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5:28-32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을 보고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머리를 흔들며 모욕하였고 제사장들은 흉내를 내며 조롱하였고 함께 십자가에 달린 독립투사들도 이스라엘 왕 그리스도라고 부르며 십자가에서 내려와 믿게 하라고 조롱하였다.
이전 말씀에서는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로마 병정들은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했고 예수께서는 유대인의 왕이라는 거짓된 고소의 죄패가 달린 십자가에 달리셨다. 이어지는 말씀에서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보며 조롱하고 욕하는 무리들이 나온다.
28절은 개역이나 새번역 모두 없음이라 되어있다. 중요하고 오래된 대문자 사본들에는 없고 후대의 일부 사본들에만 "그는 범범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여김을 받았다는 말이 성취되었다" 라는 말이 있다. 후대의 필사자들이 추가한 내용이 분명하기에 원문이 아니라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구절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렸는데도 조롱은 계속된다. 29절에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예수를 모욕하였다 라고 했다. 이는 시편 22:7절이 성취된 것을 나타낸다. 이들은 단순히 지나가는 행인들이 아니다. 이들은 산헤드린 공회로 모였다가 흩어져 집으로 가던 공회원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이 예수님을 조롱한 말이 “아하! 성전을 허물고 사흘만에 짓겠다던 사람아!” 이기 때문이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공회에서 고소한 내용을 알 리가 없다.
30절에서 이들은 “자기나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려무나” 라고 조롱했다. 자신도 십자가에서 구원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것이며 또 어떻게 성전을 다시 세우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예수님을 모욕했다는 말은 원래 신성모독을 뜻하는 말이다. 물론 이 말이 단순한 욕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마가복음을 처음 듣던 사람들은 저들이 진짜로 신성모독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마가는 이 말을 통해서 저들이 진짜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모독하고 있다고 전하려는 것이다.
31절에서 제사장들도 이와 똑같이 조롱하면서 말했다고 했다. 이들의 말을 이어받아 조롱한 것으로 보아도 저들은 제사장들과 한자리에 있던 공회원들이 분명하다. 제사장들은 조롱을 했다고 했다. 여기서 조롱했다는 말은 원래 어린아이들처럼 남을 왜곡되게 흉내내며 놀리는 것을 말한다. 앞에서 공회원들은 신성모독으로 욕을 했지만 제사장들은 흉내를 내며 조롱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저들이 한 말은 남들은 구원하였으나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이다. "수많은 기적으로 남들을 구했다더니 자신을 십자가에서 구하지도 못하다니 다 뻥이군!" 이라는 식의 조롱이다. 거룩한 대제사장들이 어린아이들처럼 천박하게 예수님을 흉내내며 놀리는 모습이다.
대제사장들이 이렇게 조롱한 이유는 11:15-18에서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책망하신 것 때문이다. 또 이어서 12:1-12절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악한 포도원 소작인들의 비유로 대제사장들과 유대교 지도자들을 모두 폐기시킬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사실 저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척 두려웠을 것이다. 수많은 기적들에 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렇게 자신들을 협박했던 예수가 아무 힘도 없이 도울 자도 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예수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자 이제 자신들은 계속 대제사장 노릇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기뻐하면서 예수님에 대해 어린아이처럼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32절에서 또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을 조롱했다. 저들은 예수님의 좌우편에 달려있던 유대인 독립투사들의 지도자들이다. 저들은 무력으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겠다는 소망과 열망을 가지고 목숨 걸고 로마군과 싸운 사람들이다. 자신들의 꿈이 다 망가져버린 상태에서 예수님이 바로 그리스도 라고 하자 저들은 분노한 것이다. 그리스도는 자신들같이 적들과 싸워 적들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회복시키는 왕이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원문의 32절을 보면 이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 이스라엘의 왕” 이라고 불렀다.
이들도 대제사장들처럼 십자가에서 지금 내려오라고 했다. 그러면 보고 믿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조롱은 이를 갈고 부러진 이빨을 피와 함께 뱉어내며 원망하며 욕하는 말이다. 자신들의 꿈이 다 망가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만약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당장 내려오신다면 보고 믿겠다고 했다. 만약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온다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모시고 함께 독립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모두들 서로 태도는 다르지만 모두 다 십자가에서 내려와 자신부터 구원해 보라며 진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조롱한 것이다. 이들은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기 몸을 버리신 예수님의 뜻을 알지 못하기에 먼저 자신이나 구해보라고 한 것이다. 예수님은 이 모든 조롱들을 다 참아내시며 완전히 순종하셨다는 것이 마가가 증언하고 있는 초점이다. 진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은 하나님 뜻에 완전히 순종하여 십자가에서 이런 모욕까지 참아내시며 죽기까지 순종하신 것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자신들이 원하는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그리스도는 자신을 구원하고 자신을 높이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그러한 그리스도 아래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고 있다. 대제사장들과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이 권세와 명예와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보장해줄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열심당 독립투사들은 자신들과 함께 로마군과 함께 써워 로마군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원하는 이스라엘을 되찾아 그리스도의 신하가 되어 이스라엘을 정치적으로 다스리길 원하고 있었다. 모두가 다 자신들의 생각과 욕심대로 성경을 해석하고 자기들 방식대로 믿은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믿음과 다른 그리스도가 나타나자 가짜라고 조롱하고 욕한 것이다.
오늘날 믿는 자들도 예수님 당시 사람들과 같다. 대부분이 자신들이 원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 어떤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먹을 것을 주는 사회사업가 예수님을 믿는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과 자신들의 자녀들이 잘되게 해 주는 그리스도를 믿는다. 만약 예수님께서 처음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오늘날 다시 나타난다해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늘 말씀에 나타난 사람들처럼 그리스도가 아니라며 조롱하고 욕하며 거부할 것이다.
그러나 그분은 진짜 그리스도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그 분이 하신 말씀 그 뜻 그대로 받고 고난 중에도 그 분의 말씀을 행하며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욕심대로 원하는 것만 골라서 듣고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그분의 말씀 그대로 듣고 그대로 따라 순종하는 것이 그분을 믿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