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4:38-39 예수께서 회당으로부터 일어나셔서 시몬의 집에 들어가 열병에게 사로잡혀있던 시몬의 장모를 보시고 그 열병을 꾸짖어 쫓아내심으로 시몬의 장모를 해방시켜 주셨고 시몬의 장모는 즉시 예수님과 제자들의 공동체를 섬겼다.
이전 말씀은 예수께서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셔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계속 가르치셨는데 그 중 더러운 귀신들린 한 사람에게 명하여 귀신을 내쫓으심으로 그 말씀의 권세를 보여주셨고 모두가 놀랐으며 그 소문은 사방으로 퍼져 나간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회당에서 나오셔서 시몬의 집에 들어가 시몬의 장모를 치료하시는 장면이다.
38절에서 회당에서 나갔다는 말이나 떠났다는 말은 원어에는 없다. 원어에는 단순히 "회당으로부터 일어나" 라고만 되어있다.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앉아 계셨다는 뜻이다. 그런데 "회당으로부터" 라는 말 때문에 이는 회당을 떠나셨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회당으로부터 일어나셔서 시몬의 집에 들어가셨다.
그런데 시몬의 장모가 대단한 열에 붙잡혀 있었다고 되어있다. 개역은 원어의 의미를 그대로 담아 "열병에 붙들린지라" 라고 번역했다. 본래 원어는 열병에 포로가 되어있다는 의미이다. 이 말을 새번역처럼 단순히 앓고 있었다고 번역하면 본래의 말이 갖고 있는 그림이 사라져버린다. 사람들이 그녀에 관해 예수께 간구했다고 했다. 사람들이란 시몬의 집에 속한 가족들일 것이다. 대단한 열에게 사로잡혀있는 그녀를 해방시켜 달라고 간구했을 것이다.
39절은 예수께서 그녀 위에 서서 그 열병을 꾸짖으셨다고 했다. 개역은 "가까이 서서" 라고 의역을 했지만 원어는 그녀의 위에 서서 라는 뜻이다. 시몬의 장모는 누워있고 예수께서는 누워있는 그녀의 침상에 가까이 다가가서 몸을 굽혀 그녀의 얼굴 위에서 바라보고 계신 장면이다. 이 말은 "몸을 굽혀" 라는 뜻으로 번역할 수 있는 말이다. 새번역은 "다가가서 굽어보시고" 라고 번역해서 그 장면을 잘 살렸다.
예수께서 꾸짖으시자 대단한 열은 그녀를 떠나갔다고 했다. 떠나갔다는 말은 38절에서 포로로 잡혀있었다는 말과 짝을 이루는 말이다. 시몬의 장모는 열병에게 포로가 되어있었는데 39절에서는 열병이 그녀를 놔주고 떠나는 장면이다. 고대인들은 글이 아닌 말로 의사소통을 하던 사람들이기에 이러한 생생한 그림언어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사라져버릴 때가 정말 많다.
그러자 그 여자는 곧 일어나서 저희에게 시중을 들었다고 했다. 곧 이라는 말은 "바로 그 자리에서" 라는 뜻이다. 바로 그 순간에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에게 시중을 들었다는 것이다. 시중을 들었다는 말은 일상적인 집안 일을 했다는 뜻인데 그들에게 집안 일을 했다는 뜻이기에 그들의 곁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일들을 했다는 뜻이다. 대단한 열병에게 포로가 되어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던 그녀가 이제 해방되어 일상적인 일을 바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중을 들었다는 말은 신약성경에서 주로 신앙 공동체를 위해 섬긴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렇기에 어떤이는 시몬의 장모가 그 교회에서 실제적으로 첫번째 집사라고 까지 말하기도 한다. 대단한 열병에게 포로로 사로잡혀 꼼짝도 못하던 여인이 예수님을 통해 해방이 되어 이제 예수님과 제자들의 공동체를 섬기는 사람이 된 것이다.
예수께서는 회당에서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쫓아내셨는데 이번에는 시몬의 집에서 대단한 열병을 꾸짖어 쫓아내신 것이다.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들과 온갖 질병들에게 사로잡힌 사람들을 말씀만으로 해방시켜 주시는 분이시다. 우리 역시 악한 영들에게 사로잡혀 살고 있었는데 예수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시고 교회를 섬기도록 해 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