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1:17-20 예수께서는 예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아시고 스스로 분열하는 나라나 가정은 서 있지 못한다며 바리새파의 제자들도 귀신을 쫓아내고 있기에 그들이 재판관이 될 것이라고 반박하신 뒤에 만약 예수께서 하나님의 손가락 안에서 귀신을 쫓아낸 것이라면 하나님 나라의 선발대가 이미 도착했다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는 예수께서 기도에 관해 가르치신 뒤 벙어리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셔서 그 사람이 말하게 되자 어떤 사람들은 귀신의 왕 안에서 능력을 행한다 하고 어떤 이들은 진짜 하늘로부터 온 표징을 보여달라고 하며 믿지 않았다. 이어지는 말씀은 표징을 보여달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신 예수께서 사탄이 스스로 분쟁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답변을 하시는 내용이다.
17절은 "그러나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라는 말로 시작한다. 마태와 마가는 악한 생각 또는 옳지 않은 생각과 연관이 있는 생각이라는 말을 썼지만 누가는 단순히 생각 또는 마음을 뜻하는 중립적인 단어를 썼다. 예수께서 실제로 하신 말씀을 듣고 증언하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말로 전하던 것을 누가가 받아 적었기 때문이다. 만약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 Q라는 문서를 보고 고쳐썼다고 한다면 이렇게 전혀 다른 단어로 쓸 수가 없다.
이어서 모든 각각의 나라가 그 자신 위에 나뉘어진다면 사막화된다고 말한다. 이는 스스로 나뉘어져 싸우는 나라는 완전히 다 무너져 사막처럼 된다는 말은 자기 스스로 자기 위에 덮쳐 스스로 완전히 파괴하여 사막처럼 만드는 장면이다. 이와 짝을 이루는 말은 한 집은 다른 집 위에 무너진다는 말이다.
마태는 이어서 도시도 각 가정도 다 똑같이 스스로 분쟁하면 스스로 무너진다는 뜻으로 기록했다. 마태는 도시와 가정도 나라가 자신 위에 덮쳐 스스로 자멸하는 그림과 똑같이 자멸하는 그림으로 나란히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누가는 한 집이 한 집 위에 무너진다는 뜻으로 기록했다.
이를 문자적으로 그대로 해석하면 한 집이 스스로 무너진다는 뜻이 아니라 한 집이 다른 집 위에 무너진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나라가 스스로 자신 위에 덮쳐 자멸하는 내전이 일어난 결과로 한 집이 다른 한 집을 공격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영어의 ASV와 NKJV는 그렇게 번역했다.
그러나 이는 또한 마태와 마찬가지로 집이 그 자신 위에 무너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라에 내전이 일어난 결과 집이 무너진 것으로 본다면 한 집이 다른 집을 공격한다는 뜻이 맞다. 그러나 나라에 내전이 일어난 것과 집이 무너지는 것이 병행법이라면 집이 그 자신 위에 무너진다는 뜻이다. 영어의 ESV와 NASB와 NIV는 집이 스스로 그 자신 위에 무너진다는 뜻으로 번역했다. 누가는 나라가 그 자신 위에 덮친다는 표현과 집이 집 위에 덮친다는 표현을 나란히 사용했다. 만약 한 집이 다른 집을 공격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원어가 담고 있는 집이 집 위에 덮친다는 그림과 맞지 않는다. 이는 분명 집이 스스로 그 집 위에 무너진다는 뜻이다.
18절은 비유로 말씀하신 것에 대한 해설이다. 원어는 사탄이 그 자신 위로 분열된다면 이라고 해서 17절의 나라가 그 나라 위로 분열된다는 말과 똑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 예수께서는 바알세블과 사탄을 똑 같은 존재로 보고 바알세블을 사탄으로 바꾸어 말씀하셨다. 이어서 그러면 그 나라가 어떻게 앞으로도 계속 서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왜냐하면 너희가 말하기를 내가 바알세블 안에서 귀신들을 쫓아낸다고 했기 때문이다" 라고 되어있다. 18절에 17절을 비추어 볼 때도 나라나 집 모두 스스로 분열하는 그림으로 보는 것이 맞다.
19절에서 예수께서는 "만약 예수께서 바알세블 안에서 귀신들을 쫓아낸 것이라면 너희 아들들은 누구 안에서 쫓아내느냐?" 라고 질문하셨다. 너희의 아들이란 실제 아들이 아니라 제자들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새번역은 추종자들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예수님을 대적하던 바리새파와 율법학자들의 제자들도 역시 귀신을 쫓아낸다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벙어리가 말하게 하는 그런 강력한 능력은 아니지만 바리새파의 제자들 역시 귀신을 쫓아내는 사역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귀신을 쫓아내고 있는 너희 제자들이 바로 너희의 재판관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탄의 나라가 스스로 분쟁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신 뒤 20절에서는 만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손가락 안에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 위에 도착했다고 하신다. 개역은 하나님의 손이라고 번역했고 새번역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의미를 살려 번역했지만 원어는 분명히 손이나 능력이 아닌 손가락이다. 이런 놀라운 능력도 하나님의 손이 아닌 손가락 안에서 이루어진 일인 것이다.
너희 위에 이미 도착했다는 말에서 도착했다는 말은 미리 왔다는 뜻이다. 본진이 도착하기 전 선발대가 먼저 도착했다는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장차 임할 영원한 나라가 완전히 임했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선발대가 이미 너희 위에 도착했다는 뜻이다. 예수께서 들려주시고 보여주시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선발대가 이미 도착했다는 뜻이다. 이미 예수께서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하늘에 오르셨으니 이미 하나님 나라의 선발대는 이미 와 있는 것이다. 장차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하나님 나라는 완전하게 우리에게 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