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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새벽말씀 › 고린도전서 › 10:25-26

Dawn Word

고린도전서 10:25-26

묻지말고 사먹으라

땅에 심긴 씨앗과 자라난 밀 · 고린도전서 15장

2026. 5. 30. · 안정섭 목사 · 고린도전서 10장 강해 설교

고린도전서 10:25-26 시장에서 파는 고기는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묻지 말고 그냥 사먹으라. 왜냐하면 땅과 땅에 충만한 모든 것이 다 주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 말씀은 모든 것이 다 합당하다고 하지만 모든 것이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아니니 아무도 자기의 유익을 추구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추구하게 하라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시장에서 파는 고기는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묻지 말고 먹으라며 모든 피조물들은 다 주의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첫번째 경우는 25절에 나와 있다. 시장에서 파는 고기들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고 했다. 누구의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는 것인가? 자기의 양심인가? 아니면 다른사람의 양심인가? 이는 분명히 다른 사람의 양심을 위하여 시장에서 파는 고기는 우상제물인지 아닌지 묻지 말고 먹으라는 것이다. 그것이 남의 유익을 구하는 첫번째 길이라는 것이다.

시장에서 고기를 살 때 우상제물인지 아닌지 묻지 않고 사 먹는 것이 어째서 남의 유익을 구하는 길인가? 이에 대한 대답을 하려면 당시 고기 팔던 시장에 대해 알아야 한다. 1세기 그리스 로마 세계에서 대부분 시장은 이방인 신전 근처에 있었다. 우상에게 드렸던 제물이 일반 고기보다 더 높은 가치가 있었고 비싸게 거래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본문의 문맥과 맞지 않는다. 고린도전서를 보면 당시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대부분 가난한 서민들이나 노예였고 극소수의 귀족층들이 있었을 뿐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러한 사람들이 고기의 출처를 물어서 더 비싼 고기를 살 이유가 없다. 당시 서민들은 대부분 고기를 먹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린도는 당시 최고로 큰 대도시였고 우상의 신전의 규모도 정말 컸기에 시장에 나온 고기 대부분은 신전에서 나온 고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바울 시대에는 시장에서 파는 모든 고기가 신전에서 나온 희생제물이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희생제물로 드렸던 엄청난 양의 고기들이 값싸게 쏟아져나와 주로 가난한 사람에게 팔렸다고 한다. 이방인 신전에서 제물로 드렸던 고기를 제사를 드린 사람들이 다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시장에 내다 팔았는데 이처럼 우상에게 드렸던 고기는 가격이 다른 고기에 비해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고린도전서 문맥상 맞다.

원래 고기를 살 때 우상제물인지 아닌지 묻고 사던 사람들은 유대교 신자들이었다. 바울은 주로 유대인의 회당에 가서 유대인과 유대교를 믿던 그리스 사람들에게 전도했다. 유대교 신자였던 기독교인들은 개종한 뒤에도 우상제물을 먹는 것을 꺼렸을 것이다. 더구나 바울이 떠난 뒤 유대교의 율법주의자들이 바울이 떠난 고린도 교회에 와서 율법에 따라 우상제물을 먹지 말라고 가르친 것이다.

하지만 이 말에 따를 수 있는 사람들은 오직 부자들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오늘날과는 달리 1세기 일반 서민들은 고기를 사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가난한 고린도 교회 성도들도 역시 고기를 사먹는 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때가 아니면 불가능했다. 특별한 날 사 먹는다 해도 값이 상대적으로 쌌던 우상제물을 사 먹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고기를 살 때 우상에게 바쳤던 희생제물인지 아닌지 묻고 사먹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부자들이고 지식인들인 상류층들 뿐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고기를 살 때 우상제물인지 아닌지 물어보고 값이 비싸더라도 우상제물이 아닌 고기를 사서 먹었을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볼 때 가난한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죄책감이 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바울이 우상에게 바쳤던 희생제물인지 아닌지 묻지 말고 사먹으라는 말은 이러한 상류층 성도들에게 가난한 성도들의 양심을 생각해서 묻지 말고 사 먹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24절에서 “남의 유익을 구하라”는 말에 비추어 볼 때도 양심은 자신의 양심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양심을 말하는 것이 분명한다. 가난한 성도가 어쩌다 한번 특별한 날 값이 싼 고기를 사 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부자인 성도가 와서 우상제물인지 아닌지 묻고 사는 모습을 본다면 가난한 성도는 양심에 가책이 되고 죄책감을 느꼈을 것을 것이다.

따라서 바울은 이렇게 가난한 성도들의 양심을 생각해서 시장에서 파는 것은 묻지 말고 먹으라는 것이다. 26절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은 다 주의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시편 24:1절을 인용한 것이다. 시편 24:1-2절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는 내용이다. 바울은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시장에서 파는 것은 그 출처를 따지지 말고 그냥 사서 먹으라는 것이다. 부자인 성도가 그걸 따지면서 우상에게 드리지 않은 고기를 사서 먹는다면 가난해서 값싼 고기를 사 먹는 가난한 성도들의 양심에 걸림돌을 놓는 것이라는 뜻이다.

오늘날로 말한다면 공정 무역 제품만 사야 한다. 유기농만 먹어야 한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것만 써야 한다는 것으로 말할 수 있겠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그런 것을 따지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가장 싼 옷 가장 싼 쌀 가장 싼 우유를 사 먹는 사람들은 부유한 사람이 나는 윤리적으로 올바른 기업의 물건만 산다고 하면 가난한 사람들의 양심을 괴롭힐 수 있다. 교회 안에서도 자녀들을 크리스천 사립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학비가 안들고 다양한 인종과 사회계층의 아이들이 섞여있는 공립학교에 보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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