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3:30-31 예수께서는 이 종족이 다 사라지기 전에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 종족이 없어지고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예수님 말씀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무화과 나무의 가지가 이미 연하여졌고 잎사귀가 나왔다면 여름이 가까이 온 것을 아는 것처럼 앞에서 말한 징조들이 나타나면 주께서 재림하셔서 수확하실 때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라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진다며 제자들에게 확인시켜주시는 내용이다.
먼저 30절은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 말은 마가복음에서 14번 나오는데 변함없는 하나님의 진리를 가르칠 때 나온다. 특히 대부분 하나님 나라와 심판에 관한 진리를 말씀하실 때 나온다. 따라서 30절의 이 공식도 역시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일 것이다.
그 변함없는 진리의 내용은 “이 세대가 끝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다” 라는 것이다. 그런데 개역이나 새번역 모두 원어와는 조금 다르게 번역되어 있다. 원어를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이 모든 일이 일어날 때까지 이 세대는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라는 뜻이다. 끝난다는 말은 원어에서는 지나간다는 뜻이다. 무엇이 다른가? 한글성경들에서는 “다 이루어질 것이다” 라는 말이 중심동사처럼 되어있다. 하지만 원어는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가 중심이 되는 동사이다. 지나간다는 말은 죽거나 없어진다는 뜻이다. 뜻은 통하지만 한글성경에는 중심문장이 뒤바뀐 채 번역되어 있어 강조점이 바뀌어 있다. 강조점은 일어날 것이란 말에 있지 않고 지나가지 않는다는 말에 있다.
이 모든 일이 다 일어날 때까지란 5-27절에 나온 주님 오시기 전의 모든 징조들이다. 이런 모든 징조들이 다 일어날 때까지 이 세대는 지나가지 않는다면 결국 예수님 당시 살아있던 세대들은 주님 오시기 전의 모든 징조들이 다 일어나기 전에는 죽지 않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만약 그렇다면 13:5-27절의 모든 징조들은 예수님 당시 세대들이 죽기 전에 이미 다 이루어졌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성경 해석가들은 AD 70년 유대 로마 전쟁으로 이미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유대 로마 전쟁 뒤에도 심판주로 다시 오지 않으셨다. 또 13:5-27절에 있는 말씀도 이루어지지 않은 내용이 너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로마 전쟁이 마지막 때의 징조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 세대가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 이 구절을 바로 이해하려면 “세대” 라는 말의 뜻을 잘 알아야 한다. 세대란 원어에서는 “게네아(genea)” 인데 영어의 족보라는 말이 바로 게네아(genea) 라는 말에 로지(logy) 라는 말을 붙여 만든 것이다. 게네아의 본래 출생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말이다. 마태복음 1:17절에서 열네대 라는 말도 열네번 태어났다는 뜻이다. 그리스어 사전들은 대부분 첫번째 의미를 가족이나 종족라는 뜻으로 설명하고 있다.
창세기 31:3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라고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는 이 말이 종족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마태복음 17:17절에서 예수께서는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 라고 하셨는데 이는 세대라기 보다는 종족이라는 뜻이다. 사도행전 2:40절도 유대인들에게 전도하는 장면이기에 "이 패역한 세대" 보다는 "이 패역한 종족"이라고 번역해야 옳다.
이 말은 마가복음에서 5번 나오는데 모두 다 한 시대를 산 모든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악한 족속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따라서 이 구절에서는 악한 세대라고 번역하지 말고 악한 종족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이 세대" 라는 말을 유대민족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마가복음 8:12절에서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라는 말은 그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란 뜻이 아니고 바리새파 사람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마가복음 8:12절도 “이 족속이 어찌하여 표적을 구하느냐?” 라고 해야한다. 8:38절에서도 “이 음란하고 죄많은 세대” 라는 말도 “이 음란하고 죄많은 족속” 이라는 말로 번역해야 문맥에 정확히 맞는다. 9:19절의 “믿음이 없는 세대여”도 “믿음이 없는 족속이여” 라고 번역해야 역시 문맥에 정확히 맞는다. 영어나 한국어에서 세대란 동시대를 산 모든 사람을 가리키는 말지만 원어에서는 이 말은 원래 가족이나 종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더구나 원어의 13:30절에는 영어의 this 에 해당하는 말이 없고 “그 족속 자신” 라는 말만 있다. 이는 예수님 당시 모든 살아있던 사람들이 아니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이스라엘 족속 자신들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30절은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족속들 자신은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라는 뜻이다. 그러면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족속들은 마지막 때까지 항상 존재한다는 뜻이지 예수님 당시 세대가 죽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31절에도 지나간다는 말이 또 나온다. 31절에서는 하늘과 땅이 없어질지라도 라는 말도 하늘과 땅이 지나간다는 말이다. 하늘과 땅도 지나가지만 그러나 나의 말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했는데 역시 지나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31절에서 하늘과 땅은 영원히 존재하는 예수님 말씀을 강조하기 위해 쓰인 말이다. 하늘과 땅은 영원한 것 같지만 하늘과 땅도 지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악한 족속들도 결국 지나가고 하늘과 땅도 결국 지나가지만 예수님 말씀은 절대로 지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점점 더 오래가는 것들의 순서로 예수님 말씀의 영원성을 강조한 점층법이다.
하늘과 땅은 결국 지나가지만 말씀은 지나가지 않는다는 말이 마태복음 5:18절에도 나온다. 마태복음 5:18절은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라고 되어 있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이란 말이나 하늘과 땅이 사라진다는 말이나 원어는 똑 같은 말이다. 마태복음 5:18절에서 율법이란 말이 마가복음 13:31절에서는 ‘내 말’로 바뀌었다. 유대인들 하늘과 땅이 지나가기 전에는 모세오경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예수님도 유대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하신 것이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는 모세오경 대신 "내 말"이라 하셨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들이 토라와 마찬가지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하나님의 말씀이란 뜻이다. 이는 예수님 당시 율법학자들이 들었다면 기절초풍할 말씀이다. 자신의 말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30절과 31절을 연결해보면 악한 종족들 자체는 지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수님 다시 오시기 전까지는 하나님을 알고도 대적하는 악한 종족들 자체는 지나가지 않고 항상 존재한다는 뜻이다. 또 하늘과 땅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늘과 땅 역시 때가 되면 모두 다 지나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이 곧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이는 예수님게서 말씀하신 것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원한 가치가 있는 예수님 말씀만 절대적으로 믿고 예수님께서 명령하신대로 하라는 것이다.
우리 역시 언제가 마지막 때인가 언제 그런 징조들이 나타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질 필요없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영원하다는 것과 그 심판날도 분명히 온다는 것을 알고 우리는 그 영원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간직하여 실천하며 전파하는 일에만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