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4:14-15 예수께서 유대에서 갈릴리로 되돌아오셔서 성령의 능력 안에서 가르치시자 그 소문은 온 갈릴리에 퍼졌고 모든 사람들에게 영광을 받으셨다.
이전 말씀에서 마귀는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로 이끌고 가서 성경을 인용하며 뛰어 내리면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시켜 받아줄 것이라고 했지만 예수께서는 이렇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마귀에게 성경을 인용하며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갈릴리로 돌아오셔서 사역을 시작하시는 장면이다.
대다수의 신약학자들은 누가복음 해석할 때 누가가 가장 먼저 기록된 마가복음의 어느 부분을 보고 썼으며 어떻게 편집하여 기록했는지를 장황하게 설명한다. 마가복음을 설명할 때는 Q라는 가상의 문서에서 보고 썼다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시도는 예수님의 사역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합리적인 철학적 사고와 과학으로 무장된 서구 학자들은 특별히 예수님의 기적 이야기들이 사실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꾸며 쓴 이야기를 가지고 복음서 기록자들이 보고 자신들의 말로 고쳐 썼다는 것이다.
누가복음 4:14절은 누가가 마가복음 1:14절을 보고 편집했다고 설명한다. 편집했다는 말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 학자들도 역시 마가복음 1:14절에서 온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실제 비교해 보면 같은 부분이 거의 없다. 그렇기에 대부분 누가는 마가를 꼼꼼하게 따르는 사람인데도 이부분에서는 그 순서를 벗어났다고 하거나 자유롭게 편집했다고 한다.
그러나 누가가 4:14절을 마가복음 1:14절을 보고 썼다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는 없다. 먼저 마가복음 1:14절에는 "요한이 잡힌 후에"라는 말이 있는데 누가복음 4:14절에는 이 말이 없다. 또 누가는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 안에서 갈릴리로 되돌아가셨다" 라는 표현을 썼는데 마가복음에는 이 말이 아예 없다. 누가는 예수께서 되돌아가셨다고 했는데 마가복음에는 단순히 "예수께서 오셨다" 라는 말만 있다. 더구나 누가가 "예수에 관한 소문이 그 지역 전체로 퍼져나갔다"라고 기록한 말은 마가복음에는 아예 없다. 이부분에서 유일하게 똑같은 말이라면 "갈릴리로" 라는 말 뿐이다.
누가가 마가복음을 보고 썼다면 이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이는 서로 다른 목격자들이 구두로 증거하던 것을 글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다른 부분들도 대조해 보면 혹시나 보고 남의 과제를 베꼈다는 것이 들통날까봐 염려하며 고친 것과 같이 보인다. 후대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사역에 기적 이야기를 보태서 꾸며쓴 Q라는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Q를 보고 베꼈기 때문에 비슷한 기적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일어난 일을 서로 다른 목격자들이 증언했기 때문에 이처럼 다른 것이다.
14절은 그리고 예수께서 되돌아가셨다는 말로 시작한다.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시고 유대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기도를 하신 후에 마귀의 시험을 말씀으로 이기신 뒤에 갈릴리로 되돌아가셨다는 것이다. 누가는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유대로 가셨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되돌아가셨다고 했기에 갈릴리에서 유대로 내려가셔서 침례를 받으신 후 갈릴리로 되돌아오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령의 능력 안에서 되돌아오셨다고 했다. 어떤이는 능력이라는 말이 4:36절과 5:17절과 9:1절과 사도행전 10:38절에 나오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으로 설명한다. 능력이라는 말의 일반적인 쓰임을 보고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가복음에서는 성령의 권능이라는 말 대신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마가복음과 대조해 본다면 기적보다는 예수께서 가르치신 말씀들이 권세가 있었기에 성령의 능력 안에서 되돌아오셨다고 했을 것이다.
누가는 이어서 그에 관한 소문이 전체 지역에 퍼졌다고 했다. 갈릴리 전체 지역에 다 퍼졌다면 퍼진 소문의 중심지가 있어야 하는데 누가는 어디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는 가버나움을 중심으로 갈릴리 전체 지역에 퍼져나갔다는 뜻일 것이다. 4:31-32절에 보면 예수께서 갈릴리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셔서 안식일에 가르치셨는데 그 가르치시는 말씀의 권위에 놀랐다고 했다. 그렇다면 성령님의 능력에 감싸여 되돌아오셔서 소문이 사방에 퍼졌다는 그 중심은 갈릴리 가버나움이다.
15절에서 예수 자신이 그들의 회당들에서 가르치시니 모든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으셨다고 했다. 그들의 회당이란 자신들의 회당이 아니라 남들의 회당이라는 뜻이다. 누가가 복음서를 기록할 때는 이미 유대교와 기독교가 갈라진 상태였기에 유대교인들의 회당이라는 뜻으로 그들의 회당들이라고 한 것이다. 예수께서는 가버나움 회당에서 주로 가르치셨지만 그 밖의 여러 회당들을 다니시며 가르치신 것이다.
영광을 받으셨다는 말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는 경우에 쓰는 말이고 사람에게 칭찬을 했다는 말로 쓰지는 않는 말이다. 누가는 실수로 이런 말을 예수께 쓴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분명히 그 놀라운 가르침을 보고 그 권능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을 것이다.
마귀의 시험을 이기고 갈릴리로 돌아오신 예수께서는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파하시는 사역을 시작하셨다.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 안에서 복음을 전하셨기에 하나님께서 받으실 영광을 받으신 것이다. 우리도 역시 성령의 능력 안에서 성령으로 휩싸인 채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사람들이 그 말씀에 감동을 받고 칭찬을 한다면 그 영광은 전하는 자가 아닌 삼위일체의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