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7:24-27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전세를 낼 필요가 없는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자녀들이지만 그런 일로 연약한 자를 넘어지게 하지 않기 위해 성전세를 내라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로 돌아온 자리에서 사람의 아들이 사람들의 손에 넘겨지고 죽은 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을 두번째로 예고하시자 제자들은 매우 슬퍼했다. 이제 오늘 말씀은 가버나움으로 돌아왔을 때 성전세를 내는 것에 관한 논란이 예수님의 수난예고와 이어진다.
24절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가버나움에 도착하니 두 드라크마를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와서 말하길 "너의 선생은 두 드라크마를 내지 않느냐?"고 묻는 내용이 나온다. 이렇게 갑자기 성전세를 내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앞 부분과 전혀 연결이 안되는 것처럼 보인다. 성전세를 걷는 때가 유월절 기간 조금 전이기에 마태가 이 구절을 이 부분에 넣은 이유는 시간정보를 주는 것일 것이다. 마태는 이제 예수께서 돌아가실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당시 유대인들은 이 말을 들었을 때 즉시 유월절이 가까웠다는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원어는 두 드라크마인데 이스라엘 동전의 반세겔에 해당하기에 개역은 반세겔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두 드라크마는 두 데나리온과 같아 일반 노동자들의 이틀 품삯에 해당한다. 유대인들은 성전 유지 관리를 위해 일년에 한차례 성전세를 내도록 되어있었다. 로마 제국은 유대인들이 세금을 걷는 것을 금지시켰지만 성전세만큼은 예외로 허락해 주었던 것이다.
25절에서 베드로는 성전세 징수원에게 "예!"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집으로 왔을 때 예수께서 먼저 말씀하셨다고 했다. 베드로가 성전세 징수원을 만났던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는데도 예수께서는 미리 아시고 먼저 말씀을 꺼내셨다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이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미리 다 아시는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질문하신 것은 세상의 임금들이 누구에게 세금을 받느냐는 것이다. 아들에게냐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냐고 질문하셨다. 26절에서 베드로가 대답하길 다른 사람에게라고 했다. 이에 예수께서는 그러면 아들들은 세금을 면제 받는다고 하셨다. 왕이 세금을 받는 것은 왕가와 왕궁과 왕실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받는 것인데 왕의 아들들은 왕의 가족이므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들들은 누구이고 다른 사람들은 누구인가? 어떤 이들은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말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다른 사람은 이방인들이 된다. 그러나 성전세는 유대인들에게만 받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성경 해석자들은 다른 사람들이란 예수님을 믿지 않는 모든 유대인들을 가리키는 것이고 아들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된 제자들을 뜻한다고 말한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 성전세를 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27절에서 예수께서는 "그렇지만 그들이 걸려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신다. 개역은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이라는 말을 "오해케하지 않기 위해" 라고 번역해서 원어의 의미를 지워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개역개정에서는 "실족하지 않게"라고 바꾼 것이다. 이 부분은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이라고 번역한 새번역이 원어를 가장 정확하고 알기 쉽게 번역한 것이다.
성전세 징수원은 성전의 우두머리인 대제사장의 명령을 받는 가장 낮은 말단에 있는 관리이다.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이라고 하신 것은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전세를 납부할 필요가 없지만 가장 낮은 신분의 성전 관리일지라도 그들과 쓸데없는 충돌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바울도 우상에게 바친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걸려 넘어지게 하지 말라고 했다.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기에 어떤 고기를 먹든 상관없다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상에게 바친 제물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쓸데없는 충돌을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롬 14:13-23; 고전 8:13-9:1). 우리도 중요하지 않은 일로 다른 사람들과 충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어서 예수께서는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서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한 스타테르를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스타테르는 네 드라크마에 해당하는 은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과 베드로의 성전세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예수께서는 모든 것을 다 미리 알고 계신다는 것이다. 역시 25절과 마찬가지로 예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오늘 말씀에는 두 가지 기적이 나타나 있다. 예수께서는 모든 질병을 다 고치시고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먹이신 분께서 이번에는 베드로가 누구를 만나고 왔는지도 다 아시고 물고기 입 속에 동전이 들어 있을 것이라는 것도 다 아신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 이제 예루살렘으로 가셔서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잡혀 죽으실 것도 다 아시고 제자들에게 미리 두번이나 예고를 하신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 성전세를 낼 필요가 없다고 하시면서도 내라고 하신 것은 오늘날 우리도 쓸데없는 일로 다른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바울도 예수님의 이러한 가르침에 따라 우상에게 드린 제물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믿음이 연약한 형제를 넘어지게 하지 않기 위해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도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이나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행동이라면 우리가 하고 있는 행동이 아무리 성경적으로 옳다고 해도 우리가 누릴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