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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새벽말씀 › 마가복음 › 7:31

Dawn Word

마가복음 7:31

유대인들과의 충돌을 피하시며 제자 양육에 집중하신 예수님

잔잔해진 바다 위의 작은 배 · 마가복음 4장

2022. 6. 13. · 안정섭 목사 · 마가복음 7장 강해 설교

마가복음 7:31 예수께서는 유대인 지도자들과 충돌이 거세지자 그들을 피해 유대인 지경 밖의 험준하고 외딴 곳들로 다니시며 제자들을 훈련시키시는 일에만 집중하셨다.

이전 말씀에서는 예수께서 빵을 먼저 자녀에게 먹여야 한다고 하시며 여인의 청을 거절하셨다. 그러자 여인은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다며 주인의 자녀와 동시에 먹을 수 있다고 답변하여 그 말씀의 능력의 부스러기를 받았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두로 지역을 떠나 이방 지역으로 아주 멀리 돌아서 갈릴리로 돌아오시는 장면이다.

오늘 말씀 31절을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의 여행한 길이 나온다. 이것을 보고 많은 학자들은 비현실적인 여행길이라고 하기도 한다. 또 어떤 학자들 마가가 그 지역 지리를 몰라서 이렇게 잘못 기록했을 것이라 하기도 한다.

31절에서 예수님은 두로 지방에서 떠나 시돈을 거쳐서 데가볼리 지역 가운데를 지나 갈릴리 바다에 오셨다. 두로에서 갈릴리 지역으로 가려면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처럼 북동쪽으로 올라가다가 험한 헬몬산 자락을 통과하여 갈릴리 바다를 향하여 갔다고 되어있다. 한글 번역들에서는 어순이 바뀌어 오해하기 쉽도록 되어있다. 원어에서는 그 다음에 나오는 장소가 갈릴리 바다를 향하여 라는 말이다.

이는 갈릴리 바닷가에 도착했다는 뜻이 아니라 갈릴리 바다쪽을 향하여 갔다는 뜻이다. 원어에서는 그 다음에 그 곳이 어디인지 밝히는데 그곳은 데가볼리 지역의 경계선의 가운데이다. 데가볼리란 열개의 도시라는 뜻이다. 가운데라는 말은 중심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 도시들의 경계선 사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데가볼리의 도시들 경계선의 어느 중간 쯤에 있다.

이 여행길은 정말 이상한 길이다. 마치 서울에서 춘천을 갔다가 포항을 거쳐서 대전을 향하여 간다는 말과도 같은 여행 길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여행한 길도 이와 같이 아주 멀리 빙빙 돌아가는 이상한 여행길이었다. 게다가 이 지역은 인적이 드물고 길이 아주 험악한 헬몬산 자락의 산악지형을 통과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자들도 믿을 수 없는 여행길이라고들 한다.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유대인들이 사는 지역 바깥으로 다니시는 모습이다. 예수님께서 5000명을 먹이시고 게네사렛에서 수많은 병자들을 치료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병을 고쳐 달라고 끝없이 예수님께 나아왔을 것이다. 게다가 유대교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법을 파괴하는 자들이라는 심한 욕을 먹었다. 엄청난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쫓아다녔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 안티파스와 커져가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충돌을 피하거나 시간 벌기 위함이 아니라 그의 사역에서 이방지역을 의도적으로 포함시킨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예수께서 의도적으로 이방지역에서 사역을 하셨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에 지나친 해석이다.

마가복음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용을 보면 예수님은 항상 제자들을 훈련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사역하셨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자 제자들을 훈련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제 머지않아 예루살렘으로 가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셔야 했기에 시간이 없으셨던 것이다. 처음엔 이방지역인 두로 지역으로 가면 괜찮을 줄 아셨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거기까지 널리 소문이 퍼지자 다시 동북쪽으로 시돈 방향으로 가시다가 인적이 없는 헬몬산 아래로 지나서 데가볼리 지역으로 가신 것이다.

따라서 이 여행길은 단순히 관광길이 아니다. 또 예수께서 이방지역에서 사역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마가복음 전체의 문맥과 이어지는 32-35절에서 귀먹고 말 못하는 사람을 치료하신 것과 연결해 볼 때도 이는 분명히 제자들을 조용히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치료해달라고 몰려왔다. 제자들도 그 일이 소중한 일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더 소중한 일이 있었다.

제자들은 영적으로 귀머거리였다. 예수님께서 계속 가르치셨는데도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조용한 산길로 데리고 다니시면서 제자들의 귀를 열리게 하시려는 것이다. 만약 한군데 머물면서 제자들을 가르치신다면 금방 소문 날 것이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길을 택해서 조금씩 이동하시면서 제자들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한 제자훈련을 한 것이다. 32-35절에서 귀먹고 말 못하는 사람을 치료하신 것도 우연이 아니다.

오늘날 식으로 말하면 걸어서 강원도 산길을 가면서 제자 훈련반 수련회를 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이는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에게는 알려진 것이지만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숨겨진 메시야의 비밀이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말씀으로 훈련시키는 일을 최우선에 두고 사역하셨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숨기셨다.

오늘날 그리스도의 제자인 믿는 자들의 사역도 사람들에게 박수갈채를 받는 사역에 집중하면 안된다. 우리도 역시 제자 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마태복음 끝부분에서 명령하신 것도 역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붙여주신 사람들을 제자로 양육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 일을 위해서는 우리도 예수님처럼 반대하는 사람들과의 충돌을 피하고 그 시간에 조용히 제자를 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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