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7:22-23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사람의 아들이 사람들의 손에 넘겨지고 죽은 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을 두번째로 예고하시자 제자들은 매우 슬퍼했다.
이전 말씀에서 세 명의 제자들과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은 믿음이 없어 귀신을 내어쫓지 못한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고 뒤틀린 세대라고 책망하시며 겨자씨 만한 믿음만 있어도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하셨다. 이제 오늘 말씀은 예수께서 다시 죽으심과 부활을 예고하자 제자들이 근심하는 내용이다.
22절은 갈릴리에 모일 때 라는 말로 시작한다. 모인다는 말은 함께 돌아온다는 뜻이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제자 셋만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다른 제자들을 만난 뒤 함께 가버나움으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이는 예수님과 제자들만 조용히 만난 것이다.
그 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길 "사람의 아들이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라고 하셨다. 사람의 아들이란 다니엘에 나타난 메시야를 가리키는 호칭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완전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을 뜻한다. 그런 사람의 아들이 사람들의 손에 넘겨진다고 했다. 사람들이란 유대교 지도자들이지만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께서 인간들에게 넘겨지는 모순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넘겨진다는 말은 예수님의 죽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24-28장에서만 15번이나 쓰인 아주 중요한 말이다. 이는 예언의 성취라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다. 사도행전 3:13절에서 베드로는 유대인들을 향해 "너희가 저를 넘겨주고"라고 말하며 유대인들 전체가 넘겨준 것으로 말했다. 바울도 로마서 4:25절에서 "예수는 우리의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줌이되고"라고 했다. 내어줌이라는 말도 넘겨준다는 말과 똑 같은 말이다.
이 말은 이사야 53:6절에서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라는 구절에서 "담당시키셨도다"라는 말과도 같은 말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손에 넘겨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의 아들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사람들의 손에 넘겨주신 것이다.
23절은 사람들이 사람의 아들로 오신 예수를 죽일 것이고 제 삼일에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마태복음 28:6절에서 성취되었다.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매우 슬퍼하였다고 했다. 슬퍼하였다는 말은 26:22절에서도 나온다. 예수께서 제자들 중 한 사람이 예수를 팔 것이라고 하자 제자들이 매우 슬퍼하였다고 했다. 26:37절에서는 세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에 가셔서 고민하고 슬퍼하셨다고 할 때도 나왔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부활하실 것이라는 말씀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매우 슬퍼하고 있었던 것이다.
16:21절에서 첫번째 예고를 하셨을 때도 제자들의 대표인 베드로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예수님께 사탄이라는 말을 듣고 또 부활 후의 영광의 모습을 보고도 역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간질병에 걸린 아이를 치료해 주신 기적을 보여주며 믿음이 없는 세대라고 책망하셨을 때도 이해하지 못했다. 예수께서 16:23절에서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라고 하신 말씀대로 제자들은 아직도 자기를 버리지 못하고 꼭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는 이러한 제자들의 답답한 모습을 읽을 때마다 제자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분명히 알고도 여전히 제자들과 같은 모습으로 십자가 대신 우리 자신의 탐욕을 꼭 끌어안고 인생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수께서 죽으신다는 것은 슬픈 일이 분명하지만 사흘 만에 부활할 것이기에 기쁨도 함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 세상을 떠나는 일은 슬픈 일이지만 부활하여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살 것이기 기쁨이 더 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제자들처럼 세상 일에 집착하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