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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새벽말씀 › 마가복음 › 7:24-26

Dawn Word

마가복음 7:24-26

소문을 듣고 예수님 앞에 엎드린 이방여인

2022. 6. 10. · 안정섭 목사 · 마가복음 7장 강해 설교

마가복음 7:24-26 예수께서 두로 지역으로 피신을 가시자 한 이방 여인이 듣고 와서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 달라고 간청을 했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겉으로 드러난 정결법을 어긴 것 때문에 사람이 더러운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숨겨져 있는 더러운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며 사람 안에서 나오는 열 두 가지 더러운 것들이 속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진짜 더러운 쓰레기라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한 이방 여인이 예수가 그곳에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와서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자기 딸을 치료해 달라고 간청하는 장면이다.

24절은 그리고 라는 말로 23절과 연결된다. 그리고 예수께서 거기에서 일어나셔서 두로 지역으로 가셨다. 거기란 7:17절에서 무리를 떠나 제자들과 함께 들어간 집을 말한다. 그 집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는데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이방지역인 갈릴리 북쪽의 두로 지역으로 피신하신 것이다. 아마도 이전 말씀에서 예수님께 몰려왔던 바리새파 사람들과 예루살렘에서 온 율법학자들의 위협 때문일 것이다. 예수님은 이들 유대교 지도자들 때문에 제자들을 가르칠 수 없어서 저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이방지역으로 가셨을 것이다. 만약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서 제자들을 가르칠 수 없었다면 외딴 곳으로 가셨을 것이다.

유대인 역사가 요셉푸스에 의하면 "두로는 우리의 철천지 원수" 라고 했다. 그만큼 두로는 유대인들이 싫어하는 곳이기에 경건한 유대인들이 가기를 꺼려하던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유대인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두로 지역으로 피신하신 것이다. 두로 지역이란 두로를 둘러싼 주변지역을 말하는 것이지 두로라는 도시 경계 안으로 피신하셨다는 뜻은 아니다.

두로에 가셔서 한 집에 들어가셨다. 아무도 모르길 바라셨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길 바라셨다는 말은 9:30절에도 나오고 이어서 31절에는 그 이유가 설명되어 있다. 그 이유는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이다. 그 가르치신 내용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오늘 말씀의 “아무도 모르길 바라셨다” 라는 말도 역시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지 단순히 피신하신 것은 아니다. 그렇게 조용히 숨어서 제자들을 가르치려 하셨지만 숨어 계실 수 없었다. 이방지역까지 소문이 완전히 퍼졌기 때문이다.

이 때 한 여인이 등장한다. 25절에 보면 곧바로 예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의 발 아래 엎드렸다 했다. 개역에서는 “곧”이라는 말을 “와서” 라는 말에 붙여 놓았지만 새번역은 이 말을 “듣고” 라는 말에 붙여 놓았다. 영어 번역도 NASB는 개역처럼 번역했지만 그 밖의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은 새번역처럼 “즉시 듣고” 라는 뜻으로 번역했다. 원어에서는 "즉시 듣고"라는 말이 여인이라는 말 앞에 두어 특별히 강조한 것이다.

이 여자는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딸을 둔 여자이다. 이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즉시 들었다는 것이다. 그 소문은 예수님이 그곳에 와 계시다는 소문이지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소문이 아닌 것이다. 예수님의 능력에 대해서는 이미 들어 알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가까운 곳에 계시다는 소문을 들은 것이다. 딸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예수님이 계신 곳에 대한 소문을 듣자마자 예수님 앞에 달려온 것이다. 소문만 듣고도 즉시 달려온 것은 예수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오자마자 에수님의 발 앞에 엎드렸다. 죽어가는 딸을 구하기 위해 예수님 앞에 엎드렸던 회당장과 같은 절박한 심정이다.

이 여자는 그리스 사람으로 시로 페니키아 출생이라 했다. 먼저 그리스 사람이란 말은 그리스어를 사용하며 그리스 문화 안에서 사는 사람이란 뜻이다. 당시 이 지역 사람들은 페니키아어(Pheonician)를 사용했다. 그런데 교육을 많이 받은 상류층 사람들은 그리스어를 사용했다. 알렉산더 이후 그리스어가 지중해 연안의 공용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여자는 교육을 많이 받은 상류층 여인이다. 그런데 그리스 사람이란 말은 국적이나 혈통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유대인들 중에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시로 페니키아 출생"이라고 덧붙여 놓았다. 그리스 라는 말이 언어와 문화를 말한다면 "시로 페니키아"는 혈통과 출생지역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문화적으로나 혈연적으로나 유대인이 아니고 분명한 이방인이라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이 여자는 신분이 높은 상류층 여자임에 틀림없다. 그리스어를 쓴다는 것 말고도 27절에서 이 여자가 답변한 말도 이 여자가 상류층 여자라는 것을 증거한다. 이런 여자가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그 발앞에 엎드리는 것은 대단한 믿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사람에게 엎드려 절하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엎드려서 간청한 것은 자기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내 달라는 것이었다.

이 여자의 믿음은 유대인들의 믿음과 대조가 된다. 제자들은 수많은 기적들을 바로 곁에서 목격하고도 예수님을 제대로 믿지 못했다.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와서 따라다니며 직접 감시하던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도 역시 예수님의 능력을 직접 목격하고도 반대했다. 그런데 이방인이었던 이 여인은 소문만 듣고도 예수님을 전적으로 믿었기에 예수님께 와서 그 발아래 업드린 것이다.

유대인이었던 제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자신들을 해방시켜 주고 잘 살게 해 줄 메시야를 기다렸다. 제자들은 예수가 바로 그런 메시야라고 잘못 생각하고 한몫 잡겠다고 생각하며 따라다녔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도 메시야에 대해 제자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예수는 메시야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제자들이나 유대교 지도자들이나 모든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생각에 따라 메시야를 기다렸기에 예수님을 제대로 믿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 여인은 그러한 선입견이 없었고 또한 절박함이 있었기에 소문을 듣고 예수님의 능력을 절대적으로 믿은 것이다.

우리도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견과 우리의 모든 이기적인 생각들을 내려 놓지 않으면 우리도 제자들이나 유대교 지도자들처럼 될 수 밖에 없다. 내 생각을 완전히 내려놓고 기록된 말씀을 통해 들려오는 소문들을 있는 그대로 믿어야 한다. 그러나 이 여인과 같은 절박함이 없다면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을 수 없게 된다. 우리에게 절박함이 있었던 것이 우리에게도 큰 은혜였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한 절박함 때문에 과거에 나 자신도 나의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게 된 것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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