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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새벽말씀 › 마가복음 › 6:7-9

Dawn Word

마가복음 6:7-9

제자들을 파송하시는 예수님

잔잔해진 바다 위의 작은 배 · 마가복음 4장

2022. 5. 23. · 안정섭 목사 · 마가복음 6장 강해 설교

마가복음 6:7-9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증인의 숫자인 둘 씩 짝지어 파송하시며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갖지 말라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고향 나사렛에서 기적과도 같은 놀라운 배척을 받으시고도 낙심하지 않게 제자들을 이끌고 여러 마을을 다시시며 가르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송하시는 장면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고향에 가셔서 배척당하신 뒤에도 다른 마을들을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이는 제자들도 배척 당했을 때 낙심하지 말고 다른 마을에 가서 가르치라는 것이다. 이제 드디어 때가 왔다. 예수님은 열 두 제자들을 가까이 부르셨다. 이제 제자들을 전도 실습의 현장으로 보내시려는 것이다. 보내시기 위해 둘씩 짝을 짓기 시작하셨다.

왜 제자들을 보내기 위해 둘씩 짝을 지어주셨을까? 이는 마치 등산가들이 둘씩 짝지어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암벽을 오를 때는 서로가 줄을 잡아준다. 한 사람이 위험에 처하면 다른 사람이 도와준다. 제자들을 둘씩 파송하신 것도 이와 같다. 혼자라면 배척을 당하거나 어려움을 만날 때 그냥 포기하고 돌아오기 쉽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서로 도전과 도움을 주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둘이란 숫자는 구약성경에서 증인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구약시대에는 어느 사건의 목격자가 있다 해도 목격자가 한사람이라면 인정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두 사람은 증인의 숫자이다. 제자들의 전도를 거부한 사람이 마지막 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섰을 때 "하나님! 저는 전도 받은 일이 없다. 억울합니다." 라고 오리발을 내밀면 하나님께서는 "증인이 있느니라" 라고 하시며 함께 전도했던 두 사람을 증인으로 세우실 것이다. 예수님은 서로 격려하며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또 증인으로 세우시려고 둘씩 짝지어 보내신 것이다.

7절 끝부분에 보면 예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며 주신 것은 오직 더러운 귀신을 억누르는 권능뿐이다. 더러운 귀신은 원어에서 더러운 영인데 거룩한 영의 반대말이다. 원어는 계속해서 공급하셨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 권능은 한번 쓸 분량을 주신 것이 아니라 무한리필이다.

왜 귀신을 억누르는 권능을 끊임없이 무한리필로 공급해 주셨을까?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것은 더러운 영들이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면 제일 먼저 더러운 영들의 공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더러운 영을 제압하는 권세를 무한정 공급해 주신 것이다. 그것만 가지고 나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8절에서는 지팡이 하나 빼고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빵도 가져가지 말라 하셨고 자루도 가져가지 말라 하셨다. 자루는 마치 오늘날 등산갈 때 음식을 넣어 매고 가는 배낭 같은 것이다. 자루라도 가져간다면 빵이 생겼을 때 보관해 둘 수도 있는데 자루조차 가져가지 말라는 것이다. 더구나 돈도 가져가지 말라 하셨다. 결국 여행자가 가져야 할 것은 지팡이 빼놓고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 하셨다.

그러면 지팡이는 왜 가져가라고 하셨을까? 지팡이는 출애굽기의 모세와 아론을 떠올리게 한다. 또 이스라엘의 족장들과 선지자들도 역시 지팡이를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지팡이만 달랑 들고 다니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모세와 같은 선지자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팡이만 들고 길을 나선 제자들은 옛 언약을 맺게 한 모세와는 달리 이제 새 언약을 맺게 하려는 하나님의 사람들인 것이다. 사람들에게 그걸 보여주기 위해 지팡이는 들고 가도록 허락하신 것이다.

이어 새번역 9절에서는 신발은 신되 옷은 두벌을 가지지 말라 했다. 원어는 개역처럼 두벌을 입지 말라는 것이다. 두 벌 옷을 입지 말라는 말은 여행할 때 쓰는 겉옷을 덧입지 말라는 뜻이다. 이 겉옷은 여행자들이 사막을 여행할 때 낮에는 모래바람을 막아주고 밤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이불로 쓰이던 것이었다. 겉옷은 여행자들의 필수품이었다. 그러나 제자들에게는 겉옷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어디든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들이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역시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것이다.

지팡이에 샌들만 신고 겉옷도 입지 않은 제자들의 모습은 출애굽 때의 모세의 모습과도 같다. 제자들의 사역은 출애굽과 같고 이어 나오는 사악한 왕 헤롯은 출애굽의 바로왕과도 같다. 마가는 출애굽의 장면을 열 두 제자들의 사역을 묘사하는데 사용한 것이다. 이제 제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새로운 출애굽으로 인도하는 새로운 모세가 된 것이다.

우리도 역시 주께서 무한정 공급해 주시는 권능만 믿고 가야 한다. 또한 주님께서 준비하신 사람들을 통해 먹을 것과 입을 것과 머물 곳도 무한정 공급해 주신다는 것만 믿고 가야 한다. 주님께서 주신 권능을 가진 사람임을 나타내는 지팡이를 들고 우리도 주께서 가라 하시는 곳으로 가야 한다. 모두가 다 목회자가 되고 선교사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일터나 가정이나 이웃이나 우리의 모든 일상의 삶이 바로 주께서 가라 하시는 곳이다. 갈 때 반드시 하나님의 사람임을 나타내는 지팡이를 들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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