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3:5-7 공회원들은 예수가 모든 유다 백성들을 선동하여 반란군으로 삼아 이끌고 예루살렘까지 왔다고 빌라도에게 고소를 했지만 빌라도는 전혀 믿지 않고 갈릴리를 다스리던 헤롯에게로 떠넘겼다.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이끌고 가서 세가지 죄목으로 고소했지만 빌라도는 예수께 왕이냐고 물은 뒤 예수님의 답변을 듣고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그러자 공회원들은 갈릴리에서 유대에 이르기까지 백성들을 가르치며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을 하는 내용이다.
빌라도가 예수께 죄가 없다고 말하자 5절에서 공회원들은 계속해서 강해져갔다고 말한다. 새번역은 주장하였다고 의미를 살려 번역했지만 원어는 계속해서 강해져가고 있었다는 뜻이다. 원어에서 이어지는 말은 선동했다 또는 소동케 했다는 말로 번역된 말이다. 이는 마치 웅덩이에 고인 진흙탕 물이 잔잔하게 가라앉아 있어 맑게 보이는 것을 막대기 같은 것으로 휘저어 완전히 뒤집어 놓은 것과도 같은 장면을 나타내는 말이다.
어떤 이는 이 말의 의미가 본래 방패를 휘두른다는 뜻이라며 고대에 군인들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방패를 휘두르며 자신들의 용기를 북돋우거나 적을 두렵게 할 때 쓰는 말이라고 설명하며 예수가 테러리스트 부대를 조직했다고 말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영화 같은 것에서도 장수가 외치면 모두가 방패를 높이 들고 흔들며 함성을 지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역시 가만히 가라앉아 있던 병사들이 흙탕물이 일어나듯 요동을 치는 장면이다.
예수가 잠잠히 가라앉아 있던 백성들을 그렇게 휘저어 놓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는 뜻이다. 이 말은 신구약 성경 전체에서 마가복음 15:11절과 여기에만 나온다. 대제사장들이 가만히 있던 무리들을 뒤흔들어 놓아 바라바를 놓아달라고 폭동을 일으킬 듯 난리를 내게 할 때도 썼다. 이는 2절에서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고 한 말을 다른 말로 바꾸어서 고소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에서 백성들을 가르쳐서 가만히 있던 백성들을 휘저어 선동하고 있는가 하면 전체 유대 땅이다. 유대라는 말은 좁은 의미로 보면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을 뜻한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남북 왕국이 분열된 뒤 북왕국 사마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인 남왕국 유다를 뜻한다. 이어서 이를 설명하는 말이 "갈릴리로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이기 때문에 사마리아를 제외한 전체 이스라엘을 뜻하는 말이 분명하다.
그러자 6절에서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이 사람이 갈릴리 사람이냐고 물었다. 비록 빌라도의 말은 고소당한 자의 출신 지역을 물은 것이지만 당시 로마제국에서 재판은 범죄가 일어난 곳에서 받도록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다면 빌라도 역시 예수가 주로 갈릴리 지역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예루살렘까지 왔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예수가 백성들을 가르쳐 선동한 곳이 주로 갈릴리였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갈릴리 출신인데 예루살렘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면 예루살렘에서 빌라도가 재판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그래서 7절에서 빌라도는 헤롯의 관할에 속한 것을 알고 그를 헤롯에게로 보냈다고 했다. 그 때에 헤롯은 예루살렘에 있었다고 했다. 유월절이기 때문에 명절을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에 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공회원들의 주장대로 예수라는 사람이 갈릴리에서 백성들을 선동하여 반란군으로 만들어 예루살렘까지 쳐들어왔다면 이는 절대로 갈릴리의 통치자인 헤롯에게 보낼 일이 아니다. 빌라도는 즉시 예수께 사형판결을 내라고 십자가에서 처형해야 옳다. 빌라도는 절대로 그런 반란군 지도자가 아니라고 보기에 헤롯에게 떠넘긴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예수가 갈릴리에서부터 백성들을 선동하여 로마제국에 반란을 일으켜 예루살렘까지 내려와 로마제국을 몰아내고 이스라엘을 독립시키려 하고 있다고 고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를 따라온 갈릴리 사람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소외된 백성들이지 무장한 반란군들이 아니다. 빌라도 역시 예수가 그러한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4절에서 죄가 없다고 한 것이고 여기서는 헤롯에게로 보낸 것이다. 아무 죄가 없는 예수님을 저들은 반란군 지도자로 고소하여 죽이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