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0:20-23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는 예수께 와서 자기 아들들이 주의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게 해 달라고 부탁하자 예수께서는 자신이 마시려는 잔을 마실 수 있느냐고 물으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열 두 제자들을 따로 데리고 가셔서 그들에게 자신이 모욕을 당하고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셨다. 이제 이어지는 말씀은 세배대의 아들들의 어머니가 예수님의 좌우편에 앉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다.
20절은 "그 때에" 라는 말로 앞 부분과 연결한다. 그 때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실 것이라고 예고하신 때이다. 예수께서는 이제 곧 십자가에서 죽게되는 상황에서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미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와서 뭔가 해 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세베대의 아들들이란 야고보와 요한을 뜻한다. 야고보와 요한은 다른 제자들보다는 부유한 가정 출신이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마태복음 27:56절에서도 등장한다. 그렇다면 세배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는 단순히 한번 찾아와 부탁한 것이 아니라 예수를 계속 따라 다니던 사람이다. 더구나 본문의 상황은 갈릴리를 떠나 예루살렘을 향해 많이 온 때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여인이 예수님의 신실한 추종자중 한 사람이라고들 말한다. 이 여인의 이름이 살로메일 것이라고 말하며 요한복음 19:25절에 나오는 예수의 어머니와 자매간인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일 것이라고 말한다.
21절은 그리고 예수께서 그 여인에게 말씀하시길 "무엇을 원하느냐?" 라고 물으셨다고 했다. 그러자 그 여인은 말하길 "나의 두 아들들이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다른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령해 주십시오" 라고 했다. 일부 성경 해석자들은 이 여인이 마태복음 27:56절에서 십자가 아래에 서 있던 신실한 사람이기에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에서 예수님의 좌우편에 앉게 해 달라는 요청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수의 성경 해석자들은 반대로 이 여인의 요청은 이 땅에서 예수와 함께 특권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22절에서 예수께서 대답하시며 말씀하시길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구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너희가 나의 마시려는 잔을 마실 수 있느냐?"라고 물으셨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이들이 알지 못한다고 했기에 이 여인의 요청은 종말론적이 아니라 현세적인 것이다. 예수께서 마시려는 잔은 십자가의 죽음을 뜻한다. 그런데 저들은 대답하기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18:4절에서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자가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라고 하셨다. 또 18:14절에서는 잃은 양의 비유로 말씀하신 뒤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망하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고 하셨다. 20장에 나오는 포도원 품꾼의 비유에서도 아무도 데려가지 않은 일꾼들을 긍휼히 여기셔서 그들에게도 하루 품삯을 준 것을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낮아지라고 하셨고 낮은 자들을 긍휼히 여기며 섬기라고 하신 것이다. 그런데도 제자들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어머니까지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아들들을 가장 높은 자리에 세워달라고 청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믿는 자들도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예수를 믿음으로 이 땅에서 모든 일이 형통하고 귀한 자리에 앉아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는 없을지도 모르니 이 땅에서라도 누리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자신들이 이렇게 충성했으니 이 땅에서도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한탄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낮아져서 낮은 자들을 긍휼히 여기고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교회에서 으뜸이 되려고 한다면 요한 3서에 나오는 디오드레베가 되는 것이다. 만약 예수님 말씀대로 낮은 자리에서 섬긴다면 요한 3서 12절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진실한 삶을 산다는 평을 받은 데메드리오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 말씀대로 낮아져야 한다. 만약 영원한 하나님 나라가 있다는 것을 진짜로 믿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