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37-38 제자들은 거센 풍랑이 일어나 배를 덮치자 두려워하며 예수님을 원망했지만 예수님은 그러한 풍랑 가운데서도 평안히 주무시고 계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건너편으로 가자고 하시자 열 두 제자들을 비롯한 다른 제자들까지 여러 배에 나누어 타고 따라갔다. 이어지는 말씀은 거센 풍랑 가운데서도 예수께서 주무시고 계시고 제자들은 깨우는 장면이다.
그런데 37절에 보면 거센 바람이 일어났다. 거센 바람이라고 번역된 말은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돌풍을 말하는데 태풍이나 허리케인 같은 것을 말한다. 대단한 폭풍의 바람이 일어나자 파도가 배 안으로 덮쳐 들어왔다 했다. 원어를 직역하면 파도가 배 안으로 내동댕이 쳐졌다는 뜻이다. 그 결과 이미 배 안에는 물이 가득 찼다. 배에 물이 가득 찼다는 말은 배의 앞부분과 뒷부분의 높은 부분을 빼놓고 가운데의 낮은 부분에 물이 가득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물이 차게 되면 머지않아 배는 침몰하게 되어 있다. 이 상황은 절대절명의 위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38절에 보면 놀라운 장면이 나온다. 그러한 폭풍 가운데서 배가 가라앉을 위기에 있는데도 예수님은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물론 피곤하기도 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피곤하다 해도 배에 물이 가득 찰 만큼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잠을 주무실 수는 없다. 물론 배 뒤의 고물은 높은 곳이어서 아직 물에 잠기지는 않았다. 그렇다 해도 그런 상황에서 평안히 주무시는 것은 피곤하시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이것은 예수님의 피곤함 보다는 예수님의 평화로움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다 하나님께 맡겼기에 그런 풍랑 가운데서도 하나님만 절대적으로 신뢰함으로 평안히 주무실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예수님이 온 세상을 창조하실 때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분이었기 때문이다. 또 예수님 자신이 온 세상의 통치권을 가지신 분이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이러한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의 마음은 풍랑 가운데 있었지만 예수님의 마음은 잔잔한 바다와 같은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이와는 정 반대의 장면이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 기도하시는 장면에서 나온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시고 폭풍 가운데서 고민하고 있었지만 제자들은 잔잔한 바다와 같은 상태에서 잠만자고 있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우며 말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을 선생님이라 불렀는데 이는 랍비라는 말을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이다. 이는 제자들이 아직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고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야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랍비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한 말은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으십니까?" 라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 살려달라는 요청이 아니다. 이는 "우리를 죽도록 그냥 버려둘 작정이냐?" 는 뜻으로 낙심에 찬 분노로 예수님께 원망하는 말이다.
이 부분에서 대비되는 것은 폭풍 가운데서도 편안히 주무시는 예수님과 폭풍 가운데서 두려워 떨며 원망하는 제자들이다. 모든 제자들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처음에 부름 받은 네 명의 제자들만이라도 예수님을 믿고 다른 제자들을 안심시켰어야 한다. 왜냐하면 저들은 예수께서 놀라운 권세 있는 말씀으로 가르치셨고 회당에서 귀신을 내어쫓고 시몬의 장모를 고치시고 문둥병자와 각색 병자들을 고치시며 죄사함의 권세를 가지신 분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특별히 죄사함의 권세는 하나님만 가진 권세이기에 저들은 최소한 예수께서 하나님의 권세를 가지셨다는 것을 인정했어야만 했다. 이 부분에서 마가가 증언하고 있는 것은 예수님은 폭풍도 다스리실 수 있는 권세를 가지신 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폭풍 가운데서도 편안히 주무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도 예수님과 동행하다 보면 거센 풍랑을 만난다. 그런 풍랑은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오늘 말씀의 상황과도 같은 절대절명의 위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때에 우리는 거센 풍랑을 바라보지 말고 우리와 함께 계시며 평안히 주무시고 계시는 우리 주님을 바라봐야 한다. 우리 주님과 함께 평안을 누려야 한다. 우리가 복음의 씨앗을 뿌릴 때에 어떤 풍랑이 우리를 덮치더라도 두려워 말고 씨를 뿌려야 한다. 우리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