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6:14-16 열 두 제자들 중 하나인 유다는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주기로 합의하고 은 삼십을 받은 뒤 넘겨줄 기회를 노렸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을 예고하셨는데도 세상적인 야망으로 가득차 있던 남자 제자들은 흘려들었기에 향유를 부은 여인을 책망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이 여인이 행한 일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칭찬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세상적인 야망으로 가득 차 있던 제자 중 하나인 유다가 예수 넘겨주기로 합의하는 장면이다.
14절은 "그 때에" 라는 말로 13절과 연결이 된다. 값비싼 향유를 부은 여인을 칭찬하실 때에 열 두 제자 중 하나인 가룟 사람이라 불리우는 유다가 대제사장들에게 갔다는 것이다. 그는 예수를 통해 출세하려는 야망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다른 제자들도 유다와 똑같이 야망이 가득했지만 특별히 유다는 상황 판단이 빠른 사람이라 빨리 행동한 것이다. 계속 예수를 따라다니다가는 죽게 생겼으니 그 전에 먼저 줄을 바꿔 탄 것이다.
15절에서 유다는 자신이 예수를 그들에게 넘겨 준다면 얼마를 주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제사장들은 은 삼십을 달아 주었다고 했다. 은 삼십은 출애굽기 21:32절에서 소에게 받혀 죽은 노예의 몸값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예수님 당시 은 삼십의 가치는 모세 당시의 가치의 십분의 일 밖에 안되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다는 사실 돈이 탐이 나서 예수를 넘기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 유다는 단지 자신이 예수의 편이 아니라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돈을 달라고 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마태는 유다가 배신한 의도를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다수의 성경 해석자들은 유다가 돈 때문에 예수를 배신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유다가 넘기기로 한 금액은 단지 예수를 배신하기 위한 것이다. 예수가 보여준 메시야의 형태는 당시 유대인들이 기대하고 있던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켜줄 군사적 해방자와는 거리가 멀었기에 유다는 점차 예수에 대한 환상이 점점 깨져가고 있었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다는 예수가 가짜 메시야라고 결론을 지었을지도 모른다. 예수는 당시 유대인들이 기대하던 메시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태가 은 삼십에 예수를 넘기기로 했다는 것을 기록한 것은 유다가 싼 값에 예수를 판 배신자라는 것만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마태는 유다를 통해 스가랴 11:13절이 성취되었음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스가랴 11:13절은 메시야의 몸값인 은 삼십을 토기장이에게 던졌다는 내용이다. 스가랴의 예언은 놀랍게도 유다가 예수를 배신하고 받은 몸값을 통해 정확히 성취된 것이다. 16절은 유다가 그 때부터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았다고 했다.
오늘날 우리는 유다를 쉽게 정죄를 한다. 그러나 우리 역시 유다를 비롯한 당시 유대인들과 같을지도 모른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며 그분의 명령을 따라 제자 삼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유다처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예수를 따르는지도 모른다. 말로는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녀들이 잘되고 사업도 잘되고 이 땅에서 모든 것이 형통하길 바라는 마음만 가득한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유다와 그 당시 유대인들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진정한 제자라면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그분이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보여주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