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6:6-11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안식일에 환자를 데려다 놓고 예수께서 치료하면 고소하려고 했을 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중 어느것이 옳으냐고 질문하신 뒤 아무 대답이 없자 손이 마비된 환자를 불러내어 손을 내밀라고 명령하시니 그 사람의 손이 치료되었다.
이전 말씀은 제자들이 안식일 법을 어겼다고 따진 바리새파 사람들에 대해 예수께서 자신이 바로 안식일을 제정하여 너희에게 준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또 다른 안식일에 벌어진 논쟁이다.
6절은 또 다른 안식일이 되었다는 말로 시작한다. 6:1절에서는 한 안식일이 되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안식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안식일에는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셨고 가르치셨다는 것이다. 그 회당에는 오른 손이 마른 한 사람이 계속 있었다고 했다. 말랐다는 말은 구약에서 메마른 땅이나 바싹 마른 나뭇가지들을 가리키는 말로 쓴 말이다. 손이 마치 마른 나뭇가지처럼 마르고 마비가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오른 손은 중요한 손이기에 이 사람은 매우 불편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병자들처럼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7절에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곁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엿본다고 번역한 말은 본래 곁에서 계속 지킨다는 뜻이고 숨어서 살핀다는 뜻은 아니다. 6:2절에서는 따라 다니며 감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회당에 앉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혹시라도 안식일에 병을 고치나 하며 예수를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한 것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생명이 위험한 위급한 병은 안식일에 고쳐도 된다고 했다. 그렇기에 이들은 의도적으로 손이 마른 사람을 데려다 놓은 것이다. 예수의 대적들은 예수께서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아픈 사람을 심어놓은 것이다. 손이 마른 사람은 생명이 위험한 상태는 아니기에 다른 날에 고쳐도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를 잡으려고 덫을 놓은 것이고 무언의 도전이다.
그러자 8절에서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손이 마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이 덫을 놓고 곁에서 자신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아셨다는 것이다. 6절에서는 손이 말랐다는 말이 앞에 나와 강조되었는데 이번에는 사람이 앞으로 나오고 마른 손을 갖고 있는 이라는 말이 뒤에 나온다. 이번에는 손이 마른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강조된 것이다.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시되 일어나서 한 가운데 서라고 하시니 그가 일어났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무언의 도전을 받아들이시고 주도권을 가지고 아픈 사람에게 명령하여 모인 사람들의 한 가운데 서라고 한 것이다. 더구나 가운데에 서라는 명령이 명백하게 도발적이다. 이는 마치 예수께서 관중들이 가득찬 링의 한 가운데에 서셔서 격투기의 챔피언인 유대교 지도자들을 자극하여 한판 붙자고 도전하는 장면과도 같다.
9절은 예수께서 먼저 주도권을 가지고 한방을 날리시는 장면이다. 예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질문은 "안식일에 무엇이 옳으냐? 선한 일을 하는 것이냐 아니면 악한 일을 하는것이냐?" 이다. 바로 이어서 접속사가 나와야 하는데 생략되어 있기에 예수께서는 대답할틈도 주지 않으시고 바로 이어서 "생명을 구하는 것이냐? 아니면 죽이는 것이냐?" 선한 일과 악한 일이 무엇인지 두번째 질문에서는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이다.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은 손이 마른 사람을 안식일에 회당에 데려다 놓는 일을 했다. 이는 손이 마른 사람을 사람들 앞에 구경거리로 삼는 일을 한 것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들은 단지 예수를 고소하여 잡을 덫으로 사용한 것이기에 그들은 안식일에 그 사람의 아픈 곳을 건드려서 존엄성을 죽이는 일을 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그 사람을 치료하시는 것은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여 그 사람을 살리려는 것이다.
10절에서 예수께서 모든 사람들을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들을 둘러보셨다는 말은 누구 대답할 사람이 있으면 대답해 보라는 뜻이다. 그런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예수께서 먼저 공격을 하신 뒤 어디 방어하려면 해보라는 뜻으로 둘러보신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이 없었기에 그 사람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대답하지 않은 것은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모두 아무 말이 없자 예수께서는 그 사람에게 네 손을 내밀라고 하셨다. 그러자 그 사람이 그렇게 하니 그 사람의 손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이 사람은 손이 마비된 사람이기에 손을 내밀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명령하시자 믿음으로 손을 내밀었을 때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일은 예수께서 하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했다. 예수께서는 단지 네 손을 내밀라고만 하셨을 뿐이다. 더구나 안식일에 손을 내미는 것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도 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몇 단어의 말만 하셨는데 완전하게 치료된 것이라며 예수께서는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모욕을 준 것이다. 손을 내밀라고 하신 것은 일로 간주되지 않고 안식일에 기도한 것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일 뿐이다.
예수께서는 환자에게 손을 대지도 않았고 어떤 치료 행위도 하지 않으셨다. 단지 말씀만 하셨을 때 하나님께서 치료해주신 것이다. 이제 예수님 앞에 덫을 놓고 기다리던 유대교 지도자들은 그 덫에 자신들이 걸렸다. 이제 그들은 하나님을 안식일을 범한 죄로 고소해야 하는 우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처럼 예수께서 안식일에 치료하신 것은 6:5절에서 말씀하신대로 예수께서 참으로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증거이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며 칠일 째에는 쉬신 분이 망가진 피조물을 보시고 불쌍히 여겨 본래 모습으로 회복시켜 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참으로 안식일의 주인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명령만으로 치료된 것은 아니다.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마비된 손을 내밀려고 했기에 치료가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절반을 기여하시고 이 사람도 절반을 기여했다는 뜻이 아니다.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고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손을 내밀어 선물을 주셨어도 본인이 믿지 않고 받지 않으면 이러한 은혜는 자기 것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부분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이 사람이 그대로 행했다는 말이 믿음의 행위라고 말한다. 내밀 수 없는 손을 믿음으로 내밀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신 것이다.
오늘 말씀에는 예수님의 유머가 담겨있다. 예수께서 병자를 보면 안식일에도 치료할 것이라 생각하고 예수를 고소하기 위해 유대교 지도자들은 손이 마른 사람을 데려다 놓아 덫을 놓은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무 일도 안하시고 단지 말씀만 하심으로 치료하셨기 때문이다. 손을 내밀라고 한 것은 기도와도 같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치료해 달라는 뜻으로 손을 내밀라고 한 것이다. 안식일에 기도하는 것은 절대로 안식일 법을 어긴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그들의 덫을 피해가시면서 "메롱!"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분명히 안식일의 주인이시다. 오늘날 우리가 지키는 주일의 주인도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우리가 주일에 악한 일을 하는 것보다 선한 일을 하기를 원하신다. 주일에는 아무 것도 안하고 TV만 보면서 주일을 잘 지켰다고 하면 안된다. 우리 주님처럼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