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4:23-27 예수께서 고향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으시자 구약시대 중 가장 타락했던 엘리야와 엘리사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과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을 비교하시며 예수님을 진심으로 영접하는 이방인들만이 구원을 받는다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는 예수께서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의 말씀을 읽으시고 그 말씀이 성취되었다고 하시자 그 은혜로운 가르침에는 감동을 받고 놀랐지만 예수님이 미천한 출신이기에 예수님을 거부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고향 사람들을 책망하시는 내용이다.
23절에서 예수께서는 자신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고향 나사렛 사람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원아 너 자신이나 고쳐라" 라는 속담을 인용하여 예수님께 말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너 자신"이라는 말이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을 뜻한다. 이어지는 말이 우리가 들은대로 가버나움에서 행한 일을 네 고향인 여기서도 해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가버나움 사람들에게 기적으로 고치는 것은 남을 고치는 것이고 고향 나사렛에서 기적을 고치는 것은 너 자신을 고치는 것으로 비유한 것이다. 예수께서 기적을 행하셨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여전히 예수님을 경멸하고 있는 것이다.
24은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라는 말은 예수님의 권위로 변함없는 진리의 말씀을 하실 때 쓰는 공식이다. 어떤 예언자도 고향에서 환영을 받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위대한 예언자도 고향 사람들에게는 의심을 받거나 예언자가 아니라고 무시를 당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고향 사람들에게 거부를 당하는 것을 예루살렘에서 받으실 고난의 마지막 예행연습이다. 그의 고향이라는 말이 나사렛을 의미하지만 또한 그의 고향의 중심도시는 예루살렘인 것이다. 예수님은 연극 배우들이 완전한 분장을 갖추고 마지막 리허설을 하는 것과도 같다.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예루살렘에서 받으실 멸시와 천대를 고향 나사렛에서 마지막 무대연습을 하고 계시는 것이다.
25-27절에서는 예언자를 거부한 사람들에 대한 예화를 구약에서 인용하시는 장면이다. 25절은 내가 진리에 근거해서 너희에게 말한다는 말로 시작하신다. 구약성경의 말씀에 근거해서 말씀하신다는 뜻이다. 엘리야 시대에 많은 과부들이 이스라엘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 때 삼년 육개월 동안 하늘이 닫혔고 온 땅에 큰 흉년이 들었다는 것이다. 26절은 그 때 엘리야는 그들 중 아무에게도 보내지지 않았고 오직 시돈 땅의 사렙다에 있는 한 과부에게만 보내졌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도 수많은 과부들이 굶어죽어가고 있었는데 이방 지역에 있는 이방인 과부에게만 엘리야를 보내셔서 굶주리지 않게 하셨다는 뜻이다.
27절에서 예수께서는 또 다른 구약에 나타난 진리의 말씀을 예화로 드신다. 많은 나병 환자들이 이스라엘 땅에 있었다는 것이다. 선지자 엘리사 때에. 그런데 아무도 깨끗함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직 시리아 사람 나아만을 제외하고는. 역시 모든 이스라엘의 나병환자들이 다 고침 받지 못했고 이방인 한 사람만이 선지자를 통해서 고침을 받았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진리의 말씀인 구약 성경에서 인용한 두 선지자들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둘 다 모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하고 오직 이방인들이 그 은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단순히 고향 나사렛 사람들만 대상으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장차 예수님을 거부하고 죽일 예루살렘의 사람들까지도 대상으로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예수께서 나사렛에서 멸시를 받으신 것은 장차 예루살렘에서 받으실 멸시의 마지막 예행연습인 것이 분명하다. 모든 이스라엘은 예수님을 거부하고 사르밧 과부나 시리아의 나아만 같은 이방인들만이 예수님을 영접할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시대와 우상숭배가 가장 심했던 시대를 비교하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그렇게도 경멸하던 이방인들이 예수님의 사역의 더 큰 수혜자가 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엘리야 시대나 엘리사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 중에 우상숭배가 가장 극심했던 때이다. 예수께서는 그 시대를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과 비교하고 계신 것이다. 나사렛 사람들은 마치 반 전체를 대표해서 반장이 맞고 있는 것과도 같은 상황이다. 예수께서는 나사렛 사람들에게 말씀하시지만 실제로 그 대상은 분명히 전체 이스라엘이다. 예수님의 고향인 전체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예수님을 거부할 것을 미리 아신 것이다.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거부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본보기로 등장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부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보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거부했고 결국 하나님을 거부한 것이다. 바울과 바나바가 안디옥에서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을 때도 이스라엘 사람들 모두가 거부했다. 그래서 사도행전 13:36에서 바울과 바나바는 "우리는 이제 이방사람들에게로 갑니다" 라고 말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스라엘에게 보내셨다. 그런데 왜 그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원하시려고 보내신 하나님의 아들을 거부하고 결국엔 죽였을까? 그들은 구약 성경에 나타난 메시야에 대한 예언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가 오면 자신들이 다윗 시대처럼 회복되고 세상에서 제일 잘 사는 강력한 나라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다. 예수가 만일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라면 로마 제국을 멸망시키고 자신들이 로마제국처럼 당시 세상을 지배하도록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자신들의 욕심대로 하나님 말씀을 해석하고 하나님을 알라딘의 램프의 요정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만약 예수님 당시 유대 사람들처럼 자신들의 생각과 욕심을 따라 하나님 말씀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산다면 역시 예수님을 멸시한 나사렛 사람과 똑 같은 사람들이고 결국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이 된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하신 말씀의 참된 뜻을 깨닫고 그 말씀을 간직하며 순종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영생을 얻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