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9:13-15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예수께 데려와 손을 얹어 주고 기도해 주길 요청했을 때 제자들은 그들을 꾸짖었지만 예수께서는 하늘 나라가 이런 자들의 것이라며 손을 얹어 주셨다.
이전 말씀에서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혼이 모세의 율법에서 허락한 권리가 아니냐고 질문을 했지만 예수께서는 간음 이외에 이혼하는 것은 간음행위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놀란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께서는 끝까지 결혼 생활을 지키든지 아니면 처음부터 독신으로 살든지는 각자에게 달린 것이라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시당하던 존재인 어린아이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는 내용이다.
13절은 그 때에 라는 말로 시작한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여자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 살든지 아니면 독신으로 살든지 하는 것은 각자에게 달린 것이라고 말씀하실 때이다. 바로 그 때에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왔다. 그 이유는 예수께서 아이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주시길 바라고 그 부모들이 데려온 것이다.
그 부모들은 어째서 아이들을 데려왔을까? 데려온다는 말은 병자를 예수께 데려올 때 많이 쓰였지만 여기서는 아이들이 아프기 때문에 데려온 것은 아니다. 손을 얹고 기도하는 것은 구약에서 사람을 세우고 일을 맡길 때 하던 것이다. 민수기 27:18과 23과 신명기 34:9절에 보면 여호수아를 백성들의 지도자로 세울 때 손을 얹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떤 지도자가 되게 해 달라고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한 것 같지는 않다.
랍비들의 전통은 열세 살 된 소년들을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축제 기간에 축복과 기도를 받기 위해 장로들에게 데려오던 관습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율법을 배울 자격을 갖추고 그 배운 말씀대로 선한 행동에 참여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Soferim 18:5). 그렇다면 이 부모들은 산 위에서 예수님의 가르침도 받고 예수께서 행하는 기적들도 목격한 사람들일 것이다. 예수님께 기도를 받아 자녀들이 하나님 말씀 잘 배우고 그 말씀 따라 살아가는 복 있는 사람들이 되게 하려고 데려왔을 것이다.
이런 복된 일로 아이들을 데려왔는데 제자들은 꾸짖었다. 19:10절에서는 이혼을 못한다면 장가들지 않는 것이 낫겠다고 한 제자들이다. 제자들의 마음에는 여자들을 무시하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린아이들을 무시하던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제자들에게 담겨있다.
제자들은 아이들을 꾸짖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데려온 그 부모들을 꾸짖은 것이다. 제자들은 중요한 일로 예루살렘에 가시는 예수님을 하찮은 일로 방해하지 말라는 뜻으로 사람들을 꾸짖은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18:5절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벌써 잊은 것이다.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시길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하늘의 왕국이 바로 이런 자들의 것이라고 하셨다. 어린아이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순수하고 착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예수께서 18:1-5절에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낮고 무시당하는 존재를 뜻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마태복음 5:3절에서 유대교에서 쫓겨나 예수님 밖에는 아무 데도 의지할 곳이 없다는 심령이 가난한 자와 같은 사람이다. 또 5:10절에서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들처럼 그렇게 쫓겨나는 사람들인 것이다. 하늘 나라는 바로 그렇게 예수님 때문에 세상에서 어린아이처럼 멸시당하고 쫓겨나는 사람들의 것이라는 뜻이다.
15절에서 예수께서는 어린아이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 거기서 떠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시면 왕이 되고 자신들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따라갔다. 그렇기에 이렇게 중요한 일로 가시는데 하찮은 어린아이들 때문에 시간을 지체해서야 되겠느냐며 꾸짖은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다. 죽음을 앞두고 나면 아무 것도 듣기 싫고 보기도 싫은 법인데도 어린아이들을 축복해 달라는 부모들을 뿌리치지 않고 손을 얹어 기도해 주신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위해 대단한 일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어린아이처럼 교회에서 낮아지는 것이다. 절대로 교회에서 뭔가 중요한 사람이 되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자리에 서려고 하면 안된다. 예수께서 계속 강조하며 가르치시는 것은 어린아이처럼 낮아져서 다른 사람들을 섬기라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예수께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손을 얹으신 것처럼 해야 한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대로 그들보다 낮아져서 그들을 높은 분을 영접하듯 영접하고 그들을 섬겨야 한다. 만약 우리가 교회에서 조금이라도 높임을 받고 존중을 받으려는 마음이 있다면 마태복음 12:34절처럼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욕하실 것이다. 뭔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인정 받는 존재가 되려는 마음이 속에서 올라올 때는 아직도 성령님을 우리 가운데 모시지 못하고 독사의 새끼들인 우리 자신을 우리 가운데 모시고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