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7:36-38 예수께서 한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갔을 때 창녀로 여겨지는 한 죄인인 여자가 예수께서 누워계신 곳에 들어와서 눈물로 그 발에 비를 내리고 머리털을 수건삼아 닦아 드리며 그 발에 감사의 입맞춤을 하고 가장 귀한 향유를 그 발에 부어드렸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님을 거부하던 유대교 지도자들을 요한이 하자던 장례식 놀이도 거부하고 예수께서 하자던 혼인잔치 놀이도 거부하던 아이들과 같다며 오직 지혜의 아들들인 세리와 죄인들에 의해서 예수님은 옳다고 인정을 받았다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35절에 나온 세리와 죄인들에 의해 예수님이 옳다고 인정을 받는다는 한 예를 든 것이다.
36절은 원어에서 "그런데" 라는 접속사로 35절과 연결된다. 35절은 지혜는 모든 지혜의 자녀들에 의해 옳다고 인정을 받는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지혜이신 예수님께서 지혜의 자녀들 중 한명인 죄인인 여자에게 옳다고 실제로 인정을 받으셨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리새파 사람 중 한 사람이 예수님께 함께 먹자고 요청을 했을 때 일어난 일이다. 예수께서 그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 들어가 기대어 누우셨다. 앉으셨다는 말은 원어에서 누웠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이나 당시 그리스 로마 세계 사람들은 비스듬히 기대어 누워서 음식을 먹었기 때문이다.
37절은 "그리고 보라!" 라는 말로 시작한다. 놀라운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 도시에 죄인인 여자 하나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율법을 어겨 유대교에서 쫓겨난 여인이라는 뜻이 아니라 창녀를 완곡하게 표현한 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대부분 해석한다. 이 여자가 그런 여자라는 것을 그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다 안다는 것이다. 그런 여자가 초대받지 않은 자리에 들어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에 "보라!" 라는 말로 놀라운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한 것이다. 그런 여자가 거룩한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38절에서 이여인은 예수님의 뒤로 와서 그 발 곁에 섰다. 새번역은 등 뒤에 라는 말을 넣었는데 오늘날 식탁에 앉은 장면으로 생각하고 넣은 말이다. 유대인들은 로마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 로마세계의 사람들처럼 트리클리니움(Triclinium)에 누워 식사를 했다. 트리클리니움은 아래 사진처럼 누구나 드나들고 볼 수 있도록 열려있던 공간이다. 세개의 긴 침대 같은 의자가 “ㄷ”자형태로 놓여있다. 머리는 가운데를 향하고 발은 비스듬히 뒤로 뻗는다. 발을 다른 사람쪽으로 향하는 것은 실례이기 때문에 발은 긴 의자의 밖으로 나가게 되어 있다.
바리새파 사람인 주인의 자리는 세 개의 긴 의자 중 오른쪽에 있는 의자의 앞쪽이다. 중앙의 긴 의자는 귀빈들의 자리이다. 그중 주인의 바로 옆자리가 최고의 상석이다. 예수님은 틀림없이 왼편 긴의자의 끝에 누우셨을 것이다. 죄인인 여인이 초대 받지 않은 자리에 깊숙히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예수께서 귀빈석에 누우셨다면 이 여인은 그렇게 그 방 깊숙히 들어가기 전에 제지를 당하고 쫓겨났을 것이다. 시몬과 예수님은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누워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여인은 예수님의 등 뒤에 발 곁에 선 것이 아니라 긴 의자의 뒤로 비스듬히 삐져나온 예수님의 발 곁에 울면서 선 것이다.
눈물로 그 발을 적셨다는 말에서 적셨다는 말은 구약에서 거의 대부분 비를 내린다고 할 때 쓴 말이다. 창세기 19:24절과 누가복음 17:29절에서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비오듯 내린다고 할 때도 썼고 시편 78:24절에서는 만나를 비처럼 내렸다고 할 때도 쓴 말이다. 원어를 문자적으로 직역하면 "눈물로서 그 발에 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가 된다. 또 그녀의 머리의 털로 닦았다고 했다. 수건으로 닦아드려야 하는데 수건이 없어 자신의 가장 귀한 부분인 머리카락을 수건삼아 닦아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눈물로 씻기고 나서도 감사를 주체할 수 없어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맟춘 것이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가진 가장 귀한 향유를 그 발에 부은 것이다.
예수님 당시 사회에서 모두가 멸시하던 죄인인 여자를 예수께서 먼저 제자로 받아주신 것이다. 이 여인이 막달라 마리아라면 악한 영과 질병에 사로잡혀 있던 것을 예수께서 고쳐주신 것이다. 이 여인은 예수님께서 모두가 멸시하던 자신을 하나님의 자녀로 대해 주시고 고쳐주시고 가르쳐 주시자 그 사랑에 감격했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달려가 예수님 계신 곳에 깊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입구 근처에서 예수님의 발에 눈물의 비를 내리고 머리털로 닦아드리며 감사의 입맞춤을 하고 자신이 가진 최고 귀한 향유를 부어드린 것이다. 이러한 장면을 상상해 보면서 우리도 우리가 가진 가장 귀한 것으로 우리 주님께 감사를 드리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