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8:9-10 제자들이 이 비유가 무엇인지 묻자 예수께서는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시기 전에 비유로 말씀하신 목적을 말씀해 주셨다. 이 비유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에게만 그 의미를 알려주시고 듣지 않는 나머지 사람들은 못 알아들은채로 그대로 두시려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는 갈릴리의 여러 도시에서 수많은 무리들이 모여서 예수께 나왔을 때 예수께서는 자신이 뿌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길가와 암반과 가시덤불에 떨어지면 결실하지 못하지만 좋은 땅에 깊이 들어간 씨앗은 백배의 결실을 얻는다며 귀 있는 자만 들으라고 크게 외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를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9절에서 제자들은 이 비유의 뜻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원어를 문자적으로 직역하면 "이 비유가 무엇입니까?" 라는 뜻이다. 제자들은 분명히 예수께서 말씀하신 씨 뿌리는 비유의 의미를 물은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엉뚱하게도 비유의 의미를 제자들에게만 알려주는 것이라는 대답을 하신다. 제자들은 비유의 의미를 물었는데 예수께서는 의미를 설명해 주시기 전에 왜 비유로 무리들에게 말씀하셨는지를 설명하시는 것이다.
10절은 그러나 너희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도록 이 비유가 주어졌다" 라는 말로 시작하신다. 특별히 "너희에게" 라는 말이 어순이 바뀌어 앞에 나와있어 특별히 "너희"를 강조하고 있다. 주어졌다는 말은 완료형이기에 완전히 주어졌다는 뜻이다. 원어에서 비밀이란 말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알려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은 사실이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느부갓네살의 꿈도 역시 비밀이었다. 그 비밀은 하나님과 다니엘만이 공유한 비밀이었다. 영어의 mystery라는 말이 이 단어에서 온 말이다.
하나님 나라에 관한 비밀은 삼위일체의 하나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만 귓속말로 특별히 알려주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비유로 말씀하셨다고 하신 것이다. 특별히 제자들에게만 알도록 비유를 완전히 다 알려주시고 나머지들에게는 비유 그대로 남겨주셨다는 것은 원어에서 비밀이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를 그대로 설명하신 것이다. 이는 제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아주 특별한 존재라는 것이다. 다니엘에게 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은밀하게 알려주시는 관계라는 것이다.
그것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어떤 주석가들은 이 절이 하나님의 목적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주석가들은 만약 목적이라면 예수께서는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만들어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가혹한 것이 된다고 말하며 예수의 설교의 최종적인 결과라고 말한다. 알기 어려울 때에는 문맥을 통해 해석해야 한다..
이전 말씀과 연결해 본다면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은 사람들이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차단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비유는 마음이 길가나 암반 위에나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앗 같은 사람들을 강제로 고치지 않으시고 그냥 두신다는 뜻이다. 물론 길 가나 암반 위에나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앗을 찾아내어 다시 좋은 땅에 심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내버려 두신다는 뜻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조차 강제로 바꾸어 놓으신다면 사람은 프로그램된 로보트에 불과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기로 하거나 거부하기로 결정할 권한도 없는 셈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 밭까지 강제로 바꾸어주시지 않으신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비유를 말씀하신 뒤에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라고 하신 것이다. 듣기 싫어 귀를 막은 자들을 강제로 귀를 열고 듣게 하시지는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