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3:18-19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사탄에게 매여있던 여인을 풀어주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신 뒤에 하나님 나라는 아주 작은 겨자씨가 자라 큰 나무가 되는 것이라고 비유로 말씀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여인을 치료하신 것을 두고 분노하며 말하던 회당장과 예수를 반대하던 사람들에게 소나 말은 안식일에도 풀어주면서 열 여덟해 동안 사탄에게 매여있던 아브라함의 딸을 안식일에 풀어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느냐고 책망하시자 그들은 부끄러워하고 무리들은 예수께서 하시는 영광스러운 일을 기뻐했다. 이어지는 말씀도 그들이 무시하던 천한 농부나 여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비유로 이어진다. 그 중 첫번째 비유는 농부가 뿌리는 겨자씨의 비유이다.
회당장을 비롯한 유대교 지도자들은 앞으로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이스라엘의 정치적인 회복으로 생각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는 일반적으로 자신들과 같은 엘리트 클래스와 관련된 것이고 일반 농민이나 여성은 관련이 없다고 보았다. 그들이 만약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말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마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모든 지역을 점령했던 것과도 같다. 처음에는 작은 나라였는데 온 유럽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까지 그 세력을 떨쳤다. 또 하나님 나라는 마치 BC 104년 Alexander Janneaus의 통치와도 같다. 지금의 Selucid 왕조의 식민지로 고생하던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솔로몬 시절의 영토를 거의 회복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처럼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자리에 있던 모든 무리들에게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로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셨다. 18절은 "그러므로 말씀하시되" 라는 말로 예수께서 회당장과 논쟁하신 내용과 연결이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여전히 회당에 계시며 부끄러워하면서 앉아있던 회당장과 같은 부류와 그 자리에 앉아서 기뻐하던 하층민들을 앞에 두고 두가지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겨자씨의 비유의 주인공은 농부이고 또 그 뒤에 이어지는 밀가루 반죽을 하는 비유의 주인공은 여인이다. 하나님 나라는 회당장과 같이 고개를 높이 들고 존경받는 자리에 서려던 정치가나 종교 지도자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치료해준 여인과도 같이 평생 이 여인처럼 고개를 들지도 못하던 무시당하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내가 하나님 나라를 무엇에 비유할까?라고 말씀하시면서 겨자씨의 비유를 말씀하셨다. 19절에 나오는 첫번째 비유에는 당시 사회에서 무시당하던 농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하나님 나라는 마치 한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심은 겨자씨 한 알과도 같다는 것이다. 겨자씨를 비유로 말씀하신 것은 그 씨가 아주 작지만 나중에 자라면 어떤 채소보다 크게 자라기 때문이다. 자라면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고 하셨다. 깃들인다는 말은 아래에 텐트를 친다는 뜻이다. 이는 구약에서 천막을 치고 터를 잡고 사는 경우에 쓰이는 말이지 임시로 놀러가서 텐트를 친다는 뜻이 아니다. 따라서 새들이 아예 처소를 마련하고 산다는 뜻이다.
이 식물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sinapis nigra 일 것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식물은 4 피트 정도 자라는데 9-12피트까지 자라기도 한다고 말한다. 만약 이 식물이 salvadora persica라면 25 피트까지 자라는 나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이 식물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초점은 아주 작은 씨앗이 새들이 와서 살만큼 크게 자란다는 것이다.
여기 나오는 새가 이방인들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나무는 교회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문이 말하는 초점은 최종적인 크기를 강조하는 것에 있다. 새가 무엇이냐 나무가 무엇이냐를 따지는 것은 예수께서 말씀하신 초점에서 한참 벗어나는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초점은 아무 것도 아닌 미약한 존재가 자라서 상대적으로 크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절대적인 크기를 말씀하려 하셨다면 레바논의 백향목을 비유로 들었을 것이다. 이는 씨앗에 비해 엄청난 성장을 한다는 뜻이다. 예수님의 사역도 처음에는 아주 미약했지만 나중에는 로마제국 전체에 다 퍼졌고 오늘날은 전 세계에 다 퍼졌다.
이 비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 비유를 회당장이 분노해서 회당에 있던 대부분의 하층민들을 책망하던 모습과 연결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대교 안에 있던 정치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다윗 시대와 같은 강력한 제국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 나라이고 자신들이 거기에서 주인공 노릇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이 완전히 무시하던 고개가 완전히 구부러져 펴지도 못하는 여인과도 같은 하층민들을 돌보시며 제자들에게도 어린아이와 같이 가장 낮은 자가 되어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고 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나라와는 거꾸로 뒤집힌 세상이다.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을 중심으로 크게 확장되어 가는 나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