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5:24-30 한 달란트 받은 악하고 게으른 종은 주인을 잔혹하게 벌을 주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받은 달란트를 감추어 두었다. 돌아온 주인은 결산을 하면서 이 악하고 게으른 종에게서 그 한 달란트도 빼앗고 바깥 어두운 곳에 쫓으라 했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오랜 시간 후에 주인이 돌아와서 종들을 불러놓고 결산을 할 때 주인의 뜻에 따라 성실하게 일하여 이익을 남긴 두 종은 둘 다 똑 같은 상을 받고 주인과 함께 기쁨의 잔치 자리에 들어갈 것이라 하셨다. 이제 이어지는 말씀은 달란트를 땅에 묻어 둔 악한 종을 책망하시는 내용이다.
24절은 한 달란트 받은 종이 와서 결산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종은 주인과 함께 저울을 들어 올리며 달아볼 것이 없고 오직 변명 뿐이다. 이 사람은 자기 주인을 굳은 사람이라고 했다. 굳다는 말은 본래 단단하다는 뜻이다. 이 말이 사람의 성품에 관해 쓰인 경우에는 인정머리가 없는 잔인한 사람이나 반역자 라는 뜻으로 쓰였다(욥 9:4; 잠 28:14; 사 28:2; 19:4). 그렇다면 이 종은 만약 자신이 받은 달란트로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면 잔혹한 벌을 내릴 것으로 생각했다는 뜻이다.
심지 않은데서 거둔다는 말은 제법 큰 씨앗들을 하나씩 심은 것에서 수확한다는 뜻이다. 또 흩어버리지 않은데서 모은다는 작은 씨앗들을 흩어 뿌린 곳에서 모은다는 뜻이다. 이는 둘 다 심지도 않고 수확만 한다는 뜻이다. 이 종은 주인이 아무 수고도 하지 않고 자신이 수고한 것을 빼앗아 가기만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25절은 주인이 인정사정도 없는 잔혹한 사람이라서 두려워하여 멀리 가서 주인의 달란트를 땅에 숨겨두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종은 "보십시오 당신의 것을 받으셨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종은 만약 실패했을 경우 주인에게 받을 벌만 두려워했기에 아무도 보지 않는 먼 곳으로 가서 안전하게 숨겼다가 주인에게 돌려준 것이다.
26절에서 주인이 이 종에게 대답하여 말하기를 "악하고 게으른 종아!" 라고 했다. 악한 종이라는 말은 24:48절에서도 나왔다. 이 종은 다른 종들을 때리고 술친구들을 불러 술잔치를 벌인 종이다. 주인이 종들에게 양식을 나누어 주라고 했는데 주인의 말에 거역하고 그것을 하지 않은 것이 악한 것이다. 이 종도 주인이 장사해서 이득을 남기라고 명령한 것을 거역했기에 악하다고 한 것이다. 게으르다는 말은 땅에 감추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주인은 이어서 24절에서 종이 말했던 것을 그대로 말하며 거꾸로 질문을 했다.
27절에서 주인은 만약 그렇게 아무 것도 안하려면 땅에 파 묻지 말고 차라리 돈놀이 하는 사람들에게 맡겼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자기 돈에 이자까지 붙여 주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돈놀이 하는 사람들에게 맡겨 놓는 것도 땅 파고 묻는 것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보다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오늘날 은행과도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의 뜻에 적극적으로 순종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예수님께 대적하고 전해 내려오던 전통을 간직하기만 하던 유대교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것일 것이다.
28절은 그러므로 그에게서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고 했다. 맡은 돈을 주인의 뜻에 따라 잘 관리한 사람에게 그 한 달란트를 주라는 것이다. 29절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그렇게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이는 종들을 대하는 주인의 일반적인 원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원리는 있는 자는 누구나 넘치도록 받을 것이고 그러나 반대로 없는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긴다는 것이다. 주인은 주인의 뜻에 따라 재산을 잘 관리하는 종들에게 주인의 재산을 맡긴다는 뜻이다.
30절에서 주인은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 쫓으라고 했다.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이라고 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은 주인과 함께 일하며 주인의 잔치 자리에 참여하는 특권을 받은 것과는 정반대이다. 이는 마지막 심판 날에 정죄를 받고 영원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신실한 종과 악한 종의 비유나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미련한 다섯처녀의 비유나 달란트의 비유는 모두 24:42절에서 말씀하신 "깨어 있으라"는 말씀을 세가지 비유로 가르치신 것이다. 언제 주님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깨어 주님 맞을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그 중 달란트의 비유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맡기신 일을 성실하게 행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맡기신 달란트의 양과는 상관없이 모두 동일하게 하나님의 기쁨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하지 않고 감추어 두기만 한 사람은 영원한 벌을 받고 영원한 슬픔과 고통 가운데 살게 된다는 것이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달란트는 흔히 우리가 받은 재능으로 해석한다. 영어의 Talent라는 단어의 의미 때문이다. 그러나 마태복음의 문맥을 보면 달란트는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이다. 23장에서 하나님 말씀을 자기들만 간직하고 위선자의 병에 걸린 바리새파 사람들을 책망하신 뒤 24:1-44절에서는 제자들에게 마지막 때를 가르치시며 마지막 때를 준비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 뒤에 세가지 비유는 모두 착하고 충성된 종과 악하고 게으른 종들을 비교하며 가르치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달란트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맡겨주고 가신 참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 말씀들은 마태복음 5-7장에 잘 요약되어 있다. 마지막 날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우리가 받은 말씀을 악하고 게으른 종들인 바리새파 사람들처럼 우리만 간직하면 안된다. 우리가 받은 그 말씀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제자 삼아 가르쳐 지키게 해서 그 말씀이 계속 확대 재생산이 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모두 주님 다시 오실 때 하나님의 잔치 자리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