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1:1-2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사람이 된 것처럼 너희도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너희는 내가 전해준 가르침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을 칭찬한다.
이전 말씀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고 믿지 않는 자들이나 믿는 자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말라. 나도 모든 일을 할 때 모든 사람에게 기쁨이 되게 하여 그들이 구원 받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바울이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사람이 된 것처럼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는 내용이다.
11:1절은 분명히 10:34절이 되어야 맞다. 이는 앞에서 말한 내용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11:1절은 잘못 나뉘었다며 분명히 앞에 나온 내용에 속한 것이라고 말한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따로 언급하지 않은 사람들도 대부분 10:31절과 연결해서 설명한다. 성경의 장과 절을 나눈 사람이 본문을 잘못 이해하고 나눈 것이다.
바울은 9절 첫 부분에서 나를 흉내내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교만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로 이어지는 말은 내가 그리스도를 흉내내는 사람이 된 것처럼 이라는 말까지 읽으면 이는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를 흉내내라는 뜻이다. 10:33절 첫 부분이 "… 처럼" 이라는 말로 시작했는데 11:1절의 뒷부분도 "…처럼" 으로 되어 있다. 10:33절은 "내가 모든 사람을 모든 면에서 기쁘게 하려고 애를 쓴 것처럼" 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한다고 했다. 11:1절에서 나를 닮으라는 것도 바울 자신이 많은 사람의 유익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으려고 애를 쓰는 것을 닮으라는 뜻이다.
나를 닮으라는 말이 고린도전서 4:16절에 나온다. 4:16절 앞에는 바울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고통과 수치와 모욕을 참고 견딘다는 내용이 나온다. 4:16절의 날 닮으라는 말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통을 참고 견디는 모습을 닮으라는 말이다. 같은 표현이 데살로니가전서 1:6절에도 나온다. 역시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십자가의 도를 받아 주를 닮은 자가 되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바울이 자신과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되라는 말은 복음으로 인해서 받는 환난과 핍박을 참고 견디는 것을 말한다. 우리 주님께서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고난을 받으신 것을 닮으라는 말이다. 바울도 자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많은 고통과 수치를 당하고 있는 것을 닮으라는 것이다.
2절은 그러나 라는 말로 1절과 연결이 된다. 바울 자신이 그리스도를 닮으려고 애를 쓰는 것을 닮으라고 권면을 했지만 그러나 너희를 칭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칭찬을 비꼬는 투로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진심어린 칭찬으로 본다.
무엇을 그렇게 칭찬하는가? 그 내용은 바울이 전해준대로 그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울이 전해준 전통은 유대교의 전통이 아니라 대부분 사도적 교회적 전승, 즉 말이나 글로 전달되던 가르침들을 그대로 넘겨주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여기서 바울이 칭찬하는 것은 바울이 전한 가르침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가르침대로 그리스도를 본 받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자신을 내려놓는 실천은 부족하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의 칭찬은 비꼬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칭찬이다. 가르침을 잘 간직하는 것에서 벗어나 잘 실천하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바울처럼 그리스도를 따라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