과 발에 못박혔던 흔적을 보라는 뜻이다. 못은 손과 발이 아닌 손목과 발목에 박는 것이기에 정확히 말하면 손목과 발목을 보라고 해야 맞지만 손목과 발목도 모두 넓은 의미로 손과 발이라고 하신 것이다. 또 더 나아가서 나를 만져보라고 하셨다.

만져본다는 말은 신약성경에 네번 나오는데 그중 두번은 누가가 사용했다. 본래 어둠 속에서 더듬으며 만져보거나 소경이 손을 더듬어 만져볼 때 쓰는 말이다. 사도행전 17:27절에서는 하나님을 더듬어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에 쓰인 것을 보면 그런 의미가 분명해진다. 요한일서 1:1절에서도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요" 라고 할 때도 나왔다. 영적인 소경들인 제자들의 영의 눈이 어두워 어둠 속에서 더듬어 하나님을 만져보고 눈을 밝히 뜨게 되는 과정이다.

이어서 "보라! 왜냐하면 영은 살과 뼈를 갖고 있지 않지만 너희가 나를 보는 것처럼 나는 갖고 있다" 고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은 분명히 영이나 허깨비가 아니라 살과 뼈가 있는 분이시다. 예수께서 살과 피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피는 동물의 생명이고 썩을 육체를 가진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살과 피라고 하지 않으시고 살과 뼈라고 한 것이다. 썩을 육체가 아닌 영원한 몸을 가지신 것을 암시한다.

오늘 말씀에 나온 제자들은 두 제자가 예수님을 만났다고 했는데도 믿지 않았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도 믿지 않았다. 죽은 사람은 살아날 수 없다는 확고한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도 우리가 가진 생각을 내려놓는 작업을 먼저 하지 않으면 우리는 믿음을 가질 수 없다.그래서 예수께서도 "자기를 부인하고" 라고 하신 것이다.

믿음이란 눈으로 보고 경험했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다. 믿음이란 말 자체의 의미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그대로 믿는 것이다. 마치 믿을만한 신용이 높은 사람이 말하면 우리는 믿는 것처럼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그대로 믿는 것이 믿음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도 예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며 따라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오늘 우리 앞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 해도 우리 역시 믿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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