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0:23-26 예수께서는 로마제국에 세금 내는 것에 관해 질문한 자들의 속셈을 꿰뚫어 보시고 동전을 보여달라 하시며 로마황제에게 줄 것은 로마황제에게 주지만 하나님께 드릴 것은 로마황제에게 주지 말고 하나님께 드리라고 하셨다. 그러자 질문한 자들은 경탄을 하며 입을 다물었다.
이전 말씀에서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수를 잡으려 했지만 동시에 비유가 자신들을 가리키는 것인 줄 알았기에 백성들도 두려워했기에 사람을 고용하여 거짓으로 아첨하게 하면서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은지 묻도록 시켰다. 이어지는 말씀은 이들의 도전에 대해 예수께서 응답하시는 내용이다.
23절은 예수께서 그들의 속셈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아신다는 말의 문자적인 뜻은 아래를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말은 꿰뚫어 본다는 뜻으로 숨겨진 것이 무엇인지 감지한다는 뜻이다. 무엇을 그렇게 꿰뚫어 보시고 감지하셨는가 하면 그들의 속셈이다. 속셈또는 간계로 번역한 말은 신약성서에서 다섯번만 나오는데 바울의 편지들만 네번이 나온다. 이 말의 문자적인 의미는 뭐든지 즉석에서 다 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신약성서에서는 다섯번 모두 다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였다. 그러나 잠언에서는 슬기 또는 명철이라는 의미로 쓰였다(잠 1:4; 8:5). 상대는 맥가이버 같은 능력으로 간계를 꾸몄지만 예수께서는 그보다 한 수 위라 다 꿰뚫어 보고 아셨다는 뜻이다.
24절에서 예수께서는 데나리온 하나를 보여달라고 했다. 누구의 형상과 새겨진 글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데나리온은 로마의 동전으로 당시 로마 군인 하루 품삯에 해당한다. 이 동전에는 로마황제 티베리우스의 두상이 새겨져있고 "티베리우스 케사르, 신 아우구스투스의 아들" 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 뒷면에는 황제의 어머니 리비아가 평화의 여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온 것이라는 뜻으로 새겨져 있었고 로마종교의 대제사장이라는 글이 씌여 있었다.
이는 로마제국의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도록 하면서 이러한 글을 새겨넣은 것이다. 예수님 당시 에세네파는 동전에 이처럼 우상이 새겨져 있었기에 만지려 하지도 않았고 열심당들도 사용을 거부했었다. 그러나 사두개파나 바리새파들은 상관없이 사용했었다. 예수를 잡으려고 질문한 자들은 로마황제의 것이라 대답했다.
그러자 25절에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길 "그러면 로마 황제의 것은 로마 황제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리라"고 하셨다. 개역은 "바치라"고 번역을 했지만 이 단어의 본래 의미는 새번역처럼 "돌려주라"는 뜻이다. 로마황제에게 줘야할 빚은 로마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게 드려야할 빚은 하나님께 돌려드리라는 뜻이다. 이는 로마제국의 통치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니 그들에게 돌려줘야할 세속적인 권위는 그들에게 돌려주라는 뜻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드려야할 찬양과 경배는 하나님께 드려야 하고 로마황제를 신으로 경배하면 안된다는 뜻이다.로마황제에게 세금을 바치고 로마황제의 통치에 복종해야 하지만 로마황제를 하나님으로 경배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당시 바리새파나 사두개파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 것이라고 하며 종교 권력자들인 자신들이 세상 권력도 함께 쥐려고 했다. 특별히 바리새파 사람들은 율법으로 백성들을 다스리고 지배하며 기회가 되면 정치적 권력도 함께 쥐려고 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메시야가 오면 로마제국이 가진 정치 권력을 자신들이 쥐고 그 백성들을 통치하려 했다. 이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자신들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세상을 지배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기다리는 메시야를 통해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하나님 나라였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로마황제에게 바칠 권위는 로마황제에게 되돌려주고 너희들이 차지하고 있는 하나님의 권위는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라고 한 것이다
26절은 예수를 잡으려고 덫을 놓은 자들의 반응이다. 그들은 백성들 앞에서 예수의 말씀을 책잡을만큼 강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들은 하나님보다 백성들을 더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책잡는다는 말은 손으로 확 덮쳐서 잡는다는 뜻이다. 그들은 그렇게 할 힘이 없었다는 것이다. 대신에 그의 대답에 경탄하며 입을 다물었다. 로마제국에 세금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하면 납세거부 운동을 하던 반란군 지도자로 몰아 죽이려 했다. 만약 내야 한다고 대답하면 로마제국의 앞잡이로 몰아 매장시키려 했다. 그러나 어느쪽으로도 트집을 잡을 수 없도록 지혜롭게 대답하셨기에 그들은 경탄을 하며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예수님 당시 종교 권력을 쥐고 있던 사두개파나 바리새파만 그렇게 종교권력과 정치권력을 함께 쥐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기독교 공인 이후 교회는 종교권력을 장악하게 되지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정치 권력도 쥐려 했다. 이러한 욕심은 오늘날 목회자들에게도 덫이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며 영적 권위를 갖게 되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세상의 통치자들과는 달리 예수님의 제자들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