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5:8-10 예수께서는 한 가난한 여인이 가진 전재산 열 드라크마 중 하나를 잃었다가 찾을 비유로 죽은 죄인 하나가 살아 돌아왔을 때 하나님께서 그와 같이 기뻐하신다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죄인들을 영접한다고 불평하던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잃은 양을 찾은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가르쳐 주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잃어버린 드라크마를 찾는 비유로 하나님의 마음을 가르쳐 주시는 내용이다.
8절은 "또는 어떤 여자가" 라는 말로 시작한다. 15:4절에서 "너희 중에 어떤 남자가" 라는 말과 짝을 이룬다. 하지만 "너희 중에" 라는 말이 빠져있다. 아마도 그 자리에 여자가 없었기 때문에 "너희 중에" 라는 말이 빠졌을 것이다. 예수님 앞에 있던 청중들 중에 여자가 하나도 없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남자들이었기에 "너희 중에 어떤 여자가" 라고 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어떤 여자가 열 드라크마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잃어버렸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잃었다는 말은 잃은 양과 마찬가지로 본래 죽었다 망했다는 뜻이다. 드라크마란 기원전 300년 경 알렉산더의 그리스 제국에서부터 통용되기 시작한 그리스 은화이다. 기원전 300년 경에는 양 한마리의 가치를 가졌었는데 1세기에는 그 가치가 하락했을 것이다. 대부분 그 가치는 한 데나리온과 같을 것이라고 말한다.
큰 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여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재산이다. 대부분 이 여인이 저축해 놓은 돈이거나 결혼 지참금일 것이라고 말한다. 결혼 지참금이 열 드라크마라면 그 아버지의 가족은 부자는 아니었을 것이다. 결혼 지참금이란 이혼시에는 여자가 도로 가져갈 수 있는 재산이다. 부자들의 경우 큰 재산을 시집가는 딸에게 떼어 주었고 이혼시에는 그 재산을 그대로 여자가 가지고 갔다. 여자가 돈을 벌어 모아 두는 것이 어려운 시대였기에 결혼 지참금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혼을 당하더라도 한동안은 먹고 살 최소한의 비상금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열 드라크마를 여자들이 줄로 엮어 머리에 쓰던 장식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말할 증거가 없다. 물론 머리에 쓰던 장식품이라 해도 귀한 것이고 결혼 지참금이라 해도 귀한 것이다. 그러나 결혼 지참금으로 비상금이라고 보는 것이 그 것을 절박한 마음으로 찾는 여인의 모습과 어울린다.
특별히 등불을 켜고 집을 쓸었다는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당시 평범한 사람들의 집에 창문이 없었거나 아주 작았기에 낮에도 집 안은 캄캄했다. 그래서 낮에도 불을 켜야 찾을 수 있고 비로 쓸어서 찾았던 것이다. 캄캄한 방에서 낮에 작은 등불을 켜고 비로 쓰는 모습은 가난한 농부의 아내의 모습이다. 그 드라크마 하나는 이 여인이 남편에게 버림 받았을 때 잠시 생계를 이어갈 매우 소중한 비상금인 것이다. 그렇기 절박한 은화이기 때문에 찾을 때까지 부지런히 찾지 않겠느냐고 질문하신 것이다. 모두가 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합창을 했을 것이다.
9절은 그 은화를 찾았을 때 양을 찾은 남자와 마찬가지로 벗과 이웃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말하기를 나와 함께 기뻐하자 내가 잃은 드라크마를 찾았다고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벗과 이웃이라는 말은 원어에서는 여성형이기에 여자들끼리 모여 함께 간단한 음식을 나누며 기뻐하는 장면일 것이다.
10절은 15:7절과 마찬가지로 비유의 해설이다. 이와 같이 라는 말은 잃은 드라크마를 찾은 여인이 기뻐하는 것과도 같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천사들 앞에서도 기쁨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이 말은 15:7절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우회적으로 말하는 표현이다. 천사들은 독립적으로 기뻐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니 하나님 앞에 있는 천사들도 기뻐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직접 언급하기를 꺼려했기에 이러한 표현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뜻의 완곡한 표현인 것이다.
한 드라크마는 알렉산더 시절에는 양 한마리와 같은 가치라고 했지만 예수님 당시에는 잃은 양 한마리보다 가치가 훨씬 떨어지는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가난한 여인에게는 전재산인 10 드라크마 중 하나인 한 드라크마도 아주 소중한 것이다. 남편에게 버림을 받는 일이 흔했던 당시 가난한 여인들에게 이 드라크마 하나는 정말 귀하고 귀한 것이다. 자신의 생명줄이었기 때문이다. 그 잃은 것을 찾을 때 얼마나 애가 탔으며 찾았을 때 얼마나 기뻐했을지 그 여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하나님께서도 죽은 죄인 하나가 살아 돌아왔을 때 얼마나 기뻐했을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