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3:6-9 예수께서는 열매없는 무화과 나무 같은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거름거 줄 테니 잠시 정해진 기간 동안 하나님께 참아달라고 간청하셨다는 것을 비유로 말씀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실로암 탑이 무너져 깔려 죽은 인부들이 나머지 예루살렘 사람들보다 하나님께 빚진 것이 더 많아 죽은 것이 아니라며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가 다 그렇게 망한다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열매없는 무화과 나무를 찍어버리지 않는 것이 포도원지기가 주인에게 잠시만 참아달라고 간청했기 때문이라는 비유이다.
6절은 원어에서 그리고 이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말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비유는 앞에서 말씀하신 멸망하지 않은 사람들이 멸망한 사람들보다 더 거룩해서가 아니라며 진정으로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한다고 하신 말씀에 대해 이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다. 이 비유는 포도원에 심겨진 무화과 나무 한 그루에 대한 것이다. 예수님 당시 포도원에 무화과 나무를 함께 심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
구약에서 포도원은 주로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그런데 예레미야 8:13절에 보면 무화과 나무는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호세아 9:10절과 16절에서는 우상숭배하는 이스라엘을 무화과 나무로 비유했지만 그 초점은 우상숭배로 이끄는 지도자들이다. 이는 포도나무 사이 사이에 심겨진 무화과 나무의 사진을 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포도나무는 키가 작고 무화과 나무는 키가 크다. 예수께서 포도원에 심겨진 무화과 나무 한 그루의 비유를 말씀하실 때 예수님 당시 청중들은 분명히 키가 작은 포도나무들은 자신들을 상징하고 키가 큰 무화과 나무는 자신들의 지도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포도원 주인은 전에 무화과 나무를 심어놓았고 후에 와서 열매를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7절에 보면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지기에게 말하기를 "보라! 내가 3년 동안 와서 이 무화과 나무에서 열매를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니 이 나무를 찍어버리라 어찌하여 땅만 망치느냐고 했다. 레위기 19:23에 보면 무화과 나무를 심고 처음 3년동안은 부정하므로 따지말라고 했다. 나무가 성숙하지 못해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4년째부터 따려고 했을것이기 때문에 이 나무는 최소한 7년된 나무이다. 이는 참을만큼 참았다는 뜻이다.
열매를 따러 온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을 가리킨다. 알레고리적 해석을 하는 사람들은 3년이 예수님의 3년사역을 뜻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본문의 문맥은 참을만큼 참았다는 뜻이다. 따지 못하게 막는 처음 삼년도 이미 지났고 그 다음 삼년도 이미 지난 것이니 참을 만큼 참은 포도원 주인은 찍어버리라고 명령한 것이다. 열매도 맺지 못하면서 거름기만 다 빨아들여 땅만 못쓰게 만든다는 것이다.
찍어버리라는 말은 나무 기둥만 자르라는 뜻이 아니다. 이스라엘을 비롯한 인근 사람들은 나무를 뽑을 때 땅을 판 뒤 뿌리를 도끼로 잘라서 뽑았기 때문이다. 누가복음 3:9절에보면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라고 되어 있는 것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열매없는 나무는 뿌리채 뽑아버린다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는 것이다.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뿌리채 뽑아 완전히 멸망시킬 것이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열매가 없고 자신의 육체의 욕망을 따라 살면서 마치 믿음이 좋은 것처럼 겉으로만 치장하던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이 바로 이런 포도나무 사이에 우뚝 솟아있던 열매없는 무화과 나무였다. 이런 사람들을 뿌리채 뽑아버린다고 하셨다.
뿌리채 뽑아버리라는 포도원 주인의 명령에 대해 포도원지기는 주인께 금년 한해만 이 나무를 용서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대로 두라는 말은 본래 용서해 달라는 뜻이다. 포도원 지기는 7년이나 되었는데도 열매없는 무화과나무를 일년만 더 용서해 주시면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무 둘레를 판다는 것을 거름을 주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딱딱한 땅을 파서 일구는 것은 뿌리에게는 일시적인 환란이겠지만 결국은 뿌리에 공기를 잘 통하게 해서 나무가 잘 자라게 하는 것이다. 또 거름이란 말은 똥이란 뜻이다. 열매없는 무화과 나무의 뿌리에다가 똥을 퍼붓겠다는 것이다.
이 비유를 듣던 백성들은 킥킥대며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을 것이다. 무화과 나무가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상징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듣던 바리새파 사람들은 얼굴이 울그락푸르락했을 것이다. 게다가 똥을 퍼붓는다고 했으니까. 그러나영원히 멸망할 존재들이 예수님 덕에 잠깐 기회를 잡은 것이다. 교만한 저들이 똥세례를 받고 겸손해져서 혹시 열매를 맺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간은 일년뿐이다. 무화과 나무에게 일년이란 단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 정해진 시간이다. 물론 무화과 나무는 봄 가을로 열매를 맺기도 한다. 그 후에는 뿌리 주변을 일구고 똥을 퍼붓지 않으시고 파서 뿌리를 도끼로 찍어 뽑아버리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예수께서 하나님께 일년만 참아달라고 하셔서 연장된 일년 이라는 기간 안에 살고 있다. 그 일년은 예수님 초림에서 재림까지의 기간일 것이다. 그 기간이 지나면 뿌리채 뽑아버리는 영원한 심판이 있다. 이 기간 동안 주님께서는 뿌리를 파서 잔뿌리를 다치게 하는 환난도 주실 것이다. 똥을 뒤집어 쓰는 수모와 같은 부끄러움도 당하게 하실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우리의 위선적인 신앙을 벗기고 겸손해져서 열매를 맺게 하시려는 것이다. 우리를 이렇게 낮추시는 것은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를 맺게 하시고 영생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