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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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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Word

누가복음 16:5-8

지혜로운 청지기가 되라

다시 찾은 어린 양과 집으로 가는 길 · 누가복음 15장

2023. 5. 10. · 안정섭 목사 · 누가복음 16장 강해 설교

누가복음 16:5-8 예수께서는 불의한 청지기가 빚진 자들을 불러 빚을 감면해 주자 주인은 청지기가 자신과 주인을 모두 높이는 묘수를 둔 것에 칭찬을 했다고 하시며 지혜로운 청지기가 되라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는 예수께서 세가지 비유로 바리새파와 율법학자들을 책망하신 후 예수께서는 그들이 듣는 앞에서 제자들에게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로 주어진 짧은 시간에 미래를 대비하라고 가르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해고 통보를 받은 청지기가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 빚을 감면해 준 것을 보고 주인이 칭찬하는 내용이다.

5절에서 청지기는 주인에게 빛진 사람들을 하나 하나 불러 모았다. 빚진 사람이라는 말은 빚이라는 말에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말이 합쳐져서 된 말이다. 빚진 사람이라는 말은 보통 주인에게 사업자금을 하기 위해 빌린 사람이거나 주인의 토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토지세를 내지 않은 사람들일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은 사업자금을 빌린 것이라고 해도 신명기 23:19-20절에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요셉푸스에 따르면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한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음식과 옷을 빌리니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했기 때문이다(Ant. 4.266-70). 그러나 큰 규모의 금액인데다가 갚아야 할 빚이 농산물인 것으로 볼 때 소작료일 가능성이 더 높다.

첫번째 사람에게 얼마 빚졌냐고 물었더니 6절에서 그는 올리브유 100말이라고 대답한다. 히브리인들이 사용하는 한 말은 약 9 갤런이기에 약 900갤런정도라고 말한다. 그런데 쿰란에서 발견된 항아리는 약 10 갤런 정도가 되기에 9-10갤런 정도로 보면 맞을 것이다. 보통 토지를 임대할 때는 50퍼센트를 소작료로 내야 했기에 이는 엄청난 넓이의 땅에서 올리브 나무를 재배해야 얻을 수 있는 양이다. 청지기는 빚문서를 주면서 빨리 앉아서 50말이라고 쓰라고 한다. 갚아야 할 빚을 절반으로 줄여준 것이다. 여기서 탕감된 빚의 양은 노동자 1년 6개월 품삯에 해당한다.

7절에서 두번째 채무자를 불러서 물으니 밀이 백섬이라고 대답한다. 밀 백섬은 200에이커에서 생산된 양의 50퍼센트정도이다. 당시 화폐가치로는 2500 데나리온에 해당하는데 500 데나리온을 깎아준 것이다. 그렇다면 당시 로마 군인 하루 급료가 한 데나리온이었던 것으로 볼 때 정말 많은 빚을 진 것이다. 올리브는 50퍼센트를 감면해주고 밀은 20퍼센트만 감면해 준 것은 이자율이 달랐기 때문일것이다.

제때에 토지세를 내지 않자 이자가 붙었을 것인데 고대의 이자율은 매우 높았다. 올리브유나 밀은 당시 돈대신 쓰이던 중요한 현물화폐였는데 밀보다는 올리브유가 훨씬 값어치가 더 높았다. 이자율도 올리브유는 밀보다 훨씬 더 높았다. 밀은 중요한 식량자원이었기 때문에 생명줄인 식량을 가지고 높은 이자를 붙이는 것을 죄악시 했을 것이다. 그래서 감면해준 비율이 서로 달랐을 것이다. 또 흉년이 들면 갚아야 할 빚도 줄여주는 것이 보통이었고 이러한 권한은 청지기에게 있었다. 청지기는 덧붙여진 이자를 감면해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비유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구절은 8절이다.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고발에 근거해서 해고를 통보했는데 이 청지기는 또다시 주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한편의 코메디 같은 복수이다. 그런데도 이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다.

이에 대해 어떤이는 이 청지기가 주인에게 피해를 끼친 것이 아니라 청지기가 더 받은 것을 감면해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은 주인이 칭찬한 이유를 억지로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자기가 주인 몰래 받은 돈을 빚문서에 공식적으로 기록했을리는 없다. 빚문서는 주인이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유에서 청지기는 공식적인 빚문서의 금액을 줄여준 것이지 자신이 받을 뒷돈을 줄여준 것이 아니다. 또 어떤이들은 주인이 법에 어긋나도록 지나친 이자를 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자를 감해줌으로 주인이 형법적인 제재를 받는 것을 면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도 모두 궁색한 변명에 불과한다.

주인의 칭찬은 당시 사회에서의 상황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비유의 핵심을 통해서 보면 이해가 가능한다. 주인이 이 청지기를 해고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이 사실은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이 청지기가 하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기에 업무를 정리할 수 없다. 따라서 해고 통보한 것은 주인과 청지기만 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지기가 빚진 자들을 불러서 빚을 감면해 주었을 때는 모두 주인의 뜻을 따른 것으로 이해했을 것이다.

앞에서 나온 갚아야할 올리브유와 밀의 양으로 볼 때 위의 토지 주인은 엄청난 토지를 소유한 대지주들이었다. 이러한 대지주들은 자신의 소작인들의 형편에 따라 빚을 감면해주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었다. 특히 흉년이 들었을 때나 큰 어려움에 닥쳤을 때는 빚을 감면해주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했다. 특히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 사회에서 돈놀이하는 것은 성경에서도 금한 것이고 죄악시했다. 토지의 주인이 유대인이 아닌 로마인이라고 해도 저들의 이러한 관습은 잘 알고 있었다.

청지기는 소작인들이 제때에 토지세를 내지 않자 이자를 붙였을 것이다. 올리브유로 인한 빚은 50퍼센트 감면해주고 밀에 대한 빚은 20퍼센트 감면해 준 것을 보면 이러한 이자율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청지기는 연체이자를 감면해 준 것이다. 예수께서 만드신 이야기이지만 그 당시 이러한 사회적인 관례를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감면을 통해 청지기 자신은 사람들에게 인심을 얻었고 주인은 너그러운 후원자라는 명성을 얻었을 것이다. 빚쟁이들은 청지기에게 고맙게 생각했을 것이다. 부재지주인 주인은 자신들의 어려운 사정을 몰랐을 것이고 청지기가 주인에게 자신들의 사정을 이야기해서 주인이 빚을 줄여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빚쟁이들은 청지기에게 뿐 아니라 주인에게도 감사를 했을 것이다. 청지기 때문에 주인의 명예가 하늘까지 높아졌을 것이다.

이 청지기는 이런 점을 다 계산하고 주인의 허가 없이 자기 맘대로 빚을 감면해 준 것이다. 이 때 주인이 할 수 있는 행동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청지기가 감면해 준 빚을 취소하는 것이다. 청지기가 마음대로 한것이고 내 뜻이 아니라고 하며 모두 무효라고 사람들을 직접 불러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주인은 인정머리 없는 사람으로 욕을 바가지로 먹게 되고 주인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게 된다.

다른 한가지 대안은 청지기가 한 대로 그냥 두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은 존경을 받게 되고 청지기는 소작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게 두는 것이다. 주인이 청지기를 칭찬한 것은 정말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주인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을 보고 지혜롭게 처리했다고 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너 참 잔머리 잘 굴렸다 라는 뜻이다. 많은 재물을 손해보았지만 이 주인의 명예가 높아졌기에 묵인한 것이다. 장기나 바둑으로 말하면 정말 묘수를 두었네 하며 주인은 이 교활한 청지기에게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도 같은 뜻입니다

8절 뒷부분은 이 비유에 대한 예수님의 해설이다. 새번역에서 이 세상의 자녀들이라고 번역한 말은 원어에서는 이 시대의 아들들이다. 이는 예수를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을 가리킨다. 반대로 빛의 자녀들은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제자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이 더 지혜롭다고 하셨다. 어떤 경우에는 믿는 사람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물질 사용에 있어 덜 지혜로울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모두 해고 통지서를 받은 청지기와도 같다.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다. 세상적인 재물에만 관심이 있는 불의한 청지기도 재물을 지혜롭게 사용할 줄 알았다면 우리는 더욱 더 지혜롭게 재물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준 모든 것을 지혜롭게 사용해서 사람들에게 자비로운 사람으로 인정을 받음과 동시에 우리의 주인인 예수님의 이름이 높아지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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