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2:49-53 제자들은 자기들 뜻에 따라 예수님을 잡으러 온 자들과 칼로 저항하려 했지만 예수께서는 그만두라 하시며 잡으러 온 무리들에게 이제 어둠의 권세의 때라고 하시며 하나님 뜻에 순종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고 계실 때에 유다가 무리들을 이끌고 예수께 다가와 입맞춤을 하려 하자 예수께서는 그 모든 것을 다 아시고 입맞춤으로 자신을 넘기려 하느냐고 유다에게 질문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잡으러온 무리들을 칼로 치려 하자 그만두라 하시며 이제는 어둠의 권세의 때라고 무리들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는 예수님을 잡으러 온 자들이 예수님께 손을 대어 잡자 제자 중 하나가 칼을 휘둘러 귀를 떨어뜨리는 장면만 나온다. 그러나 누가는 그 일이 있기 직전의 장면을 전달하고 있다. 개역은 "좌우가" 라고 번역했는데 원어는 새번역처럼 "그의 둘레에 있는 사람들이" 라는 뜻이다. 적들이 다가오자 제자들이 예수님의 둘레에 서며 보호하려는 장면일 것이다. 제자들은 이제 이루어질 일을 보고서 예수님께 말했다. 이루어질 일은 마가복음에 나온 것처럼 적들이 예수님을 체포하는 일이다.
검을 가진 제자들은 "주여 우리가 검으로 칠까요?" 라고 물었다. 이 제자들은 36절에서 예수께서 검을 사라고 한 말을 잘못이해했다. 그동안은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우호적인 사람들도 있었고 적대적인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예수께서 돌아가시면 모두가 다 제자들을 적대시한다는 것이다. 검은 그런 적대적인 상황에서 자신들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상징적인 물건이었다. 그런데 제자들은 검을 준비하라는 말이 바로 이 때를 위함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질문처럼 되어있지만 허락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치겠다는 수사학적 질문이다.
누가는 50절에서 마태와 마가와는 달리 그들이 손을 대어 잡았다는 말을 생략한다. 대제사장의 종이란 성전 경비대를 이끌고 온 책임자라는 뜻이고 단순히 대제사장의 노예라는 뜻은 아니다. 마태와 마가는 단지 귀라고만 했는데 누가는 오른쪽 귀를 잘랐다고 정확히 기록했다. 이는 목격자에 따라 본 것을 전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지 같은 자료를 보고 베기면서 서로 다르게 편집한 것이 아니다.
51절은 원어에서 "그러나 예수께서 대답하시며 말씀하셨다" 라는 말로 시작한다. 대답하시며 라는 말은 49-50절에서 제자들이 칼로 치겠다고 하면서 칼로 친 것에 대해 대답하신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바로 이어지는 그만두라는 말을 내 제자들을 용서하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답하시며 말씀하셨다고 했기에 분명히 앞에서 나온 제자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그만두라는 뜻이다. 더구나 잡으로 온 무리들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는 것은 52절부터이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본래 원어의 의미는 개역처럼 "이것까지 참으라"는 뜻이다. 그 의미는 새번역이나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처럼 칼을 휘두르는 것을 그만두라는 뜻일 수 있다. 또 이는 예수님이 잡혀가는 것까지도 참으라는 뜻일 수도 있다. 바로 앞에서 제자들이 말하고 행동한 것에 대한 응답이라고 했기에 칼을 휘두르는 것을 그만두라는 의미일 것이다. 또 바로 이어서 그 귀를 만져 치료해 주셨다고 했기에 이는 그러한 폭력은 이제 그만두라는 이미가 분명하다.
52절에서 이제 예수께서는 예수님을 잡으려고 도착한 사람들인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장로들에게 말씀하신다. 어떤 이는 대제사장들이 직접 잡으러 나올 리가 없다며 제사장들 중에 우두머리들을 대표하는 말이리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복음서에서 대제사장들이라는 말은 대제사장과 현직 대제사장인 가야바와 전직 대제사장이었던 그의 장인 안나스 이 두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에 그렇게 해석할 수 없다. 예수님을 체포하지 않으면 대제사장들의 존재 자체의 위협을 받기에 직접 나온 것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너희가 강도를 잡으러 가는 것처럼 검과 몽둥이와 함께 나왔느냐"고 말씀하셨다. 강도라는 말은 유대인들의 나라를 무력으로 회복시키려던 무장항쟁투사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장로들이 무장항쟁투사들을 잡으러 나가지는 않았다. 예수께서는 "처럼" 이라는 말로 말씀하셨기에 이는 로마 군대들이 그런 사람들을 잡으러 무장하고 나가는 장면에 비유하여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53절에서 예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너희와 함께 있었을 때 너희는 내게 손을 대어 잡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성전에 계실 때는 밝은 낮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어서 이것은 너희의 시간이고 어두움의 권세라고 하신 것이다. 밝은 낮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는 빛이신 예수님의 때였지만 이제 너희의 시간이고 어두움의 권세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아직도 어두운 시간에 잡으러 왔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무력으로 악한 세상 권세와 싸우는 것을 반대하셨다. 예수님은 밤이 새도록 기도하시며 본인의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작정을 하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마귀의 시험을 이기셨지만 제자들은 기도하지 않았기에 자신들의 생각을 따라 칼을 휘두른 것이다. 우리도 역시 우리 생각이 앞서면 칼부터 휘두르게 되어있다. 기도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