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9:20-22 열 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면 낳을 것이라 생각만 했는데도 예수께서는 그 여인의 소원을 아시고 들어주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님 예수께서는 자신을 대적하던 갈릴리의 바리새파 사람들 중의 지도자인 사람이 와서 열 두 살 된 죽은 딸을 살려 달라고 했을 때 낡은 율법에 따라 부정하다며 거부하지 않고 사랑의 율법을 따르는 본을 보이셨다. 이제 오늘 말씀에서는 죽은 아이를 살리러 가시는 길에 만난 열 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 원문에서는 20절 맨 앞에 나온다. 그 구경거리는 열 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자가 뒤에서 예수께 다가와 예수의 옷 술에 손을 댄 것이다. 이것이 큰 구경거리인 이유는 혈루증을 앓는 여인은 다른 사람의 옷자락을 만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 여자도 그것을 분명히 알았지만 만지기만 하면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 여자의 문제는 하혈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것 때문에 부정하다고 쫓겨난 것이다. 부정하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살 수도 없었다. 이 경우 성행위 조차 금지되었기 때문에 틀림없이 이혼당했을 것이다.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있는 돈을 다 썼을 것이다. 이 여자는 당시 세상 그 누구보다도 더 불쌍한 사람이었다.
오늘 본문에서 마태는 열 둘이라는 숫자를 의도적으로 대비시킨다. 이 여인은 열 두 살 짜리 딸을 잃은 지도자보다 훨씬 더 불쌍한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딸을 잃은 사람은 딸이 아프기 전까지는 열 두 해 동안 딸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여인은 열 두 해 동안 내내 사람들에게서 쫓겨난 채 어두움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살았던 것이다. 이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없다는 것이다.
21절에 보면 이 여인이 혼자 생각한 말이 나온다. “그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나을텐데” 에서 “나을텐데”는 의미를 살려 번역한 것이고 원어는 개역처럼 “구원을 받을텐데” 이다. 물론 그 뜻은 병이 나을 것을 기대하고 한 말이다. 하지만 이 여인에게는 병이 낫는 것보다 더 큰 것은 가족과 공동체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시 옛날처럼 사람들과 어울려 일상적인 삶을 사는 것이 이 여인의 간절한 소원이었다.
이렇게 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도 예수님은 다 아셨다. 22절에 보면 예수께서 돌아서셔서 그 여자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기운을 내어라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예수님은 여인의 마음을 아시고 불쌍히 여기신 것이다. 여기서 놀라운 기적은 마음 속으로 생각만 했는데도 예수님께서는 그 마음을 다 아신 것이다. 그리고 “딸아” 라고 다정하게 불러주신 것이다. 또 예수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 라고 말씀해주셨다. 여인은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지면 예수님의 능력으로 나을 것이라고 했는데 예수님은 이 여인의 믿음 때문에 나았다고 정정해주신 것이다.
마태는 바로 그 순간 이 여인의 병은 나았다 라고 기록했다. 따라서 우리가 기적을 체험하는 것은 예수님의 능력이 아니라 그 능력을 믿고 의지하는 믿음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아무리 능력이 많으신 분이라 해도 우리가 믿고 의지하지 않으면 기적을 체험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할 때 그분은 우리의 속마음까지 다 아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딸을 잃은 지도자는 직접 예수님 앞에 나와 엎드려 말로 부탁했을 때 그 마음을 보시고 들어주셨다. 하지만 이 여인은 예수님 앞에 나갈 수도 없는 사람이다. 말로 치료해달라고 부탁한다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나을 거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만 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몰래 만진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은 우리가 마음 속으로 생각만해도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말로 하지 않아도 우리의 모든 어려움을 아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시고 불쌍히 여기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 예수님이시다. 우리도 이 여인처럼 예수님 앞에 나아가 우리 마음을 쏟아 놓도록 하자. 그러면 우리 예수님께서 지금도 우리 마음과 생각을 다 아시고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눈물 닦아 주시며 우리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