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2:54-57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다가 뒤에서 듣고 있던 무리들에게 땅과 하늘의 얼굴은 분별하여 해석할 줄 알면서 어째서 시대를 분별하여 해석하지 못하느냐 책망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세상에 불을 던지러 오셨다며 예수께서 던지신 불로 인해 한 가족 조차도 서로 나뉘어 다투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무리들에게 이러한 시대적 징조를 분별하지 못한다고 책망하시는 내용이다.
54절은 원어에서 그러나 또한 무리들에게 말씀하셨다는 말로 시작한다. 개역은 의미상 번역을 많이 하는 NIV나 NLT와 같이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라고 번역해서 이제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는 뜻으로 번역했다. 그러나 새번역은 원어를 세심하게 직역하는 ESV나 NASB처럼 "무리에게도 말씀하셨다"고 번역해서 제자들과 무리들이 뒤에서 함께 듣고 있는 상황에게 제자들에게만 말씀하시다가 이제 무리들에게도 말씀하셨다는 뜻으로 번역한 것이다.
주석가들도 역시 개역이나 NIV나 NLT처럼 무리들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신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고 새번역이나 ESV나 NASB처럼 무리들에게도 말씀하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제자들에게서 무리들에게로 고개를 돌려 무리들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말씀하시는 청중의 대상을 넓힌 것으로 봐야 한다. 12:1절은 제자들과 무리들에게 말씀하신 것이고 12:13절은 무리 중 한명이 일어나 질문하자 비유로 응답하셨지만 12:22절에서는 제자들에게 고개를 돌려 말씀하신 것이고 12:41절은 베드로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냐 무리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냐 질문하자 노예의 비유들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고 54-59절은 무리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께서 한 그룹에 말씀하시며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있어 그 대화를 엿듣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많은 무리들이 모여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그렇게 하신다기 보다는 예수께서는 의도적으로 무리와 제자들에게 함께 듣도록 가르치시며 어느 한쪽에 중점을 두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인다. 무리와 제자들을 함께 두고 모두를 함께 가르치시는 최고로 지혜로운 선생님이신 것이다.
누가복음 16:1절에도 똑 같은 표현이 나오는데 15:2절에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께서 죄인들을 영접하고 함께 음식을 먹는다고 불평을 하자 예수께서는 잃은 양의 비유와 잃어버린 드라크마의 비유와 두 아들의 비유로 그들에게 답하셨다. 그리고 16:1절에서는 그런 상황에서 제자들에게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역시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뒤에서 함께 듣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예수께서 무리들이 있는 상태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던 예수님의 지혜로운 교수법이다.
54절에서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신 것은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 즉시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겠다고 말하는데 그대로 된다는 것이다. 서쪽은 지중해가 있는 쪽이고 바다에서 수증기가 올라와 구름이 되고 그 구름이 서풍을 타고 육지에 다다르면 소나기가 오는 것이다.
55절에서는 남풍이 불어오면 너희는 불타는듯 덥겠다고 말하는데 역시 그대로 된다는 것이다. 하늘의 징조를 보고 곧 이어 나타날 자연현상은 족집게 무당처럼 아주 잘 분별할 줄 안다는 것이다. 유다의 남쪽에는 사막이 있어 사막에서 뜨거운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것이다. 새번역이나 NASB나 NIV는 단순히 덥다고만 번역했지만 ESV는 태워버릴듯한 열기로 번역했고 NLT도 비슷한 의미로 번역했다. 이는 단순히 덥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다 끄슬려버릴 정도의 열기라는 뜻으로 지독한 불볕더위를 뜻하는 말이다.
56절은 무리들을 향해 외식하는 자들이라고 책망하시며 땅과 하늘의 얼굴은 분별할줄 알면서 어째서 이 시대는 분별하지 못하느냐고 하셨다. 분간한다 또는 분별한다로 번역한 말은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연구를 하고 올바르게 해석한다는 뜻이다. 땅과 하늘의 얼굴은 자세히 보고 연구하여 올바른 해석을 내릴 줄 알면서 어째서 이 시대는 해석할 줄 모르느냐는 것이다. 이 시대는 예수께서 오셔서 이미 불을 붙여 불이 타기 시작한 시대이다.
예수님은 많은 무리들과 제자들이 섞여있는 가운데도 두 그룹을 적절히 함께 가르치는 놀라울정도로 지혜로운 선생님이셨다. 우리도 이미 불이 타서 많이 번져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징조를 보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마지막 때를 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우리에게도 경고하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