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5:5-11 하나님께서는 온 유대 땅에 가득한 악을 밀봉하여 멀리 보내실 것이다.
이전 말씀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고 거짓 맹세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들의 집에 저주의 두루마리가 들어가서 완전히 멸할 것이라 했다. 이어지는 오늘 말씀은 에바 속의 여인으로 비유된 유대인들의 우상숭배를 납으로 막아 멀리 옮기는 장면이 이어진다.
5절은 스가랴에게 말하던 천사가 스가랴에게 와서 "네 눈을 들라 그리고 무엇이 나오는지 보라"라고 말했다. 6절에서 스가랴는 "이것이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다. 그러자 천사는 말하기를 "나오는 이것은 에바이다" 라고 대답을 한다. 에바는 4.5-10 gallon(17-37 liter)쯤 되는 곡식을 되는 그릇이다. 그러면서 천사는 "온 땅에서 그들의 모양이 이러하니라" 라고 말한다. 원어는 "이것이 온 땅에서 그들의 눈이다" 라는 뜻이다. 온 땅이란 스가랴 당시에는 온 유대 땅을 뜻하는 것이다. 그 의미는 온 유대 땅에 있는 사람들의 모양이 이렇다는 것이다. NIV나 ESV는 칠십인역 구약성서를 따라 "이것이 온 땅에서 그들의 죄악이다" 라고 번역했다. 이어 나오는 환상이 바로 온 유대 땅의 죄악의 상태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7절은 "그리고 보라!" 라는 말로 시작한다. 에바를 덮었던 납 뚜껑이 들어올려졌는데 그 에바 안에는 한 여인이 앉아 있었다. 그렇다면 6절에서 나타난 에바는 납으로 그 뚜껑이 덮인 것이다. 7절에서는 그 납 뚜껑을 열어 그 안을 보여주는데 그 안에는 한 여인이 앉아 있었다는 뜻이다. 8절에서 그 여인의 의미를 악이라고 해석을 해 준다. 그런데 그 여인을 다시 에바 안에 던져 넣고 납 뚜껑을 다시 덮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7절에서 그 여인을 에바에서 꺼내 보여주었는데 다시 에바 안에다 던져 넣고 뚜껑을 덮어 밀봉했다는 뜻이다.
어째서 여인을 악이라고 말하는가? 혹시 성차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잠언에도 보면 하나님의 지혜와 음란한 우상숭배를 여인으로 비유했다. 이는 히브리어로 지혜라는 단어가 여성 명사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악을 여인으로 비유한 것도 역시 악이라는 단어가 여성명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은 바벨론의 여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돌아온 유대인들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왔지만 바벨론에서 섬기던 우상들도 함께 들여와 온 땅에 우상숭배가 가득했다는 뜻이 된다. 또 이러한 악은 오늘날도 흔히 발굴되는 가나안의 여신상과 연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우상숭배는 바벨론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끊임없이 우상숭배하던 우상들인 셈이다. 어떤 우상이든지 그러한 우상숭배를 완전히 제거하여 납으로 밀봉하여 버리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에스겔 36:17절에 나오는 "월경 중에 있는 여인의 부정함과 같으니라" 라는 표현과 연결시켜 해석하기도 한다. 온 유대 땅의 백성들이 부정하여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부정함이란 일시적인 상태이기에 영원히 밀봉하여 버리는 장면과 맞지 않는다. 악이란 부정함과 정결함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버리고 음란하게 다른 우상을 섬기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9절에서 스가랴가 또 눈을 들어 보니 "보라!" 라고 말한다. 놀라운 광경이 또 펼쳐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두 여인이 날개로 바람을 일으키며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들의 날개는 학의 날개와도 같다고 했다. 학의 날개와 같았다는 말은 그 크기와 그 힘과 모양이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그들이 에바를 하늘과 땅 사이로 들어올렸다는 것이다.
10절에서 스가랴는 밀봉된 에바를 어디로 옮기는지 천사에게 묻는다. 그러자 11절에서 천사는 시날 땅으로 간다고 했다. 시날은 창세기 10:10절에 나오는데 바벨론의 옛 이름이다. 그곳에 그것을 위해 집을 짓는다는 것이다. 그 집이 완공되면 그곳에 그것을 둔다는 것이다. 그 집이 완공되면 그것을 그 안에 둔다는 말이 그러한 악을 감옥에 가두기 위해 집을 짓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집은 악의 감옥이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죄악을 하나님의 땅에서 영원히 제거한다는 뜻이지 바벨론으로 보내어 바벨론에서 다시 그러한 우상숭배가 번성하도록 둔다는 뜻이 아니다. 이는 레위기 16:10절에 나오는 아사셀의 염소를 멀리 광야로 보내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백성들의 죄를 지고 멀리 가 버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의 우상숭배를 밀봉하여 멀리 보내버리고 하나님의 나라에는 더 이상 우상숭배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사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제일로 열심히 섬긴다는 사람들만 돌아온 것이다. 그들은 누구보다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기에 편안히 잘 살던 바벨론을 떠나 유다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도 그 온 땅에는 우상숭배가 널리 퍼져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누구보다 하나님을 열심히 섬긴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 우상숭배가 널리 퍼져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세상의 물질과 명예와 권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오늘 말씀에 나온 환상은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하나님께서 그러한 우리의 우상들을 완전히 치워주신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그러한 우상들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사랑하며 살도록 몸부림을 쳐야 한다. 그러한 우상들은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에 완전히 밀봉되어 멀리 보내질 것이다. 그 때까지 우리는 우리 주변의 우상들을 밀어내며 싸워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