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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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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Word

누가복음 23:36-38

유대인의 왕이라 조롱한 로마병사들

2023. 9. 4. · 안정섭 목사 · 누가복음 23장 강해 설교

누가복음 23:36-38 로마 병사들은 포도식초를 예수께 주며 십자가 위에 새겨진 죄패대로 유대인의 왕이라고 조롱했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십자가 상에서도 자신을 십자가에 달게 한 유대교 지도자들과 유대인들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하셨지만 유대교 지도자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백성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아니라며 조롱을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로마 병정들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조롱하는 내용이다.

원어에서 36절은 그러나 라는 말로 35절과 대조가 된다. 말이 잘 연결이 안되기에 한글 번역에서는 생략했고 영어 번역들도 생략하거나 "and"로 번역했다. 그러나 35절과 36절을 원어로 비교해 보면 어떻게 대조가 되는지 알 수 있다. 먼저 35절에서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수를 비웃었다고 했다. 이는 콧방귀를 뀌며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36절에서 로마병사들은 조롱했다고 했다. 원어를 설명한 사전들에 따르면 이 단어는 말로 조롱했다는 의미이거나 놀이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교 지도자들은 "니까짓게 무슨 하나님의 그리스도냐!" 라는 식으로 존귀한 신분의 사람이 하층민들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유대교 지도자들과는 대조적으로 낮은 신분의이방인인 로마 병사들은 말로 조롱하거나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 놀이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수를 향해 하나님의 그리스도라면 자신을 구원하라고 조롱을 했다. 유대인들은 그리스도가 대단한 힘이나 능력을 가진 군사 지도자인 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능력을 발휘해서 지키고 있는 로마병사들을 다 없애버리고 팔과 다리에 박힌 못도 스스로 빼버리고 내려오라는 것이다. 먼저 자신을 구원한 다음에 백성들 구하기 위해 로마와 싸우라는 뜻이다. 그러나 군병들은 유대인지도자들이 거짓으로 고소한 죄목인 유대인의 왕으로 조롱하고 있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그리스도라고 한다는 것 때문에 신성모독으로 죽이면서도 로마총독 빌라도에게는 유대인의 왕이라고 거짓으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누가는 이러한 대조를 통해 유대교 지도자들의 거짓 고소를 고발하고 있다.

군병들이 말과 행동으로 조롱한 놀이는 먼저 신포도를 주는 것이다. 신포도주는 포도주가 식초로 변한 것이다. 과일이나 곡식으로 만든 술들은 상온에 보관하여 공기와 접촉시키면 초산균이 번식하게 되고 식초가 된다. 이러한 포도주로 된 식초는 로마병사들이나 하층민 노동자들이 물에 타서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로 썼던 것이라고 한다. 36절의 문맥은 이러한 식초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조롱이고 놀이라는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신약신학 사전을 보면 이러한 식초가 고문을 위한 적대적인 용도로 쓰인 예가 없고 오직 Aristoph. Ra. 620에서만 코에 식초를 부어 고문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렇다면 어째서 누가는 예수께 나와서 식초를 주면서 조롱을 했다고 기록했을까? 포도식초를 물에 탄 음료는 로마병정들이나 하층민 노동자들이 마시던 음료이기 때문일 것이다. 왕이나 귀족들은 이러한 흔한 싸구려 음료를 마시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층민들이 마시는 물탄 식초를 주는 것이 조롱이 되는 것은 이어 나오는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패 때문이다.

36절에서 로마병정들은 포도 식초를 주며 행동으로 연극하며 조롱했다면 37절에서 이들은 말로 조롱한다. 이들은 말하길 "만일 네가 유대인의 왕이면 너 자신을 구원하라" 라고 했다. 이들의 이러한 연극은 예수를 유대인의 왕으로 조롱하는 것이지만 이는 결국 거짓 죄목으로 예수를 고소한 유대교 지도자들을 조롱하는 것이기도 하다.

38절을 보면 그의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이다" 라고 새겨진 글씨가 있었다고 했다. 원어의 의미는 글자를 쓴 것이 아니라 칼 같은 것으로 새긴 것이다. 나무도막 하나에 칼끝으로 새겨 넣었을 것이다. 당시 문서들에는 이러한 관습이 잘 나타나 있지 않기에 흔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는 유대인들이 거짓으로 고소한 것을 알고 그들을 조롱하기 위해 그들이 고소한 죄목을 새겨 넣은 것이다. 요한복음 19:21-22절에 보면 이렇게 쓰는 것을 본 대제사장들이 "자칭" 이라는 말을 넣으라고 하자 빌라도는 쓸 것을 썼다고 말하며 거부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빌라도가 유대교 지도자들의 죄라고 떠넘기며 조롱하는 것이다. 병사들도 이 죄패를 보고 그렇게 조롱한 것이다.

오늘 말씀은 예수께서 로마 병사들에게 조롱을 받으신 내용이다. 그러나 로마 병사들은 빌라도가 유대교 지도자들이 고소한 죄명을 그대로 받아 쓴 것을 보고 조롱한 것이다. 그렇기에 실제 조롱의 대상은 유대교 지도자들이다. 저들이 예수를 유대인의 왕이라고 거짓고소하여 죽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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