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용 미리보기 · 교수님 확인 뒤 확정합니다 · NanuriWeb
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새벽말씀 › 마가복음 › 7:32-33

Dawn Word

마가복음 7:32-33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치료하시는 예수님

2022. 6. 14. · 안정섭 목사 · 마가복음 7장 강해 설교

마가복음 7:32-33 데가볼리 지역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데려왔을 때 예수께서 따로 은밀하게 데려가셔서 침을 발라 그 혀에 대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유대인 지도자들과 충돌이 거세지자 그들을 피해 유대인 지경 밖의 험준하고 외딴 곳들로 다니시며 제자들을 훈련시키시는 일에만 집중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치료해 주시는 장면이다.

32절에 보면 사람들이 귀먹고 말더듬는 사람을 예수께로 데리고 왔다 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있는 곳은 데가볼리 지역이다. 이 지역은 마가복음 5장과 연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5장에 보면 거라사의 귀신들린 사람이 치료받는 이야기가 나온다. 치료받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겠다 하자 5:19절에서 예수님은 거절하시면서 이 사람을 자신이 사는 곳의 선교사로 파송하셨다. 그러나 이 사람은 자신이 사는 곳 뿐 아니라 온 데가볼리 지역을 모두 다니면서 예수님을 전파 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데리고 온 사람들은 바로 이 사람이 전하는 말을 듣고 왔을 것이다.

“말 더듬는 사람” 이란 말은 그냥 말을 좀 더듬는 사람이 아니다. 원어에서 이 단어는 "고통스럽게" 라는 말과 "말한다"는 말이 합쳐져서 된 말이다. 말을 아주 고통스럽게 한다는 뜻이다. 날 때부터 듣지 못하는 사람들은 소리를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해도 아주 힘들게 말한다. 이 말은 신약성경에서 단 한 번밖에 안 쓴 단어이다. 마가는 아무 생각없이 이런 특별한 단어를 쓴 것이 아니다. 이 단어는 70인역 구약성서 이사야 35:6절에서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같이 뛸 것이며 말 못하는 자의 혀는 노래하리니” 라는 말에서 나온다. 이 구절은 메시야가 올 때 일어날 일을 예언한 말씀이다. 마가는 예수님이 바로 이사야가 예언한 메시야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이사야 35:6절에서 나온 이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 사람을 데리고 온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이 사람에게 손을 얹어 치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요청대로 손을 얹지 않았다. 대신 이 사람을 데리고 무리들이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셨다. 무리들이 없는 곳으로 따로 데리고 가셨다는 말이 예수님과 이 사람 단 둘이만 갔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사람을 데리고 온 사람들도 함께 갔을 것이고 제자들은 함께 갔을 것이다. 다만 구경꾼들을 피하신 것이다. 메시야로서 행하시는 기적은 구경꾼들의 구경거리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만약 데리고 온 사람들을 안 데리고 가셨다면 36절에서 그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신 경고는 허공에 대고 하신 것이 된다.

예수님은 이 사람을 따로 데리고 가셔서 손가락을 그 사람의 귀에 넣으셨다. 또 침을 뱉어서 그의 혀에 대셨다. 침을 뱉었다기 보다는 손가락에 침을 묻혀서 그의 혀에 대셨을 것이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 말씀만으로도 치료하실 수 있고 손을 얹기만 해도 치료하실 수 있었을텐데? 첫번째 이유는 듣지 못하는 사람과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시려는 것이다. 구경꾼들이 없는 곳에서 이렇게 개인적인 접촉을 하신 것은 제자들도 이처럼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영적으로 막힌 귀가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예수님의 제자훈련 사역이 방해받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다. 예수님이 하신 방법은 당시 마법사들이 이런 환자를 치료할 때 쓰던 방법이다. 1세기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의 기록에도 베스파시안이 침을 사용해 치료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Hist., 4.81). 이처럼 일반적인 방법을 따라 치료하신 것은 구경꾼들이나 비판적으로 듣던 사람들에게는 깨닫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만약 예수께서 다른 마법사들과 달리 손만 얹어도 나았다면 안수기도만 해도 병이 낫는다고 소문이 더 크게 퍼졌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치료법을 따랐기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쳐 버리게 하신 것이다.

여기서도 믿는 자들에게만 밝혀지는 메시야의 비밀이 다시 강조된다. 메시야의 비밀은 믿는 제자들에게는 밝히 드러나는 것이지만 믿지 않는 구경꾼들에게는 숨겨져야 되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우리 어릴적 시장에서 약 팔면서 구경거리를 제공하던 약장수처럼 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만 자신을 알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감추려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던 방법이다.

바로 앞에 나온 7:31절은 영적인 귀머거리이고 벙어리였던 제자들을 가르치시기 위해 예수께서 외지고 험한 헬몬산 자락의 이방인 지역으로 다니셨다고 했다. 오늘 말씀에 나타난 귀머거리와 벙어리는 바로 제자들을 상징하는 것이고 오늘날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전하지도 못하는 믿는 자들을 상징하는 것이다.

우리도 역시 아직도 영적인 귀가 막혀있고 혀가 묶여있는 형제 자매들을 위해 기도하고 치료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료해 달라고 기도하며 그들에게 말씀을 증거하고 우리의 삶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막힌 귀를 열어 주시고 묶인 혀를 풀어 주실 것이다. 그러한 활동은 우리 주님처럼 은밀하고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마가복음 새벽말씀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