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기 2:10-12 아내를 버리고 이방 여인들과 결혼을 하고도 하나님 말씀을 왜곡시켜 가르쳐서 그 죄를 가린 자들은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힌 것이고 하나님께서 멸하실 것이다.
이전 말씀은 하나님 말씀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않아 백성들이 멸망의 길로 가게 한 제사장들은 하나님을 멸시하고 천대한 것이기에 하나님께서도 그들이 모든 백성들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신다고 했다. 이제 오늘 말씀에서는 백성들의 잘못을 지적하시는 내용이다. 제사장들만 잘못이 아니라 백성들도 역시 하나님 앞에 죄를 범했기 때문이다.
10절은 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일부는 한 아버지가 아브라함 또는 야곱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한 아버지가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이어서 이 질문과 병행이 되는 "한 하나님께서 지으신 바가 아니냐" 라는 질문으로 볼 때 이는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어지는 질문은 어찌하여 우리 각 사람이 자기 형제에게 거짓을 행하여 우리 아버지들의 언약을 욕되게 하느냐는 것이다. 거짓을 행한다는 말을 새번역은 "서로 배신하느냐?"로 번역했다. 이 말의 본래 뜻은 "서로 믿음이 없느냐?" 는 뜻이다. 이 말은 단순히 서로를 속인 것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유대인 아내를 내버리고 이방인 여인을 아내로 맞은 것을 가리킨다. 10-16절 전체의 문맥에 비추어 볼 때 아내를 버리고 이방인 여인을 아내로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거룩해야 한다. 그런데 말라기 당시 하나님의 백성들은 정욕에 이끌려 거짓 구실로 트집을 잡아 아내를 내버리고 이방인 여인을 아내로 삼았던 것이다. 그것은 조상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신명기 7:3-4절에서 이방 여인과 혼인하지 말라는 것과 24:1-4에 나온 이혼 절차에 관한 모세의 율법을 어긴 것이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구체적인 조항들이 모세의 율법이기에 그것을 어긴 것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고 하나님을 모독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
11절에서 유다는 거짓을 행했다고 했다. 이는 10절에서 "거짓을 행하여" 라는 말과 똑 같은 말이다. 역시 믿음이 없었다는 뜻이다. 새번역은 그 배신한 대상이 여호와로 보고 주님을 배신했다고 번역한 것이다. 이는 10절과 마찬가지로 율법의 규정을 가지고 트집을 잡아 아내를 속여서 내쫓은 것을 말한다. 또 이어서 유다는 이스라엘과 예루살렘 중에서 가증한 일을 행했다고 했다. 이러한 가증한 일들이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의 지도자들 중에서도 만연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주님 앞에서 가증한 일이고 결국 주님을 속인 것이기 때문에 새번역은 주님을 배신했다고 번역한 것이다.
이어서 유다가 이렇게 행한 것이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그 성소를 더럽힌 것이라고 말한다. 이방 여인과 결혼한 백성들과 그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와 예배를 드렸기 때문이다. 이는 전염병과도 같은 것이다. 정결한 하나님의 성소에 더러운 전염병 균이 묻은 사람들이 들어오면 하나님의 성소도 역시 감염되어 더러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방 신의 딸과 결혼했다는 설명을 11절 마지막에 붙인 것이다.
12절은 말라기 선지자가 하나님을 대신해서 말하는 것이다. 이런 일을 계속하는 자는 야곱의 장막에서 끊어버리신다는 것이다. 깨는 자라는 말은 파수꾼이 성벽 위에서 보고 소리쳐 사람들을 깨우는 자이다. 또 그 외침을 듣고 응답하여 대비하는 자가 응답하는 자이다. 깨우는 자는 스승이고 응답하는 자는 제자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렇다면 이는 율법을 가르치는 제사장이나 그 가르침을 듣고 따라하는 백성들이나 다 끊어진다는 뜻이다.
이는 신명기 24:1-4절에서 수치가 되는 일이 발견되면 이혼 증서를 써 주고 내보내도 된다는 구절을 가르친 것을 뜻할 것이다. 샴마이 학파는 수치가 되는 일이 금지된 성관계를 뜻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힐렐 학파는 음식을 태워도 수치가 되는 일이라고 해석했다. 랍비 아키바는 한술 더 떠서 더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하면 그녀는 남편을 기쁘게 하는 일에 실패했기에 수치가 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대인 랍비들은 이렇게 하나님 말씀을 제 멋대로 해석해서 가르치면서 자신들도 그렇게 한 것이다. 이러한 유대인들의 해석은 마태복음 19:3절에 나온 바리새인들의 질문에서도 나타난다.
오늘 말씀은 혼인 서약을 깨고 이방 여인과 결혼하여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더럽힌 사람들에 대한 책망이다.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 말씀을 교묘하게 해석하여 가르쳐서 자신들이 한 파렴치한 행동이 죄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혼인을 귀중히 여겨야 함은 물론이고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우리의 잘못을 가린다면 우리 역시 우리 주님과 맺은 새 언약을 더럽히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