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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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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Word

누가복음 16:1-4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 서론

다시 찾은 어린 양과 집으로 가는 길 · 누가복음 15장

2023. 5. 9. · 안정섭 목사 · 누가복음 16장 강해 설교

누가복음 16:1-4 세가지 비유로 바리새파와 율법학자들을 책망하신 후 예수께서는 그들이 듣는 앞에서 제자들에게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로 주어진 짧은 시간에 미래를 대비하라고 가르치셨다.

이전 말씀에서 아버지는 불만을 표시하며 대드는 큰 아들에게 모든 재산이 다 네것으로 확정된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동생이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해 아버지와 함께 기뻐하는 것은 아들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말한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해고 통보를 받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이다.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는 앞에서 나온 세가지 비유와 연결된다. 특별히 시간이나 장면이 바뀌는 말로 시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15장에서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에게만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는 제자들도 포함하는 것으로 그 대상을 확장한 것이다. 이전 부분과 연결되는 장면으로 보고 바리새파 사람들이 듣는 가운데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불의한 청지기가 현명하게 행동했다는 비유는 제자들이 하나님의 살림을 책임지고 맡은 자로서 그동안 살림을 맡아왔던 바리새파 사람들처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은 모두 미래를 분명히 책임져 줄 보험을 한가지 들고 있었다. 그 보험은 하나님께서 그 미래를 책임져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보험을 믿지 못했다. 한국에서 국민연금이 처음 생겼을 때 사람들이 믿지 못했던 것처럼 저들도 믿지 못했다. 그래서 미래를 대비해서 또 다른 보험을 들었다. 그들이 든 보험은 재물과 명예였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기엔 너무 불안했기 때문에 재물과 명예로 추가적인 보험을 든 것이다.

저들은 말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는다고 했지만 사실은 믿지 않았기에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왔는데도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예수님을 비난했다. 그들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재물과 명예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했기 때문이다. 저들에게는 하나님의 마음이 없었기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도 기뻐하지 않은 것이다. 말로만 하나님을 사랑한다던 그들에게 예수께서는 잃은 양의 비유와 잃은 드라크마의 비유와 잃은 아들의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에 예수님과 함께 기뻐하지 않던 저들에게 비유들로 말씀하시던 예수님은 이제 갑자기 제자들에게 고개를 돌려 말씀하기 시작하신 것이 오늘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이다. 앞의 비유들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너희는 저런 사람들을 닮지 말라는 것이다. 제자들도 하나님보다 재물과 명예를 사랑하다보면 결국 바리새인들과 똑같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는 한편의 이해하기 어려운 코메디이다.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보고를 듣고 청지기를 해고시키기로 마음먹고 속히 업무를 정리하라고 했더니 주어진 짧은 시간동안 빚진자들을 불러 빚을 감면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고 해고 통보를 했는데 훨씬 더 큰 손해를 끼치고 떠나는 청지기를 칭찬하는 주인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비유의 초점은 자신을 위해 주인의 빚을 감면해 준 것을 잘했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이미 해고 통보를 받고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짧은 시간동안 미래를 준비했다는 점이다. 이미 재물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예수를 따르겠다는 제자들에게 현재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 오늘 비유의 핵심이다.

예수님 당시 갈릴리의 큰 토지를 소유한 주인들은 대체로 먼곳에 살던 부재지주였다. 그들은 자기 토지와 모든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청지기 세워 모든 것을 맡겼다. 청지기는 대체로 주인의 집에서 태어나 자란 노예중에서 가장 성실하고 믿을만한 사람이 맡았다. 청지기는 막대한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막강한 권세를 가진 사람이었다. 이들의 주된 업무는 주인의 재산을 잘 관리해서 늘리는 것이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맡은 종들도 사실 청지기와 같은 것이다. 이들에게 주인의 기쁨에 참여하라고 했다.

청지기들은 주인의 마음을 가지고 주인의 재산을 관리했다. 주인이 자신들을 전적으로 신뢰해서 모든 재산과 종들을 관리할 특권을 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의 기쁨이 자기들의 기쁨으로 여기고 주인이 없는동안 주인의 재산을 자기 것처럼 생각하고 모든 노력을 다해 늘렸던 것이다. 이처럼 주인과 청지기는 서로 전적으로 신뢰하는 관계였다. 청지기는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해준 주인에게 보답하기 위해 자기 재산을 돌보듯 충성을 다한 것이다. 또 주인이 돌아오면 자신들에게 더 큰 신뢰를 줄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주인은 청지기가 자기 재산을 낭비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소문을 들었다기 보다는 누군가가 이 청지기를 고발했다는 말이다. 청지기는 주인의 가장 신뢰받는 종인데 다른 사람이 고소했다면 그동안에도 이미 신뢰를 많이 잃었다는 말이다. 낭비라는 말은 15:13절에서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재산을 낭비했다는 말과 똑 같은 말이다.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해 주인의 재산을 허비했다는 것이다.

주인은 이 종을 불러서 어찌된 일이냐 책망하며 이제 해고 시킬 것이니 곧 장부정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고 명령한 것이다. 노예라고는 하지만 오늘날로 말하면 회사의 경영을 맡은 사장쯤에 해당되는 사람이다. 한번도 힘든일 해본적도 없고 책상에 앉아서 말로 종들에게 시키며 펜만 굴렸던 관리직인 경영자였던 사람이다. 이제 짤리면 할일이 없어진다. 오늘날처럼 다른 회사 에 취직할 수도 없는 사람이다. 할 수 있는 일은 막노동을 하거나 구걸하는 것밖에는 대책이 없게 되었다. 힘이 없어 막노동도 못하고 또 상당한 지위에 있던 사람이 그래서 3절에서 이 청지기는 자기 자신에게 말했다. 구걸하자니 부끄럽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청지기의 미래가 불확실해진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는 무릎을 탁치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라고 말한다. 알았다는 말은 새로운 지식을 한번 얻었다는 뜻이다. 자기가 청지기에서 짤려 쫓겨날 때 사람들이 자기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도록 해야겠다고 중얼거린다. 자기를 영접하도록 할 사람들은 주인에게 빚을 진 사람들이다. 이제 해고통보를 받았지만 아직 청지기로서 직분을 맡고 있기에 그 시간동안이라도 주인의 명예를 높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에게 자신도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짤리기 전에 실직보험을 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실직보험은 자신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주인에게도 좋은 일이된다. 자세한 내용은 계속 이어서 나누도록 하겠다.

이 비유의 초점은 해고통고를 받은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주인을 기쁘게 하며 동시에 자신의 미래를 대비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우리도 역시 이미 해고통고를 받은 하나님의 청지기들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의 시간동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을 해서 영원한 나라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우리에도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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