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9:43b-45 예수께서는 예수께서 보여주신 기적만 보고 놀라지 말고 예수께서 들려주시는 감추어진 비밀인 하나님의 말씀을 귀에 잘 담아두어 깨달으라고 하셨지만 제자들은 감추어진 비밀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하여 의도적으로 그 말씀을 간직하지 않았다.
이전 말씀에서는 무리 중 하나가 아이를 제자들에게 데려왔지만 치료하지 못했다며 예수님께 치료해 달라고 하자 예수께서는 믿음이 없고 구부러져있다고 책망하시며 귀신을 쫓아내시고 아이를 치료해 주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기적만 보고 감탄하지 말고 예수님 자신이 들려주시는 가려진 말씀들을 잘 간직하라 하셨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덮고 있는 천을 걷어내기 조차도 두려워 했다는 내용이다.
43절 뒷부분은 "그러나" 라는 말로 43절 앞부분과 연결이 된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놀랐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는 뜻이다. 이어서 모두가 예수께서 행하신 모든 일들을 감탄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새번역에서 감탄한다고 번역하고 개역에서는 기이히 여긴다고 번역한 말은 놀라운 일을 구경하고 있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하나님의 기적을 구경하면서 감탄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는 엉뚱하게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이 감탄하며 구경하고 있을 때에 하신 말씀의 내용은 44절에 나온다. 그것은 이 말씀들을 너희 귀에 놓아두라는 것이다. 이 말씀들은 41절에서 나온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너희를 참으리요" 라고 하신 말씀일 수도 있고 44절에 나오는 "인자가 장차 사람들의 손에 넘기우시리라"라는 말씀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이어서 나오는 예수님의 고난을 예고하신 말씀을 가리킨다고 본다.
원어를 보면 그리스어에서는 필요하지 않은 "너희는" 이라는 말을 넣어서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3절을 보면 무리들은 놀라운 광경을 눈으로 보면서 감탄하고 있다. 44절은 "그러나 너희는 너희 귀에 담아 두라"는 것이다. 기적을 눈에 담아두고 있는 무리들과는 달리 제자들은 기적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들을 귀에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무리들은 기적을 눈으로 보며 놀라고 있지만 너희들은 그 기적을 통해 가르치시는 말씀을 귀에 담아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45절은 그러나 그들은 이 말씀들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무리들은 기적을 눈으로만 보고 있지만 제자들은 무리들과는 달리 기적 대신 예수님의 말씀을 귀에 담아두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나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과는 달리 제자들은 이 말씀들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 말씀들은 그들로부터 숨겨져있었다고 했다. 숨겨져있다는 말은 바로 옆에 있는 물건을 코트나 천 같은 것으로 덮어두었다는 뜻이다. 그것도 그냥 덮여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 가리도록 덮여있었다는 것이다. 덮여있는 얇은 천 하나만 벗겨내면 완전히 드러나는데도 제자들은 그것을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 말씀들을 알지 못하였다는 말은 목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목적으로 해석한다면 이 말씀들을 감지하지 못하도록 예수께서 의도적으로 숨겨놓았다는 뜻이 된다. 결과로 해석한다면 그 결과 이 말씀들을 깨닫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문맥으로 보면 분명히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은 깨닫고 무리들은 깨닫지 못하도록 그 말씀들을 살짝 가려두신 것이다. 제자들이 만약 그 말씀들을 귀에 간직해두고 보관한다면 깨달았을 것인데도 제자들도 무리들처럼 기적만 바라보고 그 말씀들을 잘 간직하지 않았기에 가려둔 말씀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것이다.
원어를 보면 이어서 제자들은 이 말씀을 묻기도 두려워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의도적으로 이 말씀들의 의미를 알려고 하지도 않은 것이다. 그 안에 감추인 말씀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깨닫는 것은 자신들이 기대하는 것이 아니기에 애써 외면하고 있는 장면이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닌 것은 예수님이 바로 다윗과 같은 왕으로 오신 유대인들의 메시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 말씀은 예수께서 장차 사람들의 손에 넘기워 죽게 된다고 하시니 자신들의 기대가 완전히 박살이 날 것이라는 것을 안 것이다. 그래서 덮여있어 깨닫지 못하는 말씀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며 걷어쳐 보지 않겠다고 했다는 뜻이다.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도 대부분 자신들의 뜻을 따라 믿는다. 예수님을 통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하지 예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그것을 행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꿈이 완전히 박살이 날까봐 두려워 하나님의 말씀을 덮고있는 천을 걷어치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내려놓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들에 순종할 수 있을까? 그것은 오늘 말씀에서 분명히 대비가 되어있다. 만약 무리들처럼 놀라운 기적을 눈으로만 보면서 감탄을 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한다. 그그 말씀들을 귀에 담아두고 기억하면서 늘 되새긴다면 우리는 그 말씀들을 덮고 있는 천을 우리 손으로 벗겨내는 셈이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모든 기적들은 예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들을 깨닫도록 돕는 시청각 자료이지 그 자체가 하나님 뜻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할 일은 예수님의 말씀들을 귀에 간직하고 되새기며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