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3:34-35 예수께서는 십자가 상에서도 자신을 십자가에 달게 한 유대교 지도자들과 유대인들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하셨지만 유대교 지도자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백성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아니라며 조롱을 했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다른 두 명의 죄수들과 함께 끌려가셔서 해골이라는 곳에서 다른 두 죄수들을 좌우편에 두고 그 가운데에 십자가에 달리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십자가 상에서 원수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시는 내용이다.
34절 앞부분은 이중 대괄호로 묶여져 있다. 단순히 일부 사본에는 이 부분이 없을 경우 원문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을 때는 대괄호 하나로 묶는다. 이 부분이 원문이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원문이라는 증거가 확실하기에 이중 대괄호로 묶어 놓은 것이다. 대다수의 초기 대문자 사본들과 후기 소문자 사본들이 이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의 초기 교부들의 글에도 이 부분을 포함하고 있고 심지어는 Marcion조차도 이 부분을 포함한다. 그러나 3세기 초 파피루스 사본인 P75와 4세기 사본인 Codex Vaticanus와 5세기 사본인 Bazae Canatabrigiensis에는 이 부분이 없다. 이처럼 초기 사본 3개가 이 부분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성경 해석자들을 당황하게 한다.
이는 초기 필사자들이 예루살렘 멸망을 보고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용서하지 않은 것이람 예수님의 기도는 응답되지 않은 채로 있다고 생각하여 삭제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것이기에 필사자들이 다른 복음서를 보고 베껴 넣었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 이런 기도를 하지 않으셨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러한 기도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가르침과 잘 맞기 때문이다.
또한 누가가 기록한 사도행전 7:60절에 나오는 스데반의 기도 역시 이 부분이 누가가 기록한 것이 분명하다는 증거가 된다. 스데반도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라고 하고 잤다고 했기 때문이다. 스데반은 분명히 예수님의 십자가 상의 기도까지도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사도행전을 보면 다른 제자들도 역시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본의 외적 증거는 압도적으로 이 부분이 원문이라는 것을 지지하며 이러한 내적 증거도 역시 이 부분이 원문임을 증명한다.
예수께서 아버지를 부르며 용서하라고 하신 저들은 누구일까? 어떤 이들은 예수님의 십자가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고 그의 십자가형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람들이라고 말한다. 특별히 로마 군인들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십가가형을 집행한 로마 군인들의 죄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저들은 단지 군인으로서 자신들이 받은 명령을 수행한 것 뿐이다. 판사의 사형판결에 따라 교수형을 집행하는 스위치를 누른 교도관이 사형죄를 지은 것이 아닌 것과도 같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아 죽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은 대제사장들과 산헤드린 공회원들이다.
34절 뒷부분은 "그러나" 라는 말로 앞부분과 대조가 된다. 예수께서는 이처럼 원수들까지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시고 계셨다. 그러나 십자가 아래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로마 병사들이 예수님의 옷을 나누어 가지려고 제비를 뽑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조를 볼 때도 34절 앞부분은 누가가 기록한 원문에 포함되는 것이 틀림없다.
35절은 "그리고 백성들은 구경하며 서 있었다" 라고 했다. 이어서 "그러나 또한 지도자들은 비웃었다" 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백성들은 단지 구경만 했기에 예수님을 조롱한 것은 백성들이 아닌 지도자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나 또한" 이라는 말 때문에 그렇게 해석할 수 없다. 백성들과 마찬가지로 유대교 지도자들도 조롱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시편 21:8절에서 "나를 구경하는 자들이 모두 다 나를 비웃으며" 라고 한 말로 보아도 구경하던 백성들도 이러한 조롱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구경하는 백성들이 안타까운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면 누가는 "그러나 또한" 이라는 말로 기록하지 않고 백성들과 지도자들을 대조해서 말했을 것이다. 구경하는 백성들도 조롱하는 태도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물론 직접적으로 모욕을 한 사람들은 유대교 지도자들이다.
유대교 지도자들이 빈정대는 투로 비웃은 내용은 "저가 남을 구원했으니 자신도 구원하라"는 것이다. 남을 구원했다는 것은 예수께서 다른 사람들을 치료해주신 사역을 두고 빈정대며 조롱하는 것이다. 원문에서는 이어서 "만일 그가 하나님의 그리스도, 그 택하신 자라면!" 이라는 말이 나온다. 만약 예수가 하나님의 택하신 그리스도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자기를 구원하고 나서 로마를 물리치고 그 백성들을 구할 것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십자가에 달도록 한 유대교 지도자들과 그 따르는 백성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하나님 뜻에 순종하시면서도 자신의 원수들을 용서해 달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나 유대교 지도자들은 구약성경을 그렇게 보고 예수께서 행하심과 가르치심을 통해 자신이 구약에 예언된 그리스도라고 하셨는데도 귀를 막고 있었다. 그들은 계속해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로마를 몰아내고 자신들을 로마의 압제에서 구원해낼 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처럼 성경을 자신들의 탐욕과 자신들의 생각에 비추어 읽고 선택적으로 따르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예수님을 조롱하는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