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2:45-46 같은 종이 주인이 더디오자 스스로 주인 행세를 할 때 갑자기 주인이 도착하여 그 종을 둘로 쪼개는 중형에 처할 것이다.
이전 말씀에서 베드로는 앞에서 말한 비유가 열 두 제자에게 하시는 말씀인지 아니면 모든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인지를 질문하자 예수께서는 주인을 대신해서 주인의 종들에게 때를 따라 양식을 제대로 나누어 주는 청지기가 그러한 영광의 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고 대답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충성스러운 종과는 반대로 신실하지 못한 자가 받을 벌에 대해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45절은 원어에서 "그러나 만일 그 종이 그의 마음 안에서 말하기를" 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마음 안에서 말한다는 말은 셈어적인 표현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 종이라 표현한 것은 앞에서 말한 슬기로운 종과 같은 종이다. 처음엔 주인의 뜻을 따라 종들에게 제 때에 식량을 공급하며 주인이 맡긴 일을 잘 했다. 그러나 시간이 되도 오지 않자 주인이 늦게 온다고 생각하며 남종과 여종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개역은 남종과 여종으로 따로 말한 것을 노비라는 한 단어로 번역했지만 원어에서 구분된 대로 남종과 여종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한글 번역들은 모두 때린다고만 번역했는데 원어는 "때리기를 시작했다" 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도 "begins to beat" 라고 번역했다. "시작했다" 는 말이 셈어적인 쓸데없는 반복이라고 해석하는 서구 학자들이 있지만 여기서 "시작했다"는 말이 빠지면 안된다. 그 동안은 잘 하다가 갑자기 세가지 일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종이 새롭게 하기 시작한 세가지 일은 네개의 부정사로 표현된다.
첫째는 때리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은 둘 다 라는 말로 하나로 묶여져 있다. 마지막으로 취하기를 시작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시작했다는 말은 이 세가지를 갑자기 시작했다는 뜻이기에 쓸데없는 반복이 아니다. 이는 주인이 시킨 일을 슬기롭게 잘 하던 종이 갑자기 이 세가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세가지는 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예수님 당시 로마제국의 영토 안에는 부재지주들이 많이 있었다. 주인들은 대부분 로마 시민들이다. 식민지에 있는 영토에 가서 머물기도 하지만 정치에 참여해야 할 때는 로마에 머물렀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은 자신의 토지를 한 종에게 맡기고 가는 것이다. 그 종은 주인이 언제쯤 오는지 알았다. 그런데 올 때가 지나도 오지 않자 이제 주인은 한참 더 있다가 온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종은 아마도 로마제국의 정치 일정을 주인에게 들어서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주인이 한참동안 오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이 종은 주인행세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46절은 그 종의 주인이 예상하지 못한 날에 왔다는 것이다. 새번역에서 예상하지 못한 날로 번역했고 개역은 생각지 않은 날로 번역한 말은 원어에서는 앞을 향하여 주시한다는 뜻으로 기다린다는 뜻이다. 또 알지 못하는 시각에 도착했다고 했다. 알지 못했기에 주인이 오는지 기다리지도 않은 것이다. 이 종은 주인행세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인이 나타난 것이다.
개역이나 새번역 모두 심하게 때린다는 뜻으로 번역했는데 원어는 둘로 자른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도 원어를 따라 잘라서 조각을 낸다고 번역했다. RSV만이 "will punish him" 이라고 번역했는데 한글 번역들은 RSV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바로 뒤에 신실하지 않은 자들의 몫에 처해질 것이라는 말 때문에 그렇게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둘로 자른다는 벌이 중한 벌을 가리키는 그림 같은 표현이라고 만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이어지는 신실하지 못한 자들이 받을 몫이라는 말이 추가적인 형벌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둘로 자르는 벌이 그리스 동쪽 이방인들 사이에서 흔히 행해지던 벌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해석하면서도 이어지는 불신자들이 받을 몫이란 말은 죽은 뒤 장사되지 못하고 버려진다는 의미라며 장차 불신자들이 받을 벌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석하는 사람들은 이 말씀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니라 나중에 교회에서 만들어낸 말로 보기 때문이다.
영어의 KJV나 NASB나 NIV는 "unbelivers" 라고 번역했는데 이러한 번역 역시 추가적인 벌로 해석하고 앞으로 불신자들이 받을 몫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앞으로 믿지 않는 자들도 그런 벌에 처해진다는 추가적인 내용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앞에서 말한 둘로 자르는 벌을 설명한 말로 보아야 한다. 신실하지 못한 자가 받을 몫이라는 말은 이 종이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 이니라 그가 받을 몫은 비참한 죽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둘로 자르는 형벌은 동쪽에서 잘 알려진 형벌이며 히브리서 11:37에도 나와있다.
교회 역사에도 보면 교회가 왕노릇하며 세상 나라의 왕들까지 지배한 적이 있었다. 종들이 예수님의 자리에 앉고 하나님의 자리에 앉은 것이다. 오늘날도 많은 기독교 이단 교주들도 역시 신도들의 왕노릇을 하며 하나님 자리에 앉아 군림하는 경우가 많다.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교회들 중에도 하나님과 예수님의 자리에 앉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나 자신부터 돌아보아 혹시라도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심판하며 영적인 권위로 군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