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16-18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셔서 멸망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모아들이는 어부로 삼으신다고 하자 두 사람은 그 권위에 순종하여 즉시 따랐다.
이전 말씀은 예수께서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하시는 내용이었다. 이제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시는 내용이다.
16절에 보면 제일 먼저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셨다. 그런데 마가는 예수께서 갈릴리 바닷가를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안드레가 그물 던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16절에서 보았다는 말은 지나가던 예수께서 구경하듯 보았다는 뜻이 아니다. 이는 시선을 고정시키고 주의 깊게 보고 나서 누구인지 알아보았다는 뜻이다.
이 두사람이 바다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셨다 했다. 마가는 그 이유를 그들이 그물을 던지는 것이 어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부라는 말이 배를 가진 선주에게 고용된 어부로 당시 사회의 하층민이라는 뜻이다. 이 두사람은 이어지는 19-20절에 나오는 세배대의 아들들과 대조가 되는 신분이다. 세배대는 배를 여러척 가진 선주이고 중산층이지만 베드로아 안드레는 하층민인 노동자였던 것이다. 당시 사회 대부분을 구성하는 하층민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 두 사람을 먼저 제자로 부르셨을 것이다.
예수님은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를 보시고 나를 따라오라고 명령하셨다. 원어에서는 “오라, 내 뒤를 따라” 라고 되어있다. 이 말은 제자라는 말과 동의어로 쓰인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유대교 랍비의 제자를 설명할 때는 쓰지 않던 말이다.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유대교에서는 제자가 주도적으로 스승인 랍비를 선택했다고 설명한다.
선지자는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오게 하지 않고 하나님을 따르라고 말하는 법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신 것은 예수께서는 단순히 하나님 말씀을 전하거나 가르치는 선지자나 랍비가 아니라는 뜻인 것이다. 이 말은 마치 예수께서 귀신에게 명하여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하는 것처럼 권위 있는 명령이다. 또 바다에게 잔잔하라고 명령하는 것처럼 권위 있는 명령이다. 이러한 명령은 예수께서 하나님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명령이다. 이 명령의 권위에 순종하여 시몬과 안드레는 즉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이 부분에서 시몬과 안드레가 즉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헌신을 강조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마가가 강조하는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마가가 강조하는 초점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예수님의 권위에 있다. 이 두사람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분명히 알았기에 그 명령의 권위를 받아들이고 즉시 그물을 버리고 따랐다는 것이다. 절대로 자신들이 큰 인심 쓰고 자신들을 희생시키는 마음으로 따른 것이 아니다. 이는 두사람의 희생이 핵심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르심이 권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어서 두사람을 부르신 목적이 나온다. 그것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라고 말씀하셨다. 원문을 직역하면 내가 너희를 사람들의 어부가 되도록 만들겠다” 라는 뜻이다. 사람들을 낚는다고 번역하면 마치 낚시 바늘에 미끼를 꿰어 속여서 유인한다는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원어에는 낚는다는 뜻의 말은 없다. 그냥 사람들의 어부가 되도록 만드시겠다는 것이다.
이 비유가 담고 있는 그림은 마태복음 13:47-48절에 설명이 되어 있다. 마태복음 13:47에 보면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라고 했다. 제자들은 낚시로 물고기를 속이듯 사람들을 유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기 위해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수의 주석가들도 이 부분에서 고기를 모으는 비유가 심판을 위해서 잡는 것이 아니라 구조하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구약에서 바다는 죄와 죽음을 나타내는 그림언어이다.
따라서 예수께서 제자들을 부르셔서 사람들의 어부가 되게 하시겠다고 하신 비유는 사람들을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는 멸망의 바다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이끌어 내는 그림으로 이해해야 한다. 어부가 그물로 고기를 모아 해변으로 끌고 나오듯 멸망의 바다에서 빠져나와 하나님 나라의 해변에 이르게 하는 그림이다. 제자들은 이처럼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게 하시겠다는 뜻이다. 이 두 사람은 예수님의 이러한 부르심에 즉시 응답하고 따라갔다.
예수께서 우리를 제자로 부르신 것도 역시 죄로 인해 멸망의 바다에 빠져 모두 멸망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모아오는 것이다. 그들을 모아서 하나님 나라의 해변에 이르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모아서 건져낸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다 마지막 날에 심판을 받고 영원히 멸망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