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5:39-41 유대인들이 경멸하던 이방인 백부장은 예수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증언했고 유대인들이 사람취급 안하던 여인들도 그 모든 기적을 목격한 증인들이었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온 세상에 어둠이 덮힌 것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하시고 시편 22편을 연설하시어 귀로 듣게 하시고 성소 휘장이 찢어지게 하셔서 손으로 만질수 있게 하신 뒤에 운명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이러한 세가지 기적들을 목격한 목격자들이 등장한다.
39-41절은 이러한 세가지 기적을 목격한 목격자들이 등장한다. 목격자는 최소한 2명이상이어야 하는데 오늘 말씀에서는 많은 증인들이 등장한다. 첫번째 증인은 39절에 나오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다. 백부장은 백명의 병사로 구성된 부대의 지휘관이었다. 이 백부장은 예수께서 이와 같이 숨을 거두시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라고 고백했다. 이러한 고백은 대제사장을 비롯한 산헤드린 공회원들의 조롱과 대조된다.
이 백부장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책임지고 지휘하던 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십자가 처형을 담당하던 부대의 지휘관이었기에 십자가에서 처형되는 많은 죄수들을 보아왔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른 죄수들과 완전히 달랐다는 것을 자기 눈으로 보고 듣고 깨달은 것이다. 이 사람이 보고 들은 것은 대낮에 하늘이 캄캄해진 것과 십자가에서 죽어가던 예수님이 온 세상이 쩌렁 쩌렁 울릴만큼 큰 소리로 연설하신 것이다. 성전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진 것은 직접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부하들로부터 보고를 받았을 것이다. 이 사람은 이러한 기적들을 근거로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라고 한 것이다.
이 백부장의 고백을 우리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로마사람들은 로마황제 가이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며 충성을 맹세했다. 이 백부장도 그렇게 말하며 가이사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가이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러한 세가지 증거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다. 나중에는 성소에 가서 찢어진 휘장을 만져도 보았지도 모른다. 자신이 보고 듣고 손으로 만져본 것을 근거로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라고 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말은 “참으로” 라는 말이다. 그동안은 로마황제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는데 이제 보니 로마황제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고 예수님이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이다. 이는 로마황제는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는 말이기에 큰 벌을 받을 수 있는 고백이다. France는 당시 예루살렘에 주둔해 있던 로마군의 백부장들은 졸병에서 승진한 사람들이었다고 했다(France, 658-59)이 백부장도 원래 졸병이었는데 수많은 전투를 통해 공을 많이 세워 힘겹게 장교가 되었을 것이다. 이런 백부장은 자신의 지위를 잃을지도 모르는 고백이었다. 어쩌면 목숨을 건 고백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백부장의 고백과 비슷한 말이 마가복음 1:11절에도 나온다. 예수께서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실 때 하늘 휘장이 찢어지고 성령이 내려오며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성전의 성소와 지성소 사이에 있던 휘장은 하나님이 계신 하늘을 뜻하는 것이다. 지성소는 하나님이 계신 곳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전 휘장이 찢어진 것은 하늘이 찢어진 것을 상징한 것이다. 예수께서 침례 받으실 때에도 하늘 휘장이 찢어지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드러내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돌아가실 때에도 하늘 휘장을 뜻하는 성전 휘장이 찢어지면서 이번에는 이방인인 백부장의 입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 이라고 증언하게 하신 것이다.
또 다른 증인들이 40-41절에 나온다. 이들은 모두 여자들이다. 40절에 보면 막달라 마리아와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가 있었다고 했다. 41절에 보면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부터 예수를 따라 다니며 섬기던 여자들이었다고 했다. 이들이 예수를 따라다녔다는 말은 마가복음이나 다른 복음서에서 제자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 여자들도 예수님을 따라 다니며 배운 제자들이다. 다만 여자들이기에 당시 관습으로 공식적인 제자들로 인정을 받지 못한 것 뿐이다.
또 흔히 섬긴다는 말을 어떤 이들은 단순히 밥해주고 빨래해주던 여자들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말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본을 보이시면서 가르치신 것을 뜻하는 말이다.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남을 섬기는 제자의 본을 보인 여자들이다. 예수를 위해 죽겠다고 외치던 용감한 남자 제자들은 다 도망갔다. 그런데 연약한 여자 제자들은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 제자들은 세명만이 아니다. 그 밖에도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이 많이 있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가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를 따라 다닌 사람들이다.
예수님의 세가지 기적의 증인들은 이방인과 여자들이다. 유대인들의 기도책에 보면 이런 기도가 나온다. 이러한 기도는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도 늘 해왔던 것일 것이다. 그 기도는 다음과 같다. “나를 이방인이나 노예나 여자로 만들지 않으신 것에 대해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나이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 노예들과 여자들을 그렇게 무시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 유대교의 최고 엘리트 지도자들은 모두 예수를 조롱했다. 엘리트는 아니지만 백성들에게 전경을 받던 사람들은 무력혁명을 일으켜 이스라엘의 독립을 꿈꾸던 반정부 투사들이다. 이들도 역시 예수님을 조롱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두가 그렇게도 무시하던 한 이방인과 유대인 여자들을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증거들을 목격한 증인들로 삼으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베푼 사회운동가라며 본받고 따라야 한다고 말하며 크리스천들은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본받고 따라가며 증거해야 할 분은 우리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우리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하나님의 아들을 증거하기 위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자선활동으로만 멈추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해야할 직무를 유기한 것이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고 예수가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거한 백부장과 같은 증인이 되어야 한다. 여인들처럼 끝까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증거하는 증인들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