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3:22-25 빌라도는 세번째로 예수가 죄가 없다고 말했지만 유대교 지도자들의 거센 항의에 떠밀려 그들의 소원대로 반란죄와 살인죄로 처형될 자를 풀어주고 반대로 죄가 없는 유대교 지도자들의 요구대로 죽는 일에 넘겨주었다.
이전 말씀에서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려고 했지만 산헤드린 공회원들과 그들이 동원해 온 백성들은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다. 이어지는 말씀은 빌라도가 세번째로 예수가 무죄라고 하자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요구해서 빌라도가 그들의 요구대로 하는 장면이다.
22절은 빌라도가 세번째로 산헤드린 공회원들과 그들이 동원해 온 백성들에게 말하는 내용이다. "왜? 도대체 그가 무슨 악한 일을 했느냐? 나는 그를 죽일만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했다" 라고 말했다. 빌라도는 세번째로 예수가 무죄라고 선언했기에 예수님은 분명히 무죄라는 것이다. 빌라도는 그러므로 때려서 석방하겠다고 했다.
원어에서 23절은 "그들은 마구 우겼다" 라는 말로 시작한다. 개역은 재촉했다고 번역했다. 이 말의 문자적인 의미는 계속해서 눕혀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요한복음 21:9절에서는 생선과 빵이 숯불 위에 눕혀져 있었다고 할 때도 쓴 말이다. 이 말은 몸을 문에 기대어 문을 몸으로 닫는다고 할 때도 쓴 말이다. 이 말은 격렬한 돌풍에 떠밀리는 압력을 뜻할 때도 쓰였다.따라서 원어가 그리는 그림은 수많은 무리들이 떠밀려서 빌라도에게 눕고 있는 장면이다.
그래서 23절 끝부분은 그들의 소리가 이겼다고 한 것이다. 이겼다는 말은 상대를 힘으로 완전히 압도한다는 뜻이다. 이는 마치 레슬링 선수가 상대 선수를 완전히 압도하여 눌러버리는 장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마구 우겼다는 말과 완전히 압도해서 이겼다는 말을 연결해 본다면 유대교 지도자들과 그들이 동원한 사람들이 엄청난 큰 소리로 격렬하게 항의하여 빌라도를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빌라도를 이겼다는 뜻이다. 만약 잔혹한 성품을 지닌 빌라도가 원로원 계급이었다면 반항하는 유대교 지도자들을 군대로 밀어버리고 예수를 석방해버렸을 것이다. 빌라도는 자신의 신분 때문에 밀린 것이다.
그래서 24절에서 빌라도는 저들이 요구하는대로 판결을 내렸다. 25절은 그들이 요구하는대로 반란죄와 살인죄로 옥에 던져졌던 자를 놓아주고 예수를 저들의 뜻에 따라 넘겨주었다. 던져졌다는 말은 완전히 던져졌다는 뜻이기에 바라바는 절대로 사면될 수 없는 로마제국에 대한 반역자였다. 그러나 빌라도는 그러한 심각한 사형수는 석방하고 예수는 유대교 지도자들의 뜻에 따라 넘겨준 것이다.
빌라도는 잔혹하면서도 교활한 사람이다. 그러한 탁월한 처세술 때문에 기사계급이면서도 총독이라는 지위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예수가 죄가 없다는 것을 세번이나 확인해서 말하면서도 유대교 지도자들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들이 행여나 로마황제에게 상소라도 보내면 신분이 낮은 빌라도는 즉시 파면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지위를 지키고자 거짓된 고소와 타협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달도록 넘겨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