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6:5-12 제자들은 빵으로 대표되는 세상의 물질을 염려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는 메시야와 하나님 나라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셨다.
이전 말씀은 이미 하늘로부터 온 수많은 표적들을 보여주셨는데도 하늘로부터 온 표적을 보여달라고 말하던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사람들에게 예수께서는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줄 것이 없다고 하셨다. 이제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시며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내용이다.
5절은 제자들이 다시 건너편인 갈릴리 동쪽으로 갔다. 제자들은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다고 마태는 독자들에게 본문의 대화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배를 타고 갈릴리 동쪽으로 이미 건너갔는데 제자들은 빵을 안 가져온 상황에서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6절은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길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했다. 주의하라는 말은 새번역처럼 "주의하고 경계하라"는 두 단어이다. 새번역에서 "주의하라"고 번역한 말은 "보라"는 뜻이다. 반면에 경계하라는 말의 문자적인 뜻은 "앞에 가지고 있다" 앞에 들고 있으면서 자세히 관찰하라는 뜻이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보고 자세히 관찰하여 그 누룩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누룩이란 빵을 만들 때 쓰는 이스트를 뜻한다. 12절을 보면 그들의 가르침을 비유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그들의 가르침을 이스트로 비유하신 것은 빵 반죽의 이스트처럼 그렇게 전체에 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잘못된 가르침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다.
7절에서 제자들은 서로 대화하며 말하기를 "우리가 빵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제자들은 빵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걱정하고 있었기에 생각이 빵에만 가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의 비유의 초점을 놓친 것이다. 그러자 8절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믿음이 적은 자들아!"라고 부르시며 "어찌하여 빵이 없다는 것을 두고 서로 대화하느냐?" 라고 책망하셨다.
예수님은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에게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책망하시고 떠나오셨다. 그래서 예수님의 생각은 제자들이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지키며 가르치는 잘못된 가르침에 오염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바로 직전에 버려두고 온 그들의 가르침에 오염되지 말라는 뜻으로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염려와는 달리 빵으로 대표되는 세상의 물질에 대한 염려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9-10절에서 오천명을 빵 다섯개로 먹이신 그 기적과 빵 일곱개로 사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말씀하시며 제자들은 세상의 물질에 대한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 것이다.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에서 거둔 바구니 라는 말은 유대인들이 율법에 따라 정결한 음식을 담아 가까운 곳으로 운반할 때 쓰던 "코피노스"라는 약하고 작은 바구니를 뜻한다. 그러나 사천명을 먹이실 때 썼던 바구니는 좀더 먼 거리로 여행할 때 음식과 잠자리까지 담아 운반하던 "스푸리스"는 "코피노스"보다 더 큰 바구니를 뜻한다. 이방인 지역에서 사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에서는 먼 거리로 갔기에 여행용 바구니를 가지고 갔던 것이다.
11절에서 예수께서는 "어찌하여 깨닫지 못하느냐?"라고 제자들을 책망하셨다. 예수님은 빵에 관해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신 것이라고 다시한번 비유로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시기 보다는 6절과 똑같이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다. 6절과 11절의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경계하라"는 말씀이 7-10절에 나온 빵에 대해 염려하지 말라는 말을 앞뒤에서 감싸고 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세상 물질에 대한 염려를 하지 말고 오직 잘못된 가르침에 오염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이다.
12절에서 제자들은 드디어 예수님의 비유의 의미를 깨달았다. 예수님 말씀은 빵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사람들의 가르침을 주의하라고 하신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당시 사두개파 사람들은 바리새파 사람들의 가르침을 거부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두 종파는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기에 그들의 가르침에는 공통점이 없다.
바리새파 사람들의 가르침은 모세오경을 자신들의 해석으로 발전시킨 구전 율법이었다. 15:2절에서는 이를 "장로들의 유전"이라고 말한 것이 바로 바리새파 사람들이 구전으로 전하며 가르쳤던 것이다. 그러나 사두개파 사람들은 이러한 바리새파 사람들의 구전율법의 권위를 거부했다. 당시 사두개파 사람들이 바리새파 사람들의 구전율법 뿐만 아니라 예언서들 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오직 모세오경만 정경으로 인정했다.
이렇게 두 종파의 가르침에는 공통점이 없다면 예수께서 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신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 답은 오늘 본문 바로 앞에 있는 1-4절에서 찾아야 한다. 이 두 종파들은 예수께 와서 하늘로부터 온 표적을 보여달라고 한 것에서 찾아야 한다.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둘 다 공통적으로 가르치고 있던 것은 메시야와 메시야에 대한 예언의 성취이다. 그들은 다윗과 같은 정치적인 메시야를 기대했고 다윗과 같은 왕이 나타나서 자신들의 나라를 다윗시대와 같이 강력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 예언의 성취라고 가르쳤던 것이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나타난 메시야의 나라를 정치적인 나라로 인식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나라가 자신들이 만든 구전 율법으로 다스려지는 나라로 생각했다. 그 나라가 되면 자신들이 개발한 구전율법으로 사람들을 다스릴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사두개파 사람들 역시 메시야의 나라를 정치적인 나라로 인식했다. 그들은 그 나라가 되면 성전이 회복되고 모세오경에 따라 자신들이 제사를 주관하며 그 백성들을 다스릴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둘 다 똑같이 이스라엘의 정치적인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같은 침대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가 정치적인 메시야가 아니기에 진짜 메시야가 아니라 생각하고 둘이 연합하여 예수를 대적하며 하늘로부터 온 증거를 구한 것이다.
복음서를 보면 제자들 역시 예수를 정치적인 메시야로 인식하고 따라다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회복시키시면 자신들이 그 나라를 다스리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따라다닌 것이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뒤에야 예수께서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말씀의 참 뜻을 가르치시고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회복되어야 하는지 계속 가르치시면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처럼 하나님 나라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오늘 말씀에 이어지는 13-20절에서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자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신 것을 보아도 잘못된 가르침인 누룩은 메시야를 정치적인 메시야로 잘못 가르치는 것이다.
예수께서 세우신 교회는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모두 갖고 있다. 게다가 예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오르셨다는 것을 신약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예수께서 세우신 교회의 성도들은 예수님 당시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까지도 메시야를 정치적인 메시야로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역사를 보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사람들과 똑같은 메시야관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통해 자신들의 왕국을 만들면서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라고 가르쳤다.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참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핍박을 받았던 것을 볼 수 있다.
오늘날 교회도 교회 역사가 말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예수를 믿으면 이 땅에서 복을 받고 그 자손들까지 잘살게 된다고 가르치면 모두가 열광을 하면서 "아멘!"하고 몰려든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원수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하면서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아름답게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하면 그냥 귓등으로 흘려듣고 만다. 자신들의 탐욕을 따라 예수를 믿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그러한 누룩을 잘 보고 자세히 들고 관찰하고 그러한 누룩에 오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하신다. 우리에게 예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말씀의 참 뜻을 깨닫고 자신들의 탐욕을 제거하여 누룩이 없는 순전한 빵 반죽이 되라고 하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