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5:46-47 요셉은 예수의 시체를 내려 세마포에 싸서 돌로 판 무덤에 장사를 지내고 돌로 입구를 막았고 두 여인이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전 말씀에서 로마 총독 빌라도는 요셉의 요청에 따라 예수가 죽었는지 백부장에게 확인을 한 후 예수의 시체를 내어주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요셉이 예수의 시체를 세마포에 싸서 정성껏 장사를 지내는 모습을 두 여인이 지켜보는 장면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때를 계산해 볼 수 있다. 예수님의 돌아가신 날에 대한 성경의 기록과 유대인들의 절기를 따르면 Nissan월 14일이다. 닛산월 14일이 금요일인 때는 AD 30년 전후로 보면 AD 30년 4월 7일 뿐이다. 따라서 예수님은 AD 30년 4월 7일에 돌아가셨을 것이다. 2022년 4월 7일 예루살렘의 해지는 시각은 7시 3분이다. 해지는 시각은 AD 30년에도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루살렘은 산지였기에 실제 해가 진 시각은 그보다 훨씬 더 빨랐을 것이다.
그런데 요셉이 예수님의 시체를 가져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시각은 아무리 빨라도 AD 30년 4월 7일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일 것이다. 중간쯤 잡아 4:30분에 허락을 받았다고 하자. 허락을 받은 후 요셉은 하인들에게 시켜서 세마포를 사가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오라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다른 하인들을 데리고 가서 시체를 내렸을 것이다. 46절에 보면 요셉이 시신을 내렸다 했는데 이는 요셉이 직접 내린 것이 아니고 요셉의 하인들이 내렸을 것이다. 총독관저에서 골고다 언덕까지 이동시간을 30분을 잡는다면 십자가 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5시가 넘었을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유대인들의 장례 절차이다. 유대인들은 시체를 씻어 정결하게 하고 향을 바른 뒤 장례를 지냈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를 모두 거친 뒤 무덤에 안치하는데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요셉은 수치스러운 죽음을 당한 예수님을 최대한 공경하기 위해 최고수준의 장례식을 준비했던 것이다. 값비싼 세마포로 싸서 바위를 깎아서 만든 무덤에 모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체를 정결하게 하고 향료를 바르는데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잘해야 정결하게 씻는 절차만 거쳤을 것이고 어쩌면 그것 마저도 생략했는지도 모른다. 이 여인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장례 절차를 모두 지켜 보았다. 그래서 16:1절에서 이 여인들이 향료를 사서 안식 후 첫날 새벽에 무덤으로 간 것이다. 시간 때문에 생략된 향료를 넣는 절차를 최대한 빨리 해드리려는 것이다.
요셉은 예수님의 시체를 바위로 깎아 만든 무덤에 둔 뒤 돌로 무덤 입구를 막았다고 했다. 이러한 형태의 무덤은 오늘날 예루살렘 주변에도 많이 남아 있다. 사람이 걸어 들어갈 만큼 바위를 깎아서 만든 것이다. 무덤을 막은 돌도 둥근 형태였는데 오늘날도 이러한 돌들이 남아 있다. 이러한 돌들은 한두명이 굴려서 막고 열수 없는 크고 무거운 것이다. 요셉이 무덤을 돌로 굴려 막게 한 목적은 제의적 부정함으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기 위한 것이다. 요셉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경건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마가는 이것을 기록하여 증거하면서 예수님의 대적들이 시체를 다시 꺼내 전시해서 다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설치한 보호막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처럼 큰 돌로 입구를 막은 것은 제자들이 몰래 시체를 훔쳐갔다는 설이 말이 안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마태복음 28:12-15절에 보면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입을 맞춘 뒤 병사들에게 은돈을 주고 병사들이 잠든 사이에 제자들이 훔쳐갔다고 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예수님의 시체를 제자들이 몰래 훔쳐갔다는 말은 예수님 부활하신 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하지만 요셉이 막아놓은 큰 돌에 대한 기록은 이러한 말들이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이렇게 정성껏 예수님을 장사지낸 요셉은 예수님의 죽음의 또 다른 증인이다. 요셉은 대제사장들과 공회원들 편에 속한 사람 중의 증인이었다.
요셉이 이처럼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예수님의 시신을 모시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두명의 증인들이 또 있었다. 그 두명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 이다. 이들은 안식일이 지난 뒤 다시 돌아와서 향료를 넣어드리려고 잘 지켜본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하는 자들은 이 여인들이 착각하고 다른 무덤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명도 아니고 두명의 여자가 다른 빈 무덤을 찾아가 보고 부활했다고 헛소리 할 리는 없다. 당시 무덤이 오늘날 납골당 같은 것도 아니었다. 더구나 부자인 요셉이 자신을 위해 준비해 놓은 무덤이기에 공동묘지일 가능성도 전혀 없다. 이 여인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 중의 증인들이다.
오늘 말씀에는 예수님을 분명히 장사 지냈다는 것에 대한 세사람의 증인들의 이름이 나온다. 이름은 나와있지 않지만 요셉의 하인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니 증인들은 훨씬 더 많다. 당시에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것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무덤이 비어있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으니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갔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큰 돌로 막아놓고 병사들이 지키고 있던 상황에서 시체를 훔쳐간다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예수님은 분명히 돌아가셨고 요셉은 분명히 돌로 판 무덤에 장사를 지냈다. 어느 누구도 예수님의 죽음과 장사지낸 바된 것을 부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