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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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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Word

마가복음 1:43-44

치료된 것을 확인받게 하신 예수님

2022. 4. 4. · 안정섭 목사 · 마가복음 1장 강해 설교

마가복음 1:43-44 나병환자를 치료해 주신 예수께서는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즉시 제사장에게 가서 보여주고 제물을 드려서 정결함을 받은 것을 증명 받으라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한 나병환자가 간청하고 무릎을 꿇고 말하면서 다가오자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셔서 깨끗하게 해 주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제사장을 통해 깨끗함을 받은 것을 증명 받으라는 내용이다.

이처럼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신 예수께서는 43절에서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다. 새번역은 "단단히 이르시고" 라고 번역했고 개역은 "엄히 경계하사" 라고 번역한 말은 본래 분노하여 콧김을 내품는다는 뜻이다. 화가 난 말이 콧김을 내품으며 우는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말이다. 이는 대단히 화가난 것과 같은 말투로 아주 엄격하게 책망하듯 말씀하셨다는 뜻이다. 같은 말이 마가복음 14:5절에서는 값비싼 향유를 낭비했다며 책망하는 부분에서도 나온다. 그렇다면 이 말은 아주 엄격하게 책망하듯 경고하신 것이다.

게다가 바로 이어지는 "곧" 이라는 말도 이러한 엄격한 책망을 분명하게 강조해 준다. 다정한 손길로 만져주시던 예수께서 갑자기 분노하신 것처럼 엄히 책망하듯 경고하시고 즉시 보내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즉시 보내셨다는 말의 원어적 의미는 즉시 쫓아내셨다는 뜻이다. 아무리 보아도 앞뒤 문맥과 분위기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쫓아냈다는 말은 닫힌 공간이나 일정한 울타리 밖으로 강제로 내보냈다는 뜻이다. 45절의 "나가서" 라는 말도 역시 닫힌 공간이나 일정한 울타리 밖으로 걸어나갔다 는 뜻이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회당 안에서 일어난 일이고 그래서 급히 쫓아냈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병환자는 성전이나 회당 같은 장소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나병환자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서도 안된다. 따라서 나병환자는 율법을 어기고 들어가서는 안되는 사람들이 사는 공간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사람들이 보면 돌로 칠지도 모를 일이기에 급히 사람들이 사는 공간 안에서 쫓아내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사람들에게 돌에 맞아 죽을까 염려하여 아주 엄하게 책망하며 내쫓으신 것은 아니다. 44절에는 즉시 내쫓으시면서 하신 명령들이 나온다. 당부하신 첫번째 명령은 "보라" 라는 명령이다. NASB나 NIV, ESV에는 나와 있지만 한글 번역에는 이 명령이 모두 생략되어 있다. 이는 진짜 보라는 뜻이 아니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들으라는 경고이다.

두번째 명령은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부정하는 말을 두번이나 넣은 것은 절대로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번역한다면 이렇게 된다. "너 지금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 말 잘들어!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절대로 하면 안돼!" 예수께서도 긴장하시며 아주 엄하게 책망하듯 말씀하신 것이다.

왜 이렇게 엄하게 경고하셨을까? 이는 예수께서 놀라운 기적을 목격한 것에 근거한 믿음은 신뢰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믿음은 하나님 말씀을 들음에서 난다 했다. 나중에 십자가 사건으로 그것이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기적만 원하고 따라다녔던 사람들은 십자가 사건 이후 모두 사라졌다. 오직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그 말씀을 듣고 보고 배운 사람들 만이 그 말씀을 기억하며 부활하신 예수님께 돌아왔던 것이다. 그래서 조용히 하라고 하신 것이다.

이 나병환자가 예수께 치료를 받았다고 떠들고 다니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예수께서 선포하시는 하나님 말씀은 듣지 않고 기적으로 치료만 받으려고 할 것이고 결국 말썽만 일으킬 것이다. 그러면 예수께서 계획한 제자훈련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제 겨우 네 명가지고 그 사역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으셨다. 그런데 초반부터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몰려오면 유대교 지도자들과 충돌로 사역이 계획보다 일찍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을 통해 제자들을 훈련시켜 하나님 나라가 조용히 전파되길 원하신 것이다. 이ㅜ사람이 동네방네 나팔을 불고 다닐 것을 미리 아셨기에 절대로 절대로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고 아주 엄하게 꾸짖으시며 보내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하지 말라는 두가지 명령들을 말씀하신 다음에는 하라는 두가지 명령들을 주셨다. 그것은 먼저 가라는 명령이다. 아무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말고 제사장에게로 가라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제사장에게 보여주라는 명령이다. 이는 제사장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누가 치료했는지 어떻게 치료했는지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직 제사장에게 보여주고 정하다는 판정만 받으라는 것이다.

사실 이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으로 완치되었다. 그러나 제사장은 치료할 능력도 없고 치료해줄 생각도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제사장에게 가서 보여주라고 한 것은 나병환자가 공동체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제사장이 병이 나았다는 것을 확인을 받고 율법에 규정한 예물을 드려서 사람들에게 병이 나은 증거로 삼으라 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로 돌려보내시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기적만 강조하고 자신이 체험한 기적만 전파하면 안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오늘날도 수많은 사람들이 밀물처럼 교회로 몰려올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기적을 체험한 뒤에는 썰물처럼 다 빠져나갈 것이다. 나병환자는 부정하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를 드릴 수 없는 모든 세상 사람들을 상징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예수께로 데리고 와서 예수를 믿고 정결함을 받게 해서 함께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도 역시 예수님처럼 적은 무리의 사람들을 택해서 제자를 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먼저 우리 각자가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그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훈련한 뒤 조용히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서 우리의 말과 삶으로 조용히 전파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도 우리처럼 날마다 예수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고 그 말씀을 하나씩 꺼내어 삶으로 실천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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