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3:9-12 수많은 무리들이 예수님 앞에 떠밀려와 쓰러졌고 귀신들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며 의도적으로 그 발 아래에 쓰러졌지만 했지만 예수께서는 귀신들을 꾸지람하시고 무리들을 가르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들을 피해 바닷가로 나가시자 갈릴리에서 온 사람들은 제자가 되고 싶어 따라왔고 그 밖의 지역 사람들도 몰려왔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수많은 무리들이 몰려들어 밀치자 배를 띄워놓고 가르치시는 장면이 이어진다.
9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작은 배 한 척을 준비하라고 하셨다. 이는 무리들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서로 떠밀었기 때문이다. 새번역에서 "혼잡을 피하려고" 라고 번역한 말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서로 밀치기 때문에 잘못하면 깔려 죽을지도 모르는 장면을 나타낸다. 예수께서는 모인 무리들을 가르치기 위해 작은 배를 사용하신 것이다.
이어 10-11절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시작하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밀려들어 깔려 죽을 지경이 되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첫번째 이유는 10절에 나온대로 예수께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갖 병으로 고통을 받던 사람들이 예수께 밀려든 것이다. 개역개정에서는 “몰려왔음이더라” 라고 했고 새번역은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라고 했는데 원어는 "현재 예수를 향해 쓰러지고 있다" 라는 뜻이다.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와 예수를 만지려고 서로 떠밀다가 예수께로 쓰러지며 덮치고 있다는 뜻이다. 원어의 이러한 그림을 살려 번역한 것은 새번역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떠밀며 예수께로 쓰러지는 것은 예수님을 만지기만 해도 낫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가복음 5:27절에 보면 혈루증을 앓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는 모습이 나온다. 몰려든 무리들은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져서 치료를 받으려는 것이다.
그런데 10절의 병이라는 말은 원어에서는 원래 채찍이란 말이다. 이는 본래 채찍에 맞아 찢어진 상처를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은 실제 형벌을 받아 크게 다친 것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벌을 내리신 질병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은 마가복음 1:34절에 나온 질병이란 말보다 훨씬 그 정도가 심한 것을 말한다. 마가복음 5:29절에서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질병도 이 말을 썼다. 이는 아주 심각한 질병들을 그림처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마가복음을 처음 받았던 독자들은 이 말의 본래의 뜻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마가복음이 전해지던 때는 AD 70년 유대로마 전쟁이후 이기 때문이다. 살아 남아 있던 유대인들은 로마 군인들에게 채찍을 맞아 큰 상처들을 입고 반신불수가 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저들은 이 말씀을 들으면서 자신들의 큰 상처들도 치료받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몰려온 엄청난 무리들은 자신들의 심각한 질병을 치료받으려는 간절한 마음 때문에 예수님을 밀치고 있어 잘못하면 예수께서 깔려 죽게 된 지경이 된 것이다. 그런데도 예수께서는 저들을 치료하기 보다는 제자들에게 배를 한 척 준비하라고 명하셨다. 이 배는 4:37절에 나온 배와는 달리 작은 배를 뜻하는 말이다. 4:37절에서 나온 큰 배는 갈릴리 호수를 건너갈 때 쓰던 배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작은 배이기에 제자들과 함께 사람들을 피해 건너편으로 탈출하려는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예수께서는 떠밀려오는 무리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치려는 것이다. 저들은 치료해 주길 간절히 바라지만 예수님은 치료해 주는 것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그래서 작은 배를 띄우라 한 것이다. 작은 배를 물가에 띄워 놓고 거기에 타시면 저들이 예수님을 밀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치료받으려고 몰려든 무리들에게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시려는 것이 예수님의 마음이다.
11절도 10절과 똑같이 제자들에게 작은 배를 준비시키라고 명령하신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더러운 영들은 예수님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외쳤기 때문이다. 더러운 영들은 예수님을 보기만 하면 언제나 계속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렸다. 또 계속해서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라고 외쳤다는 것이다. 이들이 예수님을 보기만 하면 그 발 아래 엎드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계속 외치는 이유는 제발 자기들을 그냥 내버려두고 떠나가 달라는 것이다. 이는 쫓겨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지 절대로 신앙고백이 아니다. 이러한 외침을 듣고 사람들은 더욱 더 몰려들어 밀치게 된 것이다.
10절에서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떠밀려와서 예수님을 밀치며 예수님 앞에 쓰러졌다. 그런데 더러운 영들은 의도적으로 예수님의 발 앞에 쓰러져 "하나님의 아들" 이라고 외치는 것이다. 군중들이 쓰러진다는 말은 사람들이 밀치기에 떠밀려서 쓰러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귀신들은 의도적으로 예수를 향하여 쓰러진다는 뜻이다. 군중들은 떠밀려와서 예수님 앞에 쓰러지며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했다. 그러나 더러운 영들은 의도적으로 예수님 발 앞에 쓰러지며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나 귀신들이나 모두 똑같이 예수님의 제자훈련 사역을 방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미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기적을 보았기에 확신을 가지고 제자가 되고 싶어 몰려온 갈릴리 사람들이나 소문을 듣고 치료받으러 사방에서 몰려온 사람들이나 예수님 앞에 의도적으로 쓰러지며 고백하던 귀신들이나 모두 똑같이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존재들이었다. 제자가 되겠다고 몰려온 사람들도 자신들의 영광을 위해 제자가 되겠다는 것이지 십자가의 길을 따르겠다는 사람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이런 무리들을 치료해 주시기 보다는 배를 띄워 놓고 가르치고자 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목적은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었고 기적들은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보여주신 것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길 원한다고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제자가 되겠다는 무리들이나 치료를 받으려는 무리들이나 똑같이 취급하시고 말씀을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제자는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보시고 주권적으로 선택하신 것이다.
똑같이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했지만 "하나님의 아들" 이라는 올바른 신앙고백까지 한 더러운 영들은 아주 심하게 계속 꾸짖고 계셨다고 했다. 그 꾸짖으신 내용은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다. 귀신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더욱 더 몰려오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반대자들을 자극해서 예정보다 빨리 십자가에 돌아가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귀신들에게 "드러내지 말라" 고 심하게 꾸지람을 하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몰려들어 치료해 달라고 요청을 해도 본래 이 땅에 오신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으셨다. 몰려든 무리들의 요구에 따라 그들을 치료해 주시기 보다는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셨다. 그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병을 치료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듣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항상 하나님 말씀을 공개적으로 선포하시고 소수의 제자들을 비밀리에 훈련시키시는 일에만 집중하셨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음으로 우리의 야망이나 소원들을 이루려 한다면 오늘 말씀에 나온 무리들이나 귀신들처럼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예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 말씀을 간직하여 선포하고 제자를 삼는 일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도 예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구원해 주신 목적에 따라 하나님 말씀을 전파하고 제자를 삼는 일에만 집중하며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