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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새벽말씀 › 마가복음 › 2:23-24

Dawn Word

마가복음 2:23-24

따라다니며 감시하다가 트집을 잡은 바리새파 사람들

잔잔해진 바다 위의 작은 배 · 마가복음 4장

2022. 4. 16. · 안정섭 목사 · 마가복음 2장 강해 설교

마가복음 2:23-24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 일행을 따라다니며 감시하다가 제자들이 이삭 몇 개 따서 먹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규정한 안식일 법을 어겼다고 예수님께 따졌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이기심으로 왜곡된 낡은 유대교의 틀 안에 예수께서 전하시는 하나님 말씀의 참된 가르침을 담을 수 없다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제자들이 안식일법을 어겼다고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께 따지는 내용이다.

23절에는 때를 나타내는 말과 장소를 나타내는 말이 나온다. 요일은 안식일이고 계절은 본문에 나온 곡식밭이 보리밭이라면 3-4월이고 밀밭이라면 5-6월쯤 된다. 이곳은 아마도 가버나움 회당의 근처였을 것이다. 원문에는 3:1이 그리고 라는 말로 2:28절과 이어지며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다고 했기 때문이다.

개역개정이나 새번역 모두 이삭을 자른 것이 주된 동작인 것처럼 번역했다. 하지만 원어를 직역하면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삭을 자르면서" 이다. 더구나 개역은 원문에 있는 "시작했다" 라는 말도 삭제했다. 시작했다는 말이 빠지면 다음 24절에서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자마자 바로 고발하는 모습이 사라진다. 제자들이 길을 만들기 시작하자마자 바리새파 사람들은 바로 예수께 고발한 것이다. 고발의 내용은 "보십시오! 어째서 저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합니까?" 라는 것이다. 제자들이 이삭을 자르며 길을 만들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예수님께 항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 일행을 계속 따라다니며 감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 자신이 죄사함의 권세를 가진 하나님이라 말했기 때문이다. 또 자신들이 쫓아낸 죄인들을 다시 불러들여 제자로 삼았기 때문이다. 또 금식을 통해 경건을 드러내던 자신들을 완전히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회만 되면 율법을 어기는 사람으로 몰아 유대교 공동체에서 완전히 추방 시키거나 죽이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 일행을 계속 따라다니며 감시를 했던 것이다.

만약 밭 가운데로 가로질러 가기 위해 이삭을 잘라서 길을 만들었다면 심각한 문제이다. 낫으로 이삭을 치면서 가지 않으면 길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신명기 23:25절에 보면 "네 이웃의 곡식 밭에 들어갈 때에는 네가 손으로 이삭을 따도 되느니라 그러나 네 이웃의 곡식 밭에 낫을 대지는 말지니라" 했기 때문이다.

또 문제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가고 있었는데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은 고발하지 않고 제자들만 고발했다. 보통 길을 갈 때는 스승이 앞서가고 제자들은 뒤따라 가는 법이다. 23절을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이 이삭 자르는 것을 보지 못했고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았다. 왜냐하면 예수님께 "보십시오!" 라고 했기 때문이다. 앞서 가시던 예수님은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십시오!" 라고 외치는 말에 뒤를 돌아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제자들이 이삭을 손으로 잘라 비벼서 입에 털어넣는 모습도 보았을 것이다.

제자들은 길을 만들기 위해 이삭을 자른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부분은 이삭을 한 두개 뜯어 손으로 비벼서 입에 털어 넣으면서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안식일이기에 절대로 남의 곡식밭 사이로 길을 만들 수는 없다. 이는 길이 없는 밭이랑 사이로 지나가기에 길을 만든다 한 것이지 실제 곡식을 베거나 밟아가며 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고발한 이유는 안식일 법을 어겼다는 것이다. 안식일 법에 따르면 안식일에는 2000 큐빗 이상을 걸을 수 없었다. 2000 큐빗은 1km는 넘지만 1 마일은 안되는 거리이다. 그러나 만약 안식일에 정한 여행 거리를 넘었다는 것으로 고발했다면 바리새파 사람들 자신들도 역시 고발 당해야 한다. 예수님 일행을 뒤따라가며 감시했기 때문에 예수님 일행들과 똑같이 여행거리를 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리제한을 어긴 것으로 고발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바리새파 사람들은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했다는 고발은 안식일에 추수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으로 남의 밭에 있는 이삭을 잘라서 먹는 것 자체가 율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이 손으로 이삭 몇 개 잘라 입에 털어 넣는 정도는 불쌍한 이웃들에 대한 자비로 인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했기 때문이다. 안식일에도 아무것도 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바리새파 사람들은 어디까지가 일이고 일이 아닌지 자세히 규정을 해 놓았다. 저들의 가르침에 따라 유대인들은 안식일에는 요리도 안하고 미리 해 놓은 음식을 먹기만 했다. 그런데 제자들은 손으로 곡식을 수확을 한 것이다. 게다가 까칠까칠한 이삭을 손바닥으로 열심히 비벼서 방아까지 찧은 것이다. 안식일에 하지말아야 할 일을 해서 만든 곡식을 먹었기에 문제를 삼은 것이었다. 이는 성경에 나타난 법을 어긴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자세하게 규정해 놓은 안식일 법을 어겼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상한 것이 하나 있다. 어째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길을 따라 걷지 않고 곡식이 익어가는 밭을 가로질러 갔을까? 본인이 모두 찾아보았는데도 이런 질문을 한 사람이 없었고 이에 대해 설명한 주석가도 발견하지 못했다. 본인이 고민하다가 깨달은 것은 예수님 일행은 안식일법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안식일 법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멀쩡한 길을 놔두고 남의 밭 사이로 지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을 따라 간다면 회당까지는 2000 큐빗이 넘었을 것이다. 그래서 안식일에 여행거리제한을 지키기 위해 지름길인 밭 가운데로 갔을 것이다. 예수님 일행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안식일에 2000큐빗 넘지 않고 회당에 가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었을 것이다. 바리새파 사람들도 예수님 일행을 따라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바리새파 사람들의 말처럼 율법을 무시한 것이 아니고 잘 지키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런데도 바리새파 사람들은 꼬투리를 잡은 것은 잡으려고 그보다 훨씬 더 사소한 것을 가지고 문제를 삼은 것이다.

그것은 손으로 이삭 한 두개를 따서 손으로 비벼서 먹은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신명기를 보면 굶주린 자들이 지나가면서 손으로 이삭을 따 먹는 것은 허용이 된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굶주렸기에 율법에 허용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이삭 몇 개 따서 먹은 것이다. 그렇다면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삭을 손으로 비빈 것을 일한 것으로 보고 문제를 삼았을 수 있다.

당시 바리새파 사람들은 구약의 율법서에 나타나지 않은 것들을 이렇게 말도 안되게 자세히 규정해서 가르쳤다. 그들은 예수님 일행을 감시하듯 모든 사람들을 그렇게 감시를 했다. 만약 계속 어기면 죄인으로 규정해서 공동체에서 내쫓았다. 그렇게 그들에게 내쫓겨 하나님의 성전이나 회당에 나아가 예배를 드리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이 바로 복음서에서 죄인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오늘날도 주일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정하신 것은 사람들이 일에서 해방되어 안식을 누리며 그러한 안식 가운데서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하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 말씀의 본 뜻을 따라 안식을 누리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쁨을 누려야 하는 것이지 누가 주일을 어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고 또 어떤 해야 할 일을 안했는지 감시하고 비판하는 날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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