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2:15-17 이웃을 속여 분노가 섞인 잔을 마시게 해서 수치를 당하게 하고 이웃을 벌거벗겨 구경거리로 삼는 자는 하나님께서 분노의 잔을 마시게 해서 수치를 당하게 하신다.
이전 말씀은 힘으로 이웃의 것을 빼앗고 불의한 재판을 통해 얻은 재물로 자신들의 성을 건축하는 자들은 헛수고를 하는 것이라 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도 모두 다 멸하시고 여호와의 영광을 아는 지식으로 온 세상을 뒤덮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오늘 말씀은 이웃에게 수치를 주는 자는 자신도 그 수치를 당할 것이라는 말씀이 이어진다.
2:12-14절도 12절은 악한 일을 행한 자에게 저주를 선포하고 13절은 너도 그렇게 당할 것이라 한 뒤 14절은 그 이유를 밝혔다. 오늘 말씀도 똑같이 15절은 악한 일을 행한 자에게 저주를 선포하고 16절은 너도 그렇게 당할 것이라 한 뒤 17절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그 이유를 밝힌다. 오늘 말씀에서 이웃에게 빼앗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명예이다. 남의 명예를 빼앗으면 자신의 명예가 올라갈 줄 알지만 함께 수치를 당한다는 것이다.
15절은 "이웃에서 술을 마시게 한 자에게 화가 있을진저!" 라는 말로 시작한다. 바벨론의 죄는 독한 술을 마시게 해서 다른 민족들을 교묘하게 조종했다. 오늘날도 다른 사람에게 솔직한 말을 하게 해서 약점을 잡으려 할 때 그렇게 술을 먹이고 친한 척하여 이웃의 약점을 잡는 경우가 흔히 있다. 물론 이러한 술 파티의 그림은 바벨론의 전략을 비유로 말한 것이다.
그런데 바벨론이 이웃 나라들에게 마시게 한 것은 단순한 독주가 아니다. 바로 이어서 "너의 분노를 섞어 그에게 취하게 하고" 라고 했기 때문이다. 분노를 섞었다는 말은 오늘날 식으로 말하면 흥분제와 같은 약을 섞었다는 뜻이다. 오늘날 악한 남자들이 술에 최음제를 타서 여자들에게 먹이고 강간하려는 것과도 같은 장면이다. 이는 마치 오늘날 마약과 술에 취해 거칠고 난잡한 파티를 하는 것과도 같은 장면으로 볼 수 있다.
15절 마지막 부분은 그 목적을 밝힌다. 그것은 그들의 벌거벗은 것을 구경하려는 것이다. 정복한 나라들에게 약을 탄 술을 먹여 그들의 수치를 드러내 구경거리로 삼으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비유이다. 이는 바벨론 왕이 이웃 나라들을 꼬여 막대한 전리품을 얻을 수 있다며 미친 전쟁에 참여하게 해서 수치를 당하게 한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약을 탄 술을 마셔 벌거벗게 한 것은 두 나라 간에 전쟁을 하도록 부추기고 전쟁에 패하게 해서 수치를 당하게 한 것이 된다. 그 목적은 그 중간에서 어부지리와 같은 이익을 취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이 바씨 성을 가진 남자는 자신은 멋지게 차려입고 이웃 여인이 벌거벗은 모습을 구경하며 비웃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16절은 "너는 명예 대신 수치로 가득 채우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다. 가득 채운다는 말은 잔뜩 먹고 마신다는 뜻이다. 그렇게 이웃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하면 자신의 명예는 상대적으로 올라갈 줄 알았는데 그러한 행위는 반대로 자신이 그 분노의 잔을 계속 마셔서 수치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그래서 "너도 마시고 너의 할례 받지 못한 것을 드러내라" 라고 한 것이다. 바벨론도 역시 분노가 섞인 잔을 마시고 흥분하여 할례 받지 못한 것을 드러내어 사람들 앞에서 구경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 잔은 여호와의 오른 손에 있는 분노가 섞인 잔이다. 그 잔이 돌고 돌아서 이제 바벨론에게 온다는 것이다. 여호와의 분노의 잔을 마시게 한다는 표현은 예레미야 25:15-29절에서도 나온다. 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16절 끝부분에 나오는 더러운 욕이 네 영광을 가린다고 했다. 더러운 욕이라는 말은 16절 맨 앞부분의 "수치" 라는 말과 같은 말에서 온 것이다. 수치를 잔뜩 마셔 수치로 취하게 되면 빛나는 영광의 옷을 다 벗어 던지고 그 할례 받지 않은 생식기를 드러낼 것이기에 더러운 욕이 그 온 몸의 영광을 뒤덮는다고 한 것이다.
생식기를 드러내는 것은 두가지의 불명예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는 그 벌거벗은 몸의 수치이고 다른 하나는 할례가 없는 생식기는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 가운데서 회원 자격이 없는 것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벌거벗은 수치는 세상적이고 일시적인 수치를 나타내지만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은 영원한 수치이고 영원한 멸망을 나타낸다.
17절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바벨론이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고 수치를 당하게 되는 이유를 밝힌다. 그 이유는 바벨론이 레바논에서 행한 폭력 때문이다. 레바논은 본래 빽빽한 숲과 푸른 풀이 항상 뒤덮여 있고 그 안에 짐승들이 가득한 곳이다. 그런데 바벨론은 레바논을 점령하고 그 숲들까지 다 불태워버려 그 땅을 벌거벗겨 놓은 것이다. 그래서 그곳의 짐승들까지 죽이고 두렵게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죽여 피를 흘리게 하고 그 땅과 그 성읍들과 그곳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폭력을 행했다는 것이다. 바벨론은 동물들과 식물들과 그 땅과 그곳 성읍들과 주민들까지 모두 완전히 잔혹하게 파괴한 것이다. 그것이 모두 바벨론을 뒤덮을 것이라 했다. 바벨론도 완전히 파괴되고 잔혹하게 죽임을 당하고 벌거벗겨지는 수치가 뒤덮을 것이다.
사악한 술수로 이웃에게 수치를 당하게 하고 자신을 높이려 한다면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진노의 잔을 그러한 자들에게 마시게 하여 그들을 심판하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마가복음 10:44절에서 우리 주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하신 말씀을 따라 서로 높여주고 섬기며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