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6:1-5 오래된 것과 새것의 비유로 가르치신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안식일 법을 어겼다고 따진 바리새파 사람들에 대해 자신이 바로 안식일을 제정하여 너희에게 준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가르친 안식일 법은 오래된 포도주이고 하나님께서 본래 안식일을 정하신 뜻에 따라 재해석해서 가르치신 예수님의 가르침은 새 포도주이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새 옷 조각으로 낡은 옷을 꿰매는 사람이 없다는 비유와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사람이 없다는 비유로 예수님의 가르침은 낡은 유대교의 틀에 맞지 않는다며 새 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예수님의 가르침을 좋아하는 유대인들도 없다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오래된 포도주와 같은 바리새파 사람들의 가르침과 새포도주와 같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충돌하는 장면이다. .
1절은 한 안식일이 되었다는 말로 시작한다. 관사가 없기에 앞부분과 연결되는 바로 그 다음 안식일은 아니다.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통과하여 지나가게 된 안식일이다. 안식일에 제자들이 한 일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이삭을 자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손으로 비벼서 먹은 것이다. 민수기 23:25절에 따르면 이웃의 곡식밭에 들어가 손으로 그 이삭을 따도 된다고 했기에 율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 이는 배가 고픈 사람들이 손으로 조금 따서 먹는 것을 허용한 자비의 법이다.
문제는 안식일이라는 점이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안식일에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자세히 규정해 두었다. 바리새파 사람들의 안식일 법에 따르면 안식일에 손으로 이삭을 따는 것과 손으로 비비는 것은 모두 안식일에 일하는 것에 해당이 된다. 미리 음식을 준비해 두었다가 안식일에는 먹는 것만 허용이 되었다. 따라서 손으로 이삭을 비비는 것은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기에 안되는 것이다. 제자들이 이렇게 하자 2절에 보면 어떤 바리새파에 속한 사람들이 말하기를 어찌하여 안식일에 합당하지 않은 일을 하느냐고 했다. 이 사람들은 트집을 잡기 위해 안식일에 예수님 일행을 따라다니며 감시하다가 꼬투리를 잡은 것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예수께서는 3절에서 수사학적 질문으로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대답하셨다. 그 질문은 "너희는 읽어보지도 못하였느냐?" 라는 것이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을 읽고 해석하여 자세한 규칙을 만들어 가르치던 사람들이기에 하나님 말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너희는 읽어보지도 못하였느냐?" 라고 완전히 무시하는듯한 질문을 하신 것이다. 그것은 다윗과 그 일행들이 배가 고플 때 한 일에 대해 읽어보지도 못했느냐는 것이다. 이는 사무엘상 21:1-6절에 나오는 내용이다.
4절에서 예수께서는 그 자세한 내용을 말씀하신다. 다윗이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서 따로 구별된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와 함께 한 사람들에게도 주었다는 것이다. 개역에서 진설병으로 번역된 말은 "앞에 놓은 빵들"이라는 뜻이다. 이는 성막이나 성전에서 안식일 마다 하나님 앞에 새로운 빵들을 놓고 오래된 빵은 제사장들이 먹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제사장이 아니라면 먹는 것이 합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이이서 설명하신 것이다.
5절은 그리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하신 내용은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예수께서 안식일을 정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분이시라는 뜻이다.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은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완전하신 하나님이시면서 완전하신 인간이셨다.
사무엘상에 보면 제사장이었던 아히멜렉은 안식일의 주인이 아닌 다윗과 그 일행이 배고플 때는 예외로 인정하고 먹도록 준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안식일을 직접 만들어서 그 백성들에게 주신 분이 예수님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는 뜻이다. 이는 예수님 자신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은 쉬시며 그 백성들에게도 쉬게 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것 말고는 다르게 해석할 수 없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신 것이 안식일의 주인들이 된 바리새파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이다. 바리새파 사람들인 안식일에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수많은 규정들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그런 바리새패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내가 바로 안식일을 만든 주인이다" 라고 하신 것은 바리새파 사람들이 안식일의 주인노릇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정하신 목적을 오해하고 있었다고 지적하신 것이다. 안식일의 목적은 사람들이 일하지 않고 쉬면서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정하신 것이다. 그렇기에 필요에 따라서는 예외를 둘 수 있는 것이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자세히 정해놓고 엄격하게 지키던 가르침이 오래된 포도주라면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사랑으로 예외를 허용해야 한다고 가르치신 예수님의 가르침은 새 포도주이다.
우리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지 않는다. 대신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여 일요일을 주일로 지킨다. 주일을 지키는 것도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과 쉬는 것 이 두 가지에 초점이 있다. 오늘날도 주일에는 물건도 안사고 아무 데도 가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일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쉬면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 우리를 얽어매기 위한 것이 아니다. 판단은 우리 예수님처럼 사랑에 근거해서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