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2:14-16 예수께서는 은밀하게 준비하신 유월절 만찬의 자리에 사도들과 함께 누워 자신이 고난 받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양을 먹기를 간절히 바라셨다며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기까지는 결코 다시는 먹지 않을 것이라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집 주인에게 자신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방이 어디인지 물으면 자리를 준비해 놓은 큰 다락방을 보여줄 것이라 하셨는데 제자들이 나가서 보니 그대로 된 것을 발견하고 거기서 유월절을 준비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대적들의 눈을 피해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을 먹으며 하늘 나라에서 이루어질 때가지 다시는 유월절을 먹지 않을 것이라 하시는 내용이다.
14절은 마가복음의 같은 내용과 같은 단어는 "그리고" 밖에 없다. "그리고 마가는 저녁때가 되자 그가 제자들과 함께 왔다" 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누가는 "그리고 시간이 되었다. 그가 누우셨고 사도들도 그와 함께" 라고 기록했다. 만약 동영상으로 찍는다면 똑 같은 장면이다. 저녁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다락방에 누우시는 장면이다. 그렇게 똑 같은 장면을 두고 마가는 저녁 때라고 했는데 누가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마가는 제자들이라고 했는데 누가는 사도들이라고 한 것이다. 같은 자료를 보고 썼다면 절대로 이렇게 쓸 수 없다. 누가가 시간이 되었다고 한 것은 해가 지고 유월절 날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해가 지면 하루가 시작되는 것으로 계산했기 때문이다.
앉았다는 말은 원어에서는 기대어 누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식탁에 앉은 경우에 광범위하게 쓰이던 말이기에 특별한 자세를 취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서구적인 시각의 해석이다. 앉았다는 단어는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에서 서 있다가 앉은 뒤 한번 자세를 바꾼 것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마태는 같은 장면에서 기대어 누워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다른 단어를 쓴 것과 대조가 된다. Peashim 99b에도 보면 이스라엘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도 유월절 밤에는 기대어 눕기 전까지는 먹지 않았다고 했다. 이는 분명히 자리에 앉았다가 쿠션에 기대어 옆으로 눕는 장면을 나타내는 말이다.
원어에서 15절은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하셨다. 개역은 원어 그대로 "원하고 원하였노라" 라고 번역했다. 원어는 간절함으로 간절히 바랐다고 되어있다. 같은 단어를 명사형과 동사형으로 써서 말할 때는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다. 정말 간절히 바랐다는 뜻이다. 무엇을 그렇게 간절히 바라셨는가 하면 너희들과 함께 유월절 먹는 것을 그렇게 간절히 바랐다는 것이다. 유월절이라는 말이 절기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유월절 양을 뜻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유월절 양을 뜻한다. 예수님은 유월절 양이 되셨다. 고난을 받기 전에라는 말은 이미 유월절 양을 잡을 준비가 다 되어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유월절 양을 잡기 전에 유월절 양을 제자들과 함께 먹기를 간절히 바라셨는 것이다.
16절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왜 그렇게 자신이 유월절 양이 되셔서 고난을 받기 전에 제자들과 유월절 양을 먹기를 간절히 바라셨는가 하면 이라는 뜻이다. 예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며 이것을 결코 먹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이것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결코 유월절 양을 다시 먹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성취될 때까지 라는 말을 이 땅의 하나님 나라인 교회의 주의 만찬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반대로 이 땅의 하나님 나라가 아닌 하늘의 왕국을 가리킨다고 해석한다. 이 양 극단의 중간을 택하여 이 땅에서 주의 만찬으로 부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장차 임할 영원한 나라에서 완성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루어진다는 말은 완전히 채워진다는 뜻이기에 이 땅에서 부분적으로 하나님 나라는 이루어져 가는 것이고 주님 재림시에 완전히 다 채워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예수님의 말씀은 already but not yet으로 해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